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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음악글 수 566
아무도 확신이 서지 않는 공연이었다. 일행은 어떤 터에 가서 쉰다고 했는데 거기서 공연을 할 확률은 아주 높았다. 하지만 나는 먼저 악기를 들고 거기까지 갔다가 만약에 하지 않는다면 그냥 괜히 고생하는 것이라는 생각과 무엇보다도 공연에 확신이 서지 않아서 악기를 들고 가지 않았다. 결국 터에 가서 다시 악기 가질러 왔지만.. 무튼 악기를 다 짊어 지고 와서 공연을 어디서 할까 5분을 넘게 우왕자왕댔다. 결국에 뒤에 강을 배경으로 대형을 만들고 섰는데 발판은 모두 큰 돌맹이들이었다. 절대 움직이기 불편한 상황이었다.
공연은 시작했다. 연습때와 마찬가지로.. 시작부터 맞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연습이 부족해서? 혹시 연습할 때 뭔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게 있는 사람이 있을까? 개인연습? 아니면 연습의 속도? 브레이크를 더 여러 번 연습하는 것?(만약 있다면 구체적으로 댓글 달아주길 바라고) 공연은 소리도 밸런스도 좀 별로였고 너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것 같았다. 근데 시간이 더 있었으면 준비가 됐었을까? 그리고 실수를 많이 한 것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은 점은 엽과 포디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공연팀에 있었고 지금은 큰 기둥들이다. 사람들의 호응이 썩 좋지 않았다. 물론 우리 공연이 6명이 연주했기 때문에 시너지도 평소보다 덜했고 울림도 덜 했기 때문이지만. 무브가 그런 상황속에서도 무척 잘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곧 엽도 나간다. 당혹스럽긴 하겠지만 우린 잘 해야한다. 잘 할 수 있다. festeza니까. 오빠! 이오! 5빠 25 O
2009.12.15 07:28:00
내 생각에 지금의 너의 생각은 너무 극단적이야. 우리는 공연/음악팀이야.
우리가 어떤 판을 열기 위해서는 '공연'이라는 매체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고 지금 너가 이해하고 있는 부분은 [극장식 '공연']을 얘기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Audience 와 Player의 관계를 조심해야해. 너도 분명히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지 하지만 앞에 생략되어있는 단어도 늘 앞에 써주길 바란다. 나머지 부분의 너의 이야기들은 곧 올라올 내 리뷰에서 좀 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몇 글자 적어놓은게 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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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공연' 을 하고 난 뒤, 사실 기분이 매우 안 좋았어. 악기를 매고 사람들을 보자 마자부터 시작된 고민인데,
또 사북 사태 때의 비참한 기운이 살짝 고개를 들려 했지만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버스 안에서 그냥 자버렸지. (네거티브는 가라앉았음)
우리가 악기를 가져와서 준비를 하고 섰을 때, 기억 나? 나는 생각이랑 달라서 좀 충격이었는데, 마치 '페스테자 대 관객'이었어.
우리는 다같이 놀 수 있었으면 해서 악기를 가져갔는데 어째 처음 시작부터 그분들은 앉아계셔서 당혹스러웠지.
사람들에게 일어나달라고 한 뒤, 연주를 시작했는데 바깥이라 소리는 또 왜 이 모양이야, 다 퍼져서 하나도 들리지 않고, 바닥도 불안해서 중심잡기가 어려웠지. 분명 들었을 때 신이 나지 않았을 수도 있어.
어쩌면 처음 대형이라던지 위치부터가 잘못 되었던 것 같기도 하고 훨씬 더 이전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음악은 뭐지? FESTEZA가 지향하는 것, 축제를 만드는 것 아니었나?
우리는 판을 벌리고 즐거운 연주로 같이 춤을 추게 하고 노래를 부르게 만드는 팀이라고 생각했어.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공연팀'이라는 의미는 어떤거지? 지금 이렇게 우리를 불러도 되나?
언제부턴가 내 앞의 사람들을 관객들로만 인식하고 마주보게 되는 상황이 너무 부담스러워졌어.
우리끼리 놀 때는 아무 문제 없어, 그 때 난 정말 신나고 재밌게 하니까.
그런데 공연이라고 불리는 것을 할 때 난 솔직히 힘들어, 자꾸 뭔가 '제공' 만한고 끝이라는 느낌밖에 받지 않아...
너무 극단적인지는 몰라도 난 이제 우리가 '공연팀' 이라고 불리기를 원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