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0. 출발하기 전 몸 풀기.
정선여행 이후 하자에서 가게 된 두 번째 이동학습. 14박 15일이라는 긴 여정을 우리는 함께 하게 되었다. 무려 비행기까지 타고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에 나는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언어소통의 장벽도 있었지만 걱정되었던 부분은 내 또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어떤 입장이 되어서 그 친구들에게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나에 대해서 어떻게 소개 해줄 수 있는지 걱정되었다. 내가 하는 작업은 무엇이며 포지션은 무엇인지. 가기 전에도 가서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이었다. 막상 갔을 땐 나의 입장은 친한 친구의 입장도 아니고 뭔가를 가르치는 입장도 아니고 서로가 같이 배움을 하는 입장이었다.
가기 전에 메솟, 멜라의 정보들을 보고 들으면서 생각했던 건 과거가 아닌 지금 그 친구들은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같은 세계인이지만 다른 조건에서 살고 있는 내 또래 친구들과 나는 어떤 점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있고 다른 게 있다면 어떤 게 다른지 알고 싶었다.
1)세계를 지나서 가만히 이 땅에 내리면
지난 시민문화 워크숍[세계를 구하는 시인들]이란 타이틀을 갖고 일곱 분의 시인들을 만나 뵙게 되었고, 시인들 마다 다른 여섯 개의 ‘시’ 를 가지고 강연을 하셨다. 그리고 중간에 우리는 섶 시(柴)인으로 정선여행을 갔었고 정선에서 나는 가기 전과 갔을 때에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이 무엇인지, 무엇에 포커스를 둘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했었다. 정선에서는 광부들의 흔적으로 그들의 삶을 찾고자 했다면 이번에 난 어느 곳에 포커스를 두었기 보단 다시 생각을 했던 건 ‘세계를 구하는’이란 말이었다.
홍콩MAD 컨퍼런스에서의 change maker분들, 메솟, 멜라에서 만난 친구들과 NGO단체를 통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바꾸기/구하기 위해 희망/꿈/활동을 보면서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세계를 바꾸려고 하고 구하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세계를 구하는’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민문화워크숍을 할 때 ‘세계를 구하는’이란 말에 생각들이 혼란스러웠었는데 별로 관심 두고 있던 부분은 아니었지만 연찬을 들을 때마다 자꾸 그 말이 신경 쓰였다. 중간에 다 같이 한 번 얘기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이 주제를 갖고 고민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워크숍 타이틀로 크게 자리 잡혀져 있는 ‘세계를 구하는’이란 게 대체 뭘까 하고 말이다. 홍콩 MaD에서는 change라는 말이 붙여져서 그런데 바꾼다는 것은 또 뭘까? 구하는 것과 바꾸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바꾼다는 것과 구한 다는 것은 그 앞에 들어가는 말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세계’라는 말이 들어가니까 바꾸고 구한다는 말의 느낌이 비슷하게 읽히는 듯하다. 세계 안에 있는 세상을 바꾸었을 때 그제야 비로소 세계가 구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세계는 늘 변화된다고 생각한다. 변화되는 건 누군가에 의해서고 그 누군가가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이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그 질문 안에 세계를 구할 수 있느냐 마느냐란 문제의식도 포함돼 있는 것 같고, 나는 과연 ‘세계를 구하는’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난 그 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아직 ‘세계’라는 것과 ‘구한다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싶고 더불어 내가 직면하고 있는 세계는 어떤 건지 생각해보게 되는데 (기후변화시대 이야기도 들어갈 것 같다.)세계 속에 살고 있는 내 삶의 조건을 들여다보면 내가 직면하고 있는 세계는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2)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1-내 삶의 조건
-나는 대안학교에 다닌다/ 그것의 의미
나는 초등학교 이후로 대안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건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고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른 길을 걸어갈 뿐이라고 생각했다. 초등과정이 끝날 무렵 한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네가 가는 학교는 대학교 못간데.” 라고 하는 순간 난 왠지 울컥해서 아니야! 누가 그래. 하면서 한 편에선 그 친구가 한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 괜히 부러우니까? 아니면 대학도 못가는 그 곳에 왜 가는지 이해가 안돼서? 내 생각엔 후자였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그 애가 했던 말이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때 난 왜 그 말의 의미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었나. 지금은 그 친구의 말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왜 대안학교, 하자작업장학교를 선택했는가?
2-자유의 의미
-내가 추구하는 자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자유롭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가?
3)
1-꿈, 사회에 나간다는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시민문화에세이를 쓴 후로 꿈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걸 멈췄었는데 다시 풀어지게 된 계기는 메솟 CDC 친구들하고 소소한 얘기를 나누다가 였다. 우리는 아주 잠시 꿈 얘기를 했다. 미진이는 한국의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고 영진이는 한국 가수가 ‘되고’ 싶고 미용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때는 그 말을 듣고서 ‘그렇구나.’ 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 말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꿈을 한번도 ‘하고’싶은 것, ‘되고’싶은 것으로 구분지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 두 가지를 너무나 당연한 듯 구분지어 말하는 영진이의 모습이 생각났다. 영진이에겐 그럴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서 하고 싶은 것과 되고 싶은 것이 나눠진 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봤다. 그리고 역시나 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되돌아 왔다.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2-사회로 나간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진학/대학
4.나가며/가제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