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원 술박물관에서 가져옴)

마실 갔다 돌아오다 박 서방네 순동이놈을 보았다.
올해 몇인고? 물으니 열여섯 먹었다는 대답이 제법 컬컬하다.
걸음 걸음 가뿐하고 지겟짐은 푸실하니 이제 장정 다 되었다.
좋은 날 가려 머슴 여비 둘러두고 한 가운데 순동이를 세웠다.
"이제 너는 열여섯 장정이 되었으니 올해부터는 온품을 줄 것이다.
온품을 주는 것은 너를 어른대접하는 것이니
너도 만사에 조신하고 일머리를 가려하며
네 몫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장서방, 순동이놈에게 탁배기 한 잔 꾸욱 꾹 눌러 부어주게.
자아 이제 고개 돌리지 말고 마셔라."
순동이놈 감읍하여 벌컥벌컥 마시고는
쓰윽하니 솜털 난 입가를 닦는데
녀석 배 내밀고 어깨에 힘 준 품이 뒤로 자빠지겠네.
"장서방, 너무 심하게 태우지 말게."
"예, 걱정맙쇼."하는 장서방 입끝이 벌써부터 장난기가 가득하다.
오늘 신입식도 볼 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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