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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S글 수 1,063
15th April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모습이 나타나자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었다. 첫 인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워크숍 도중, 평소의 바보같은 모습을 보이더라도 첫 인상은 공연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아이들이 들어오고, 왁자지껄한 소음도 같이 따라들어왔다. 산만한 모습과 소음에 나는 더욱 긴장하게 되었다. 공연하면서 힐끔힐끔 반응을 확인했는데, 듣는 건지 안듣는 건지...부산스럽기는 했지만 귀 쪽이 우리에게 향해있고 은근히 시선 또한 흘끗거리는 것을 보고 (히옥스 표현을 빌리자면) 꼭 집중을 하지 않고 있어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건가 싶기도 했다. 서로 익숙해지기 위한 게임과 몸풀기가 진행되면서는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어지러운 분위기 (여기저기서 들리는 괴성, 욕, 그리고 아이들의 몸통박치기)는 날 점점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게임의 이해(?)가 약간 부족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과, 그런데도 해보고 즐겁게 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끝나고 간식을 먹는데 얘들이 '~선생님', '드세요', '갖다드려' 라며 우리에게 간식을 가져다 준다. 돌아와서 이런저런 생각...이라기보다는 상처가 생긴 것 같았다. 오랜만에 1년전에 이탈한 '학교'라는 공간에 다시 들어섰고, 그곳에서 학생이라고 불렸던 내가 선생님이라고 불리고 있는 상황이 낯설기만 했다. 결국 또 우울해졌다.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이름으로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내가 불편해서였다, 난 어느새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먹을 것 가져다주고 몇살 차이도 안나는데 존댓말쓰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끝나고 난 뒤 가진 모임에서 우리의 언어와 저쪽, 제도권학교 안에서의 언어는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긴하다, 나는 제도권의 수직적인 관계, 군대같은 학생과 교사같은게 싫어서 나왔는데 하자 안에서의 언어를 받아들인 내가 언젠가부터 '우리 것만 좋은거고 다른 건 잘못된거야, 우리처럼 해야 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으로 일관하고 있었다는 데 수긍이 간다. 이 시간들을 통해서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는 히옥스의 말이 아른거린다. 영화 '클래스'를 볼 용기가 없고, 제도권의 언어에 닿기만해도 민감하게 긁히는 내가 너무 약한 척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은 든다. 좀 더 무던해져도 될텐데, 언제까지 예전 일을 떠올리면서 슬퍼하지 않아도 될텐데. 감상평이 길어졌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의미화에 대해서 생각해봐야겠다고 느끼는데, 학교 안에서 보낸 시간들 중 기억해도 좋을 만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걸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여기까지이니 차차 생각해보도록 하자. ------ 19th April 싱얼롱을 진행하면서, 사실 정시에 모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알았다. 아이들이 떠들고 소리지르는 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 쓰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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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중학교 학생들을 뭐라고 불러야할 지.. 아이들이라고 하기에는 싫고(나도 엄청 듣기 싫으니), 친구들이라고 하면 강구야처럼 될 것 같고, 학생이라고 하면 역시 성사중학교 학생들이 불렀던데로 내가 선생님이 되는 것 같고.
나는 아무튼 그들에게 존댓말을 하고 있기는 한데 그들은 왜 내게 존댓말을 할까. 우리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다는 걸 아는데도. 그냥 이 프로그램에서 항상 그랬으니까 형식적인 것인걸까? 아니면 선배들에게 존대를 쓰는 제도의 형식? 이런 건 싫은데.
나도 마찬가지로 히옥스가 말했던 우리의 언어와 제도권의 언어가 다르다는 걸 알고, 우리 언어가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아직도 역시 우리 언어가 좋다고 말하고 싶지만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것은 단지 '다름'이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따로 생각 하는 것?
좀 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