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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페인 영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었다. 그 아이디어들을 시나리오단계로 진전시켰지만 결국 맨 처음 생각했었던 전기 절약 캠페인을 하기로 정했다. 


 밀양과 삼척, 영광을 다녀오며 핵 발전소의 위험성과 원전의 전기를 이동시키는 송전탑 건설 문제를 새삼 깨닫게 되었고 나도 전기를 절약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 이후로 쓰지않는 플러그는 뽑고 핸드폰 화면은 어둡게 하고 쓰지않는 형광등을 끄는 등의 실천을 실제로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전기 절약을 하자! 라는 주제는 내 생활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꾸준히 전기절약에 대한 감각을 열어두고 있다. 

 

 전기절약을 주제로 결정했지만 구체적인 스토리가 잘 잡히지는 않았다. 원전과 전기, 탈핵을 연결지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탈핵 이야기를 꺼내서 전기절약을 하자는 메시지를 더 강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내용이 커지기 때문에 사실 엄두가 잘 나지 않았다 . 그 와중에 하자센터의 총 전기사용량과 요금을 유리를 통해 알게되었고, 하자의 전기사용 실태를 살펴볼겸 일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한 저녁시간 하자의 공간을 촬영했다.


 촬영을 하면서 난 굉장히 놀랐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다니던 복도나 공간들은 매우 밝았고 각 방들에는 엄청나게 많은 플러그들이 있었다. 내가 무감각하게 지나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도 불들이 모두 켜져있었고 컴퓨터가 홀로 켜져있는 모습을 만나기도 했다. 하자센터 안에만 해도 이렇게 많은 전자제품, 플러그, 멀티탭, 켜져있는 형광등이 있는데 다른 공간엔 또 얼마나 많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두번째 촬영은 점심시간을 이용했다. 이번엔 하자센터의 각 방들에 들어가서 멀티탭에 꽂혀있는 플러그들과 전자제품의 불빛, 쓰임새없이 켜져있는 모니터, 컴퓨터들에 집중했다. 굉장히 많은 소스들을 얻었다. 우리 주변에 많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곳에 마치 숨어있는 것처럼 느껴진 플러그들을 통해 대기전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나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온 수많은 플러그들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면 좋을것 같았다.


 대기전력과 원전이 연결되기 위해 영광원전에 갔었을때의 마루와 원전 관계자의 대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그곳 관계자는 사람들이 쓰는 전기가 충분한데 왜 원전을 더 짓냐는 마루의 질문에 전기사용량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 하셨다. 전기를 빨아먹는 전기흡혈귀, 무시하지 못할 전기사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전력이 원전이 더 지어지는 것과 이어지는 스토리의 틀이 짜여졌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는 작은 행동을 실천한다면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고 그 내용을 캠페인 영상에 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