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민문화워크숍'
퓨니
행복한 성공, 행복한 시민
옛날부터 난 성공을 하고 싶었다. 성공을 하면 저절로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에 쫓기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살면 정말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내가 다시 행복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에는 권혁일 시인이 오셨을 때이다.
권혁일 시인은 네이버'happy bean'사업을 하시고 계신다. 시인은 'happy bean'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기부에 적극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자신의 과제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다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혼자 '잘 먹고 잘 살기'를 할 수 없고 혼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래서 시인은 모든 사람들이 기부하는 적극적인 습관을 가지는 꿈을 가지고 그것을 향해 갈 수 있으니 아무리 힘들더라도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왔던 '행복'이라는 개념과 다른 '행복'을 듣고 내가 생각했던 행복에 의심을 해보고 다시 질문을 해보게 되었다.
행복이 무엇일까? 난 현재 행복한 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視(볼 시인)으로 오셨던 제너럴 닥터(이하 제닥)은 제도권에 있는 병원과 다른 대안적인 '동네 병원'을 운영하고 계신다. 색상과 디자인,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 모두가 우리 보통 가는 병원과 다르다. 제닥이 운영하시는 병원에서는 환자는 소파에 앉아서 진료를 받는다. 이것은 '친구 집'에 놀러온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연출이라고 한다. 또한 진료시간은 기본 20분정도라고 한다. 진료를 할 때 어디가 아프냐고 묻고, 약 받아가고 또 아프면 3일 후에 오라는 똑같고 뻔한 레퍼토리가 아닌 왜 아픈지에 대해서 말하고 상담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 몸이 아픈 사람뿐만이 아닌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도 찾아간다.. 이들은 '동네 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소풍도 다닌다.
제닥은 우리가 보약을 먹거나 운동을 하는 행동은 건강해지기 위한 것이 아닌 건강한 상태를 좀 더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이것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증거이고 우리가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것이다. 어디까지가 행복이고 행복하기 위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살아도 시간은 가지만 그 시간이 모두에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우리가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선 자기 자신의 입장이나 상황 그리고 내 옆 사람의 입장과 상황에 시선을 둘 수 있어야 한다.
제닥(제너럴 닥터)은 사람들이 현실에 붙잡혀 살며 몸과 마음이 아픈 것을 치유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제닥은 사람과 행복의 중간 매개를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난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이것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행복한 것은 나도 행복한 것이다. 반대로 내가 행복하다면 내 옆 사람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한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닌 자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난 어떠한 노력을 하여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시민운동가이신 하승창 시인은 우리에게 개개인마다 사회에 참여하는 방식과 표현이 다르고 이런 한 사람의 표현과 생각들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하셨다. 이 말씀은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아있는 나에게 세상을 어떤 시민'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주었다.
난 그냥 서울시의 시민인 것이 아니라 '어떤 '시민이 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시민은 자신의 언어가 있고 그것을 사회에 표현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민으로서만 살아가기 싫은 나는 '어떤'시민으로 살아가야 할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다.
조원규 시인은 ' 내면을 구하는 것은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둘이 어떻게 일치할 수 있을까? 내면을 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여기서 내면을 구한다는 것은 지킨다는 것이다 그럼 지키고 싶은 내면은 무엇일까? 내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 사고, 언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언어와 정체성 사고들을 가지고 있고 지킬 수 있어야 세계도 자신만의 정체성과 언어로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없이 세계를 구한다고 말을 한다면 '뻔한 이야기들'만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10대의 정체성, 성 감수성,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마음, 꼰대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을 지킬 것이다. 10대의 정체성을 가지며 10대의 인권도 보장을 해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가 10대가 아닌 20대가 되어도 10대의 인권을 무시해버리는 짓을 하지 않고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살아가지 않고 피해의식이나 연민에 빠져 살지 않으며 모든 것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해서 유지시킬 것이다.
내가 이것들을 계속해서 지키고 더 나아가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난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러기 위해선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와 상황들을 직면해서 보고 알아야 한다.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눈을 가려버리고 사회에 대한 기대나 환상에 빠져 지금의 시대나 상황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시민의 도리가 아니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나 상황을 모른다면 내 내면을 어떻게 지키고 세계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홍성태 시인은 지금은 기후변화시대이고 우리는 그 시대에 십대로 살고 있기에 우리는 그저 수동적으로 있어서만은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럼 십대로 살아가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알고 자신의 것을 지키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사회에 참여하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나 혼자 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해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두 기후변화시대에 십대로 살아가는 현실은 나만의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난 내 방식대로 어떻게 사회에 표현하고 사회를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면,
난 작업자라고 생각했고 작업자가 되고 싶다. 단순한 작업자가 아닌 시대를 알고 언어를 가지고 있는 작업자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매개를 통해 나의 생각을 사회에 표현할 것이다.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 翅(날개 시인)으로 오신 민욱이다. 민욱은 예술은 맥락 안에서 이루어지고 언어를 뛰어넘은 매체라고 하셨다. 요즘은 빨리 사라지고 빨리 생겨나는데 이것들을 기록하는 것이 작업자의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자는 또 다른 방식의 정치가인 것이다.
난 민욱이 예술을 자신의 방식으로 선택해서 자신의 언어로 사회가 변화되길 바라고 사회에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분명히 사회에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민욱은 행복한 시민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계속해서 살고 있고 행복한 성공을 하고 있는 것 이다.
행복한 성공을 하고 있고 행복한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7명의 시인들을 보고 난 후 난 내게 다시 행복에 대해 묻는다.
내게 행복이 무엇일까?
지금 다시 생각해본 '행복'은 사회에서 빠지지 못하는 것이다. 행복은 너무 많은 것들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고 이것에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행복함으로서 내 옆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서로서로 행복한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럼 행복한 성공은 무엇이고 행복한 시민은 무엇일까?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행복한 시민은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현실을 인식하여 사회의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부분까지 보며 사회가 변화하길 기대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그것을 표현하며 자신의 존재를 사회에 알리고 있다면 행복한 성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행복한 성공을 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한 시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행복한 시민은 행복한 성공을 하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 것 같다.
이 사회에서 그저 사람 수를 채우는 사람으로만 살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기 때문에 난 행복한 성공을 하고 싶고 행복한 시민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