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시민 찾기


나는 시민이 누구일까? 라는 질문으로 이번 워크숍을 시작하였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시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이라는 제목의 워크숍에서 과연 시민이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가졌고, 워크숍을 하면서 궁금증은 점점 해소되었다. 시인들 중에는 시민이라는 단어를 쓰시면서 이야기를 하셨던 분도 계셨고, 쓰지 않으셨던 분들도 계시지만 각자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오래도록 고민하며 직접 움직이는 분들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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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개개인마다 지향하는 것이 다르지만 자신과 타인이 지향하는 접점에서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에 권리를 발언하며, 움직임이 무거운 국가가 하지 못하는 것을 시민들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좀 더 좋은 세상을 꿈꾸며 사회에 깔려있는 문제점에 대해 분석하여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한다. 내가 시민이 하는 행동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개개인의 발언들이 모여 움직일 때 그것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움직일 때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가 중요한 방향성이 되는 것 같다.

국가의 제도 안에서 나는 대한민국, 전라남도, 여수시에 주소등록 되어있는 여수시민이지만 시민은 국가의 제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기엔 거주한다는 사실 외에도 다양한 정체성과 개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민은 내 주변에 있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어떤 시민이 될지는 또 다른 것 같다. 내가 꿈꾸고 지향하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나는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후변화 문제가 문자 그대로 기후가 변화해서 생기는 문제 외에도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예전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고민으로만 끝나기 보단 세상에 내놓고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함께 할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하고 행동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느끼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신의 위치, 그리고 자신의 매체의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그저 막연하게 기후변화문제에 대해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뒤돌아보게 되었다. 매체로 풀고 싶다고 생각하고, 영상을 매체로 하는 팀에 소속되었음에도 어떤 작업을 해볼지 생각하게 된 것은 이번학기가가 돼서야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건넬, 다리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나는 내가 원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하자작업장학교에서 환경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고민했고,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들이 들게 된 후로는 내가 고민했던 문제들이 나 뿐만 아니라 너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그럴 때 매체는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
어떤 것을 기록할 때 내가 익숙하게 집어 드는 것은 카메라이다. 이번 시민문화워크숍 때마다 나는 스틸사진 촬영과 시민문화워크숍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을 같이 했었다. 리뷰쓰기는 어렵고 이해되지 않은 것을 이해되지 않은 상태로 남기는 게 아닌, 추측도 해보고 정보도 좀 더 찾아보면서 다시 되새기고 내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이었다. 동시에 사진에 맞는 좋은 텍스트를 쓰고 싶어졌고 워크숍에 오지 않은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궁금해 할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지 신경 써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글을 읽은 사람 그리고 내가 만드는 것을 볼 사람을 의식하면서 이야기를 쓰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전까지는 사진을 찍는 것이 내가 보낸 시간들의 기록과 개인 소장용으로만 그쳤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것에 대해 공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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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민문화워크숍을 하면서 각기 다른 위치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지켜내려는지 그것을 작업과 실험을 통해 풀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권혁일 이사의 이야기였는데 지금의 기부문화는 기부를 하는 10%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해피빈은 10%가 아닌 90%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실제로 지금까지의 기부문화는 10%들만이 하는 특별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현상을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뒤집어 보고 실천하는 것이 시인들이 가진 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어디서 무엇을 말하는 시민이 될지, 동시에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까를 생각하는 것,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생각해봐야 하는 중요한 질문들이다.


반야(영상팀/주니어3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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