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거대한 코끼리 똥을 치우는 참새를 그린 대형 걸개그림이 내걸렸다.
가로와 세로 10m 크기의 이 그림은 환경재단(대표 최열)이 지난 15일 각국 정상과 참가자들에게 강대국들이 환경문제에 더 앞장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한 것.
그림에는 거대한 크기의 코끼리 똥을 치우려고 빗자루를 든 참새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 위에는 'Small countries can't clean it all. Large countries must take charge'(작은 나라들이 치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큰 나라들이 나서야 한다)고 설명이 붙어 있다.
이 작품을 기획, 제작한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광고 전문가 이제석(28) 씨. 그는 17일 "미국과 중국, 인도와 같은 큰 나라들이 저지른 거대한 스케일의 환경오염은 당연히 그들이 앞장서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코끼리 똥'과 '참새'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 걸개그림을 본 각국 참가자들의 반응도 연합뉴스에 이메일로 전해왔다. 내년 3월 KAIST에서 기후변화 관련 세미나를 주최할 계획인 '기후변화에 관한 선언(IDCC)'의 디렉터인 스타우트 스캇 씨는 "포스터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매우 적절했으며 그 표현 방식 역시 탁월하다"며 현장에서 직접 사다리를 타고 설치작업을 도왔다.
'글로벌 그린스랜트 펀드'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피터 코스티샥 씨는 "과거 '환경을 지킵시다. 지구가 오염되고 있어요'라는 식의 그림보다 더 와 닿는다. 오염물만 많이 배출하고 해결에는 뒷전이었던 강대국들의 낯을 화끈거리게 하는 통쾌한 포스터"라고 평가했다.
이 씨는 특히 개발도상국들로부터 이 포스터가 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사 진행자들로부터 걸개그림을 철거하라는 수십 차례의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씨는 뉴욕 맨해튼에서 일장기 복면을 한 일본인이 담을 타고 넘는 게릴라성 광고물 설치로 독도수호 캠페인을 펼쳤고, 총구가 기둥에 감겨져 돌아와 다시 자신의 머리를 겨누는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를 만들어 이라크 반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공익광고를 만들었다.
그는 세계 3대 광고제의 하나로 불리는 뉴욕의 원쇼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광고계의 오스카상이라는 클리오 어워드에서 동상, 미국 광고협회의 애디 어워드에서 금상 2개 등 지난해 8차례의 국제적인 광고 공모전에서 29개의 메달을 땄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걸린 이제석 씨의 대형 걸개그림 작품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