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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투어’로 가 본 일본 下 내 고장에서 세계를 생각하는 사람들 규슈에서 만난 사람들 ![]() ▲ 지즈코 마사키의 환대의 집 도교, 즉 다오이즘(Taoism)을 철학적 기반으로 자연적이고도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로컬에서 실천하는 하타노 다케시 교장과 히로타 여사를 만났다. 그들은 다오(TAO)라는 유기농법 농장과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히로타 여사는 장수 건강 식이요법이라 일컬어지는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요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 아이들에서부터 어른까지 함께 농사짓는 법을 배우고, 그곳에서 생산한 ‘의·식·농’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의 지속가능한 작고(small), 간단하며(simple), 느린(slow)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쾌락’을 마을 공동체가 경험하고 있다. 화산지역이라는 환경적 조건을 이용하여 지열로 음식을 건조시켜 음식 저장 방식을 개발하고, 태양광 건물을 지원하며,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게임기를 발명하고, 자연출산을 독려하기도 한다. 기쿠치 요조엔 국립요양병원 ‘잘 죽는 것’ 배운다 ![]() ▲ 다오 학교(TAO school) 에서 하타노 다케시(왼쪽) 교장 그는 죽음의 순간을 의미화하는 의례인 장례는 곧 ‘삶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인식에서 나온 ‘잘 죽는 것’(well dying)에 대한 준비 역시 삶에 대한 성찰과 일맥상통한다. 아픈 몸을 ‘살리는’ 양생원에서 ‘죽음’을 떠올리게 되다니. 얼마 전 돌아가신 법정 스님의 장례를 통해 많은 사람이 무소유로 일관한 그의 삶을 되새김할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마침 병원 앞마당에서 벚나무를 심는 식수식이 거행되었는데, “나무를 심으면 ‘나’는 복을 받지 않고, 후세가 복을 받는다”는 천년을 기원하는 의식에 동참했다. 안나푸르나 농장에서 만난 평화전도사 다케시·지즈코 마사키 부부 ![]() ▲ 지즈코가 만든 키쉬 요리 지즈코는 도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데, 방문한 우리 일행을 위해 최고의 키쉬 요리를 대접해주었다. 또한 남편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해주었으며, 한국에서 온 요리 요원들에게 마음껏 한국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그녀의 주방을 내어주었다. 우리는 기쿠치 요조엔의 시민농원에서 직접 공수해 온 파, 당근, 양파 등과 한국에서 준비해 온 갖은 양념과 재료들로 해물파전과 잡채, 비빔밥, 김치겉절이로 파티를 열었다. 고국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못지않게 함께 요리하고 먹으면서 깊은 나눔을 나누었다. 구마모토 페어트레이드 숍 러브랜드 ‘엔젤’ 스튜던트 카페 ‘하치도리’ ![]() ▲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페어트레이드 숍 ‘하치도리’ 러브랜드 엔젤을 나와 쇼우코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구마모토 시가 운영하는 국제교류회관. 건물 1층 모퉁이에 위치한 ‘스튜던트 카페 하치도리’(Student Cafe Hachidori)는 저렴한 임대료로 대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다. 시가 운영하는 회관 특유의 밋밋함과 대리석 바닥의 차가움을 하치도리 카페의 아기자기하고 착한 물건들과 착한 커피 향이 상쇄시키고 있었다. ‘Economy’(경제)의 ‘Eco’에 관심이 있다는 종합정책학과 학생직원과 에코디자인학과의 학생직원이 있어서 간단한 인터뷰를 해보았다. 원래 국제교류회관이 영어를 공부하기 좋은 조건의 건물이어서 자주 다녔는데, 오고가며 카페의 포인트 카드에 적립을 많이 하다가 자연스레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장 경험이 졸업 후 자신의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하며, 아무리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해도 명분만이 아닌,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일이어야 설득력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학생들은 페어트레이드 사업을 이미 체화한 듯 지속가능한 벌이에 대해 벌써부터(?) 고민하고 감을 형성해가고 있는 듯했다. ![]() ▲ 아소산 전경이 보이는 오시도이시 산 정상에서. ‘라우라우’ 카페에서 평화로운 인사를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그곳에서 난 것을 그곳에서 소비한다는 정신을 의미하는 신토불이 음식으로 슬로 기행의 마지막 만찬을 가졌다. 규슈 산에서 나는 작물로 옛날 방식의 가정요리이자 유기농 요리를 만드는 ‘라우라우’ 카페는 27년 전 주부 4명이 100만엔씩 투자하고, 300만엔은 상공회의소에서 빌려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 ▲ 슬로 투어 한·일 양국 참가자들이 마사키 부부의 집에서 퍼포먼스 겸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안상수
박은진/ 여성환경연대 회원 1074호 [특집/기획] (2010-0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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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슬로선언*
카페슬로는 나무늘보클럽의 나무늘보운동과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카페슬로가 설립될 때에도 많은 나무늘보클럽 유지와 관련이 있었기에 지금도 카페슬로를 만들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나무늘보클럽으로부터 슬로카페선언이 나왔습니다. 고쿠분지에 있는 카페슬로는 슬로카페 제1호로서 선언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하나, 슬로카페는 오가닉카페입니다.
유기농 무농약 커피보급을 통해 남쪽 생산자의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들고, 일본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나, 슬로카페는 페어트레이드가게입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부와 빈부의 격차를 확대하는 하나의 방법인 세계화 대신 생산자와 소비자, 도시와 농촌, 남과 북, 지금세대와 다음세대, 사람과 땅의 살아있는 것들 간의 보다 공정한 관계를 목표로 합니다.
하나, 슬로카페는 슬로푸드입니다.
안전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직접 만든 맛있는 요리를 천천히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나, 슬로카페는 슬로비지니스입니다.
카페슬로는 투자, 기업, 판매, 소비 등 사람 각각의 경제행위를 통해, 아름다움, 즐거움, 편안함 등의 가치를 사회에 되돌려주기 위한 사업을 목표로 합니다.
하나, 슬로카페는 슬로머니입니다.
이자를 남기지 않는 통화로서 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역대안화폐를 거둬들이고, 보다 공정하고 활발한 지역경제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나, 슬로카페는 인포카페입니다.
환경문제, 남북문제를 비롯해 여러가지 정보교환의 장, 그리고 음악, 영화 등의 표현활동의 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나, 슬로카페는 나무늘보적인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절박한 환경위기는 타인이 아닌 우리들 자신의 문화의 위기로 라이프스타일의 파탄으로 생각하고, 자연과 인간의, 인간과 인간의, 보다 천천히 생태적인 관계를 기초로 한 여유있는 생활문화를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슬로카페는‘나도 이런 까페를 해보고 싶어요’하는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5월 22일 슬로까페와 국제 유기농커피(?)
2002년 1월 나무늘보클럽
<까페로 연결된 지역과 세계 -까페슬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Atsushi Yoshioka. 2004>103쪽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