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작업장

 

글로비시

 

크리스틴

영화를 보고 노래를 부르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찾고 그 기사들을 가지고 하는 수업들을 하셨다. 영화는 재미있는 영화를 많이 가져오시고 생활영어를 배우고 빠른 대사를 catch하는 것에 있어 재미를 느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문장은 we're here 우리 다 왔어요 라는 표현이다. 딱히 이유가 있어서 생각나는 건 아니다.

노래는 캐럴, 굿바이 송을 불렀는데 입에 촥촥 감기는 그런 노래여서 생활에서도 쓰곤 했다.

기사를 찾아오는 숙제를 내주시고 찾아온 기사로 하는 내용의 수업은 무척 어려웠다. 기사를 찾는 것부터가 어려웠는데 크리스틴은 그게 그냥 클릭만 몇 번 하면 되는 줄 아시나본데 절대 그게 아니다. 이미지로만 알 순 없다. 사전도 다 찾아가면서 기사도 검색해야한다. 크리스틴 혼자 많은 죽돌 들을 상대하니 신경도 덜 오고 꽤 어려웠다. 하지만 외국의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고 찾아본다는 것에서 나는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그만큼 알차고 혼자라면 절대로 안 해볼, 못해볼 경험이기도 했다. 나중에 나의 검색 능력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다.

 

 

리사

본문을 통째로 외워오라고 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것이 잘만 하면 큰 도움이 되리라 싶다. 문장을 이해를 못하고 이어 동사 같은 불규칙적인 것들이 어려울 때 쉽게 본문을 외워버리면 되는 거였다. 처음엔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하니까 되더라.

그리고 우리 반 인원이 여섯 명인가 있었는데 이 숫자는 딱 적당한 것 같다. 아니 사실 가르치는 사람이 더 많으면 물론 좋겠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왜냐하면 6명 안에서도 서로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는 자연스럽고 편한 분위기의 프로젝트가 항상 진행되어왔으니까. 언제든지 농담을 할 수 있고 영어로 라임을 맞추는 놀이로 문장을 만들어가며 정말로 신나게 공부를 하니 절대 지루하지 않았다. 역시 언어는 편하고 재미나게 해야하나싶다.

 

공연팀

오도리 (おどり 춤, 무용)

오도리를 하며 겪었던 문제들은 오도리가 무엇 때문에 만들어진 시간이었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도리가 만들어진 이유는 운동장이 없어지고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적어져 아직 10대인 우리들에겐 더욱 움직임이 필요했고 또 festeza가 추는 브라질 댄스를 어느 정도 알면 같이 즐기기가 더 쉬워지지 않을까 해서 이 시간을 만들었던 것이다.

시작은 이랬다. 하지만 할수록 오도리는 작업장학교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festeza의 공연에 일부가 되기도 하고 작업장학교의 공연 하면 나는 festeza의 퍼커션 공연과 오도리가 떠오르게 된다. 이렇게 오도리의 범위는 넓어져가고 짙어져갔다.

문제는 변한 오도리를 어떻게 할까 이다. 움직이자는 의도에서 만든 오도리가 공연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러면 편하게 해야 할 오도리가 책임감을 갖게 되는 시간으로 변하게 된 것이고 죽돌 들의 변하게 된 오도리에게 느끼는 생각들이 궁금해졌다. 내가 느꼈던 생각은 나는 공연 팀이라서 진행을 맡게 되었는데 배운다고 생각하는 디자인팀, 영상 팀과는 생각하게 되는 위치가 매우 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디자인팀이나 영상 팀은 오도리 시간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춤을 배우는 시간? 움직이는 시간?

일단 내가 느낀 생각은 진행자들(festeza) 사이에서 진행할 때 어떻게 흐름을 끊지 않고 코멘트나 진행에 더 도움을 주는 발언을 할 수 있었을까 와 춤추기 꺼려 보이는 죽돌 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까였다. 나는 딱히 어찌 할 수 없어서 “(장난스레)아 빨리 해봐”라고 하기보다는 그때그때마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서 절대 권유처럼 들리게 “이런 식으로 해봐 그럼 더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라며 했던 게 있다. festeza가 디자인, 영상 팀에게 어떻게 보여 질까 민감해했다.

