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시간은 예전에 한 번 시사회에 갈 기회가 있어서 봤던 영상이었다. 11번째 시간에서 강조하는 것은 시간이었다. 지금은 1분 1초가 아까운 11번째 시간이라고. 우리의 생활을 지속할 수록 환경은 점 점 악화되는 시급한 상황이라고. 내가 지금 한 50살이었다면 이런 기후변화 시대에 더 실천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어렸을 때 맡았던 신선한 공기의 기억,  겨울엔 눈이 내리고 봄에는 싹이 트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있었으면 지금 심각성을 깨닫는데 더 빨랐을 것 같다. 내가 태어난 90년대는 이미 환경 오염이 중대한 문제로 떠오른 때였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순간에도 자연은 계속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비교할 수 있는 과거가 없으니까 얼마나 심각한지도 잘 모르겠다. 11번째 시간을 보고 나서 거기에 나오는 예시들이, 과장도 아니고 상상도 아닌 현실이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고 조금 더 지금 현실에 대해 실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상황을 파악하고 현실에서 대안을 생각해 보는 것과 직접 나의 생활에서 실천을 시작하는 것은 다른 차원인 것 같다. 생각만, 사상으로만 공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듯이, 역시 캠페인이나, 내 생활 패턴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조사해보면서 든 생각은, 친환경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참 훌륭하다, 환경문제에 대한 실천을 이 사람들은 창의적인 디자인들을 만들어내면서 하고 있구나. 하지만 그럼 그 친환경 상품들의 구매는? 우리는 그럼 소비자로만 인식 되어지나 아니면 환경을 살리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되나? 오늘 뉴스를 보던 중 이런 기사가 나왔다. 요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건물들이 많아졌다. 한 기업은 2000여개의 발전기를 옥상에다 설치했고,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다 팔아서 연간 16억원 정도의 수익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투자금을 갚는데만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지 않으면 이익이 없다. 벌써 한국에도 대체 에너지 '사업'이 시작되고 있다. 대체 에너지 개발/활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자'이다.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하지만 정말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은 소비하고 싶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사게 하거나, 대체 에너지를 수익성있는 '사업'으로서 홍보하는 것 뿐일까? 지금은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이런 캠페인을 벌여야 하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뭔가 다시 한 번, 일반 시민은 '소비자'로 밖에 영향을 끼칠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움직이게 하는 것은 없을까?  현실을 자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11번째 시간과 같은 영상이 계속 만들어저야겠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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