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SPEAKER들이 준비한 PPT와 그들의 이야기.
영어를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을 때, 광동어로 진행되는 강연에서 통역기를 깜박 했을 때면 스피커들이 말하기나 PPT를 보게 되었다. 내가 듣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연습이 꾸준히 되어있는 사람들 같았다. 말하면서 움직이게 되는 손짓, 발걸음 등 행동에서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다. PPT는 자연스럽게 나의 지난 개인연구주제 PPT를 떠올리게 했다. 어떤 사람에게선 PPT만 봐도 떠올려지는 이미지와 이야기가 있었다. 뭔가 PPT스타일도 그렇고 사람마다 특징도 있었던 것 같다.

NIGHT CITY CHALLENGE

6명이 팀이 되어 홍콩 밤도시를 뛰어다님. 미션이 있었고 그 미션을 받을 장소를 찾아 뛰어다님.
꼭 NIGHT CITY CHALLENGE뿐이 아니더라도 계속 느끼던 건데, '홍콩스러운 느낌', '빨간색', '회색'이 눈에 띄었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내가 뛰어다니고 있는 상황과 그러면서 보게되는 그 큰 도시가 마치 영화를 찍고 있는 것 같았다. 영화처럼.
그 홍콩스럽다는 느낌을 설명하기엔 여전히 힘들다. 거기엔 글자와 색이 끼치는 영향도 많이 있어보였다. 다른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게되면 '한국스럽다'는 느낌을 받을까?
그리고 처음으로 홍콩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이었는데, 영어도 그렇고 이번에 나가서 처음 만난 친구들이라 그런지 그 경험 자체가 나한테는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인상적이었다.

NGOs

정보임 선생님.
"누구든지 직업이 있거나 할 줄 아는 게 있다. 거기에서 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것"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나 또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메솟에서 계속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기여'와 더불어 같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만약 나도 원래 내가 있던 커뮤니티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아니면 또 다른 곳에 간다고 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뭔지, 그러기 전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뭔지. 할 수 있는 건 뭔지. 또 내가 한 것에 대한 정리 역시 필요한 것은 아닐까.

마웅저 선생님과 정보임 선생님.
마웅저 선생님께서 앞으로 메솟에도 청소년 센터를 만드실 거라는 얘기를 하셨을 때,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을 얘기 하시면서 미용 기술, 오토바이 수리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지금의 메솟친구들에게 그런 실질적인 기술들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나도 나중에 메솟에서(굳이 메솟이 아니더라도) 뭔가를 하는 것을 상상했을 때. 그리고 앞으로 우리와 메솟 친구들의 지속적인 관계를 염두에 뒀을 때, 내가 가진 '디자인'이라는 매체는 어떻게 구체화되고 나는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주제연구와 더불어 이 생각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C.D.C

디자인팀에서 C.D.C.친구들과 함께 ACTIVITY를 했다. 그들은 거의 60명 가까이 되어보였다. 내용은 가기 전부터 준비한 명함만들기와 주제에 따른 그림그리기,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영어를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S.A.T친구들 중 한국말을 무척 잘 하는 친구들이(미진, 연진, 해진, 윤지) 우리들 말을 이해해 주고 친구들에게 통역을 해 주었다.
너무 고맙고 감동했다. 우리들이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들 말을 이해해줘서 뿐 아니라 그 전에도 뭔가 가르치거나 진행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일방적인 것), 미진이와 연진이, 해진, 윤지가 그렇게 해줌으로 뭔가 우리가 함께 진행을 한다거나 함께 활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L.M.T.C

거의 마지막 날 시장에 LULU라는 친구와 함께 다녀왔다. (LULU는 디자인팀 액티비티 친구)
돌아오는 길에 LULU한테 버마에 가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싫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다는 말을 했다. 왜냐하면 그곳은 지금 자신들에게 너무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는 쭉 들어왔던 얘기다. '민족의 지도자가 되고 싶다.' '버마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는 없다.'등. 처음에는 이런 얘기들을, 그건 나와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그래도 더 얘기를 하다보면 뭔가 같이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물론 언어도 많은 부분을 차지....) 하지만 마지막까지 이런 애기를 들으니 뭔가 가슴이 탁 막히는 게. 이건 정말, 정말로 너무 다른 상황인 건가. 내가 그 다른 현실에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들어야하는지. 가슴이 먹먹해지고 심지어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이제 멜라에서는 재정착 제도도 사라진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캠프 안에 있는 내가 만난 친구들은  IN THE FUTURE를 얘기 하면서 꿈 얘기를 했고 살고싶은 것을 얘기 했다. 그러나 멜라 안에서는 그 이야기를 실현시킬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그 막연함에 나도 따라 막연해 지는 것 같았다. 그때는.
내가 들은 얘기들을 잘 정리해야할 것 같다. 잡지 도. 우리가 나눴던 경험 역시...


키워드

다름
나와는 다른 현실. 조건. 나는 그 다름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나.
내가 그들에게 들은 얘기는 뭔지. 또 그 현실을 다르게 느끼고 있는 나의 현실과 조건은 뭔지.
요 몇일간 토론을 하면서, 개인은 무엇을 인식하고 있냐는 얘기를 들으면서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얘기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정리부터가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친구들을 만나면서 느낌 먹먹함과 무기력함 역시 감정적으로만 남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든 상황과 조건에 대해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고, 객관화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참여
우리가 요 몇일간 토론하면서 문화작업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매체에 대해, 그리고 참여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하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디자인'이라는 매체를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뭘까. 그것으로 어떻게 그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 위에서도 말한 디자인은 어떻게 구체화(?)가 될 수 있는지. 예를 들어 잡지 같은......
그것에 이어서 앞으로 나는 뭘 하며 살 것인지도 같이 얘기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수료하면 땡!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앞으로 살면서도 계속 가져가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꿈과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까지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