흐름을 끊지 않고 코멘트를 한다는 것을 생각했던 것은 내가 가끔 코멘트를 할 때 흐름을 끊는다는 얘기를 들어서이다. 나의 말투에 문제가 있었을까? 갑자기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홍조가 했다면 그런 얘기를 듣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팀 안에서 코멘트를 하는 것을 조금 더 조심스럽고 꼼꼼히 다듬어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공연/연습

3,4개월 동안이지만 연습을 얼마나 했을까? 촌닭들이었다면 적어도 100시간 거뜬히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festeza보다는 열린 작업장 작업들의 분량이 많아지고 프로젝트도 다양해지며 악기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어졌다. 그러니 자연스레 공연의 퀼리티도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공연을 할 때는 항상 만족스럽지 않고 흥도 별로 나지 않았다.(사실 공연한 횟수도 그리 많지 않다.) 이럴 때 나의 위치는 어떻게 되어야 했을까? 나는 3학기다. 밑 학기들에게 악기와 좀 더 친해져보라고 했어야 했나? 나와 각자의 개인 작업들로도 바빴을 텐데 나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

공연을 할 때 흥이 나지 않았던 것도 공연을 너무 1차원 적으로 보았기 때문일 것 같다. 내가 말하는 흥은 신이 나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고 공연의 느낌과 자연스러운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다. 1차원 적으로 본 공연은 무엇이냐면 예를 들어 낙동강 공연을 들어보자. 낙동강 공연은 할 때 나는 무엇에든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불평만 해댔다. 공연장 바닥은 온통 돌덩이고 관객들은 딱 앉아서 우리한테 해보라는 듯 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그래서 이 공연은 내 입장에서 봤을 때 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 뿐 아니라 진짜 흥이 나는 공연을 하기 위해선 관객도 봐야 하지만 공연을 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팀의 표정도 봐 가고 우리가 있는 장소와 시간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공연을 해야 했다. 하지만 흥이 나는 공연은 이번 학기에 아주 적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또는 festeza라는 이름이 해야 할, 우리가 할 공연은 생각하는 공연 팀이 만드는 공연이다. ‘상상’, ‘넓은 시야의 몸’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관객이 없는 공연

상상을 할 줄 알게 되면 ‘넓은 시야의 몸’도 자연스레 따라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객이 없는 공연이 아닐까 싶다. 관객이 없으면 관객을 상상하고 무대와 그 주위의 배경을 상상하고 왜 그 공연을 하는지 구성과 리듬, 브레이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상상하는데 더 없이 자유로울 것 같다.

 

밀어주기, 협력하기/당겨주기

이번 학기에 누군가가 “누가 무엇인가를 잘 하려고 하면 너는 잘 밀어주면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질투심이 좀 있는 편인 나는 이런 것을 잘 하지 못했고 밀어주지 못하고 계속 나나 밀자고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우리 팀에서 밀어준다는 것에 흥미가 생겼고 아직까지도 조금의 질투는 느끼고 있지만 몇몇 사람들을 밀어주고 있다. 질투심이 있는 내가 왜 남을 밀어주게 되었을까? 나는 선행이라고도 생각한다. 나로 인해 남이 잘되는 것이니. 그리고 사실 뿌듯하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약간 약았지만 언젠가 누군가가 나를 밀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큰 몫을 차지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바라는 게 있는 친절이지만 누군가를 밀어주는 것은 팀 생활에 있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론 팀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팀워크, 협력이다. 밀어주는 것에 있어 반대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팀인데 왜 밀어주나. 협력을 해야지 밀어주는 것은 자기를 희생하는 느낌이 든다. 너네는 동료인데 그 ‘밀림’을 당하는 사람을 팀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냐”라고. 사실 희생하는 느낌도 없지 않아 든다. 하지만 밀어줘야 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밀어주는 부분은 마음속으로의 응원이 우선 첫 번째 인 것 같다. 그리고 의견이 있으면 살을 붙여주고 뒷받침해주는 것이 있다. 마음속으로 응원을 하다 보니 사실 ‘팀장’이란 개념도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아서 나도 걱정이다.

