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생들의 지리책 속에서 읽고 있다
난 긴 인류사 속에서 읽고 있다
난 망고나무와 작은 빗방울로부터 읽고 있다
난 내가 바다에서 표류한 날들로부터 읽고 있다
난 내 감각을 마비시켜온 사건들로부터 읽고 있다
난 나를 불행에 빠져들기 전 2분 속에서 읽고 있다
난 요정담과 인공위성 뉴스 속에서 읽고 있다
난 믿을 수 없는 행운의 기만적인 속임수 속에서 읽고 있다
난 지속될 수 없는 어떤 삶의 전환점 속에서 읽고 있다
난 무대 위의 벨벳 커튼과 액션 뒤에서 일어난 것들을 읽고 있다

나는 읽고 있다
아주 많이 읽고 있다

난 이런 일들을 말하려 애써왔지만,
날 제발 용서해다오.
어느 침묵하는 영혼처럼 다른 이들이
듣거나 알도록 하는데 무기력할 뿐이니

킨 아웅 에이(Khin Aung Aye,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