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꽤 늦게 시작된 공연이었다. 우리는 기다리면서 리허설도 하고 악기도 치고 땅따먹기도 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서서히 여성들의 모습이 보였다. 풍물패와 도착 후에 사회자 분들과 연설하시는 분들이 차례차례 세 차례정도 나오셨다가 마침내 우리 차례가 다가왔다. 무진장 떨렸다. 지금도 떨린다. 글씨가 지그재그체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무튼 공연은 시작되었고 구성대로 괜찮게 진행되었다.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연습을 많이 한 탓인지 흔들림 없는 침대처럼 생각보다 꽤 안정적이었다. 브레이크도 잘 맞은 것 같고. 공연을 계속 하고 있는데 곧 구호를 외칠 차례! 왼쪽 손바닥에 구호를 쓰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썼든 안 썼든 잘 안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공연 후에 구호를 다시 말해달라고 해서 다행이었다. 슬봉이가 해서 다행이었다. 슬봉이 옆에서 정말 떨렸다. 만약에 슬봉이가 틀렸더라면 세상이 멈추면서 모든 Festeza의 눈이 이토 준지의 만화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눈처럼 되었을 것 같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적은 인원이었지만 소리도 움츠리지는 않았던 것 같고 의상도 사람들이 좋게 봐주었다.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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