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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1 WHAT IS YOUR NAME¿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만남에서 첫 번째로 하게 되는 것은 내 이름을 말하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전 두란이라고 해요.” 만남이 지속되는 것과 상대방에 대한 관심, ‘너’를 본다는 것은 이름을 불러주면서부터. “두란! 안녕?” ACTIVITY에서 명함워크숍을 하며 서로의 이름을 알기 전까지는 나는 메솟 친구들을 “걔네 있잖아, 그 셋이 친한 애들” “아, 그 머리 긴 애?”, , “치마 예쁜 애” 라고 불렀다. 그렇게 되면 한명 한명과 맺는 만남이 흐려진다. 명함에는 나의 이름과 내가 좋아하는, 나를 표현하는 그림이나 글이 들어갔다. 나는 내 이름과 이 메일주소 그리고 눈을 그렸는데 이유는 좋아서였다. 나는 사람의 눈을 좋아한다.(다른 동물의 눈은 아님. 무서워서.)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눈 그림을 부탁해서 스크랩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눈을 그려보고 싶어서 명함에 눈을 그렸다. 그리고 친구들은 나를 ‘두란’이라고 불러주었다. 영어를 사용해야했기 때문에 소통이 힘들었지만 나를 두란이라고 불러 줄 때와 기억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기뻤다. 그런 시작은 메솟에 가있는 며칠 동안 우리의 만남을 발전시켜줬다. 가기 전, 내가 명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조금 달랐다. 명함이란 소위 ‘잘 나가는’ 어른들이 사업상의 만남에서 척척 내미는 것쯤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명함이 없었다. 대신 내가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청소년 증과 이제는 사용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이 있을 뿐이었다. 그것들은 국가에서 개인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 별 의미는 없다. 메솟 친구들 역시 “재밌었다, 처음 해봤다”고 말한 것처럼 명함을 가져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들이 나의 이름과 이야기가 담긴 명함을 가진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난민들에겐 ID카드라는 것이 있다. 어느 곳에도 적을 두지 못해 국경지역에 살고 있는 난민들의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모든 난민들이 ID카드를 소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이런 조건과 환경 안에서 나를 먼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리고 그런 나를 보는 ‘너’가 있다. 원래 사람의 이름이란 ‘불러줌’으로서 의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내 이름과 이야기를 해봐야 어떤 의미가 있으랴. 내 이름을 물어주고 불러주는, 이야기를 듣고 물어주는 ‘너’가 있어야 행복하지 않을까? 만남2. MY STORY 명함워크숍을 통해 나를 표현해보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줬다면 자서전을 쓰면서는 ‘두란이라는 사람이’, ‘퍼투라는 사람이’ 얘기하는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경험이었다. 나도 자서전을 써본 경험이 있다. 그건 내 인생에 대해서 남들이 뭐라고 얘기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설명하는 많은 방법 중에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나는 주로 그림을 그렸다(고는 하지만 썩…. 나는 알지만 남들은 모르는 그런 자서전이 되어버렸다.) 쭉 돌아가면서 자기 인생을 설명하는데 나와 달랐던 것은 ‘IN THE FUTURE’, 즉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거의 모두 썼다는 것이다. 그들은 ‘꿈’이라는 것이 확실하더라. 만약 툴러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몰랐더라면 내가 기억하는 것은 ‘툴러’라는 이름과 얼굴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알았기 때문에 나는 앞으로도 그를 떠올리면 여러 가지를 연상할 수 있다. ‘나누기’는 우리에게 중요했던 키워드 중 하나였다. 우리 명함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다. 찾아보시라. 바로 명함이 낱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개가 이어져있다는 것! “그게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건 우리가 나눔을 하고 만남에 대한 바람이다. 나는 이어져있는 명함에 눈을 크게 그렸다. 그래서 나와 명함을 교환한 사람은 나와 이어지는 그림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만나면 짜잔! 하고 그림을 맞출 수 있다. ‘바람’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것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더라. (쉽지 않지만 이런 말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것은 메솟에서 CDC친구들과 헤어지면서 부터였다.)헤어진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안타까움과 슬픔 등 여러 가지 감정의 교차를 만들어 내지만 우리는 ‘나와 너’의 만남을 두 개의 이어진 명함으로 그 감정들에 대한 위안과 서로에 대한 기억,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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