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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나를 이야기하다. _두란 만남1 WHAT IS YOUR NAME¿ “걔네 있잖아, 그 셋이 친한 애들” “아, 그 머리 긴 애?” “치마 예쁜 애” 라고 불렀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냥 한 아이에 불과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나누는 것이 바로 이름이다. “안녕? 난 두란이야.” 그 다음에는 서로 이름을 불러주면서 ‘나’와 ‘너’를 보는 일, “두란! 안녕?” “퍼투, 안녕?” ACTIVITY 명함워크숍 : 서로의 이름을 나누다 그 사각형 네모난 종이에 이름과 나를 표현하는 그림이나 글이 들어갔다. 나는 ‘두란’이라는 이름과 이메일주소 그리고 눈을 그렸다. 나는 사람의 눈을 좋아한다. 그 명함을 받은 친구들은 나를 ‘두란’이라고 불러주었다. 나를 두란이라고 불러 줄 때와 기억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기뻤다. 명함, 존재 증명 방식 메솟에 가기 전, 내가 명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조금 달랐다. 명함이란 소위 ‘잘 나가는’ 어른들이 사업상의 만남에서 척척 내미는 것쯤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신분과 소속을 증명 해 보이는 어떤 의식처럼 명함을 주고 받는 일이 낯설었다. 내가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청소년증과 이제는 사용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이 있을 뿐이었다. 그들에게도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ID카드가 존재했다. 어느 곳에도 적을 두지 못해 국경지역에 살고 있는 난민들의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모든 난민들이 ID카드를 소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삶의 조건 안에서 나를 먼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리고 그런 나를 보는 ‘너’가 있다. 그 설명이란 서로의 이름을 ‘불러 줌’으로써 의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내 이름과 이야기를 해봐야 어떤 의미가 있으랴. 내 이름을 물어주고 불러주는, 이야기를 듣고 물어주는 ‘너’가 있어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 만남2. MY STORY ACTIVITY Autobiography 워크숍: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나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서로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궁금해진다. 따라서 우리의 만남에는 ‘나, 두란이라는 사람이’, ‘나, 퍼투라는 사람이’로 시작되는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는 일은 살아 온 삶의 조건이 다르지만 서로의 삶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는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IN THE FUTURE’, 그들에게는 그리워하는 과거의 삶과 현재를 벗어나고 싶은 미래의 삶이 공존했다. 만약 퍼투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떻게 살아 왔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몰랐더라면 내가 기억하는 것은 ‘퍼투’라는 사람의 이름과 얼굴뿐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꿈을 꾸며 현재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면서부터는 이름과 얼굴뿐인 퍼투는 내게 달라진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동안 우리는 함께 그 시간을 살고 있었다. <그림> ‘바람’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것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더라. 쉽지 않지만 이런 말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것은 메솟에서 CDC친구들과 헤어지면서 부터였다. 헤어진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안타까움과 슬픔 등 여러 가지 감정의 교차를 만들어 내지만 우리는 ‘나와 너’의 만남을 반쪽으로 나눠가진 두 개의 이어진 명함으로 그 감정들에 대한 위안과 서로에 대한 기억, 바람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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