당겨주기라 하면 끌어 내리는 게 아니다. 너무 혼자 앞서가지 않게 옆에서 같이 가자고 등을 붙잡는 것이다. 힘들어서 붙잡는 게 아닌 나중을 위해 에너지를 보충하며 지금은 같이 좀 천천히 걸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다. 당겨주는 것은 밀어주는 것보다 어렵다. 자칫 잘못하다간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작업장학교 사람들은 언제나 이 부분에 민감하다.)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팀 생활에 있어 당겨주는 것을 멈칫할 순 없다. 좋은 팀, 좋은 관계의 팀원들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협력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밀어주기와 당겨주기가 적절해져야 할 것 같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제는 눈치로 넘어갈 줄 알아야 하는 것

지난 학기, 어쩌면 지지난 학기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과 그냥 넘어가도 되는 것에 있어 무척 갈등이 많이 되었다. 예를 들어 연습 중에 갑자기 리듬이 바뀌었거나 몸동작이나 곡 구성이 달라졌을 때 나는 많이 짚고 넘어가려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이유는 지지난 학기와 지난학기, 이번 학기가 나뉜다. 지지난 학기와 지난 학기에 계속 짚고 넘어가려고 했던 부분은 우리는 팀원이 꽤 많았고 연습을 할 때는 대형을 짜서 넓게 퍼져서 하기도 하고 한다. 그리고 더군다나 말을 할 때도 이따금씩 악기를 치기 때문에 잘 안 들리는 부분이 있어서 공유가 덜 됐다. 그래서 못들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해서 짚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짚고 넘어가려했던 부분도 상당하다. 물론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옳고 그름을 어느 정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는 그런 건 짚어줘야 한다고 매번 생각해왔다. 하지만 나 외에 다른 팀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소심해서 말을 하지 못한 것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리고 이번 학기에 짚고 넘어가려 했던 것은 이유가 크게 다르진 않다. 우리는 회의를 하거나 레퍼토리 얘기를 할 때 촌닭들에서 알고 있던 지식이나 방식으로 가져가려고 했던 부분이 있다. 근데 새 멤버가 들어왔지 않은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나는 그들을 위해 꼭 짚어주고 가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 마다 들려오는 말은 “오피 너는 이제 이런 건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줄 알아야 하지 않니?”라는 말이었다. 사실 나는 못해서 안한 게 아니었고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나중에 헷갈리거나 딴말이 나오면 안 되니까 했던 말이었다. 이런 것에 있어서 나는 항상 불만이 있었고 소심한 팀원들과 생각이 다른 팀원들과는 적이 된 기분이었다. 아직까지 이 일이 어떻게 끝난 건 아니다. 연습도 요즘 별로 못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서 잠자코 있는 건데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고 내가 생각했던 말을 드디어 주저리주저리 써본다.

 

자유로운 레퍼토리

우리는 자유로운 레퍼토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레퍼토리의 대부분은 촌닭들에서 하던 것이다. 근데 우리는 팀원도, 의미도 매우 바뀌었다. 그래서 레퍼토리도 의미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의미는 간단히 말해서 ‘슬픔을 넘어 축제를 벌인다.’인데 단순히 예를 들어 tristeza(슬픔이란 뜻을 가진 우리 팀의 메인 곡.)처럼 Flor de lis도 사랑 때문에 슬픈 마음을 넘기 위해 신나게 하는 노래로 편곡한다던가 말이다.

festeza를 가만 보면 촌닭들 멤버가 넷 있는데 알게 모르게 촌닭들의 방식을 가져오려고 하는 것 같고 촌닭들에 없던 멤버 넷은 은근히 이런 방식에 따라오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틀을 깨고 festeza만의 레퍼토리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촌닭들에서 가져온 것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약간 얽매이는 느낌도 들어서 의식하자는 이야기다.

 

공유

우리는 팀원 사이에 공유가 안 된다고 되게 여러 번 말했던 것 같다. 이유는 일단 공유를 하려면 타인을 봐야 하는데 보지도 않고 또 보여주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이런 벽을 깨부수고 친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공유는 우리가 친해지는 데 한 몫 할 것 같다. 작업장학교에서는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작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대부분 한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라던가 리뷰 얘기들. 물론 이런 이야기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 영화를 보는데 한명한명 와서 같이 보며 그 영화를 같이 즐기고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업장학교 사람들을 놓고 동료와 친구에 대해서도 좀 고민해 본적이 있는데 동료는 함께 일하는 사람을 말하고 친구는 가까이 사귀어온 벗이다. 작업장학교의 관계는 이 둘이 합해진 동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디션

festeza의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 우리가 하는 곡들 중 보컬을 따로 맡아야 하는 곡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촌닭들과 초반의 festeza는 어울릴 것 같은 사람 또는 하고 싶은 사람, 잘하는 사람으로 보컬이 정해졌다. 그런데 이제는 오디션을 본다. festeza의 최초로 새로운 문화가 탄생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기쁘다. 이 문화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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