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이 워크숍 제의를 받았을 때 메일로 받은 명단의  비고칸에 '혼내지 마세요'라고 써있는 문구가 반 이상이 넘었던 걸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나는 이번 워크숍 장소의 환경이 그만큼 열악하고, 진행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regular school의 현장에서 사이프로젝트(아이들은 얘.너.나 프로젝트라고 더 많이 부르더라.)를 하는 것이 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해야할까..


나한테는 일반학교의 내부공간이 많이 어색했고 살벌하기도 한 공간이었다

1학년 선영이가 울면서 워크숍에 들어온 것을 봤을때도 가슴한켠에서 아찔해졌고

다 같이 모여서는 욕설을 난무하며 싫어하는 선생님과 괜찮은 선생님을 구분 짓고

강사 선생님을 둘러쌓아 궁지에 몰아넣고 나락에 빠뜨리는 것

이렇게 성장하는 환경을 '사이프로젝트'가 조금은 바꿀 수는 없을까?

우리가 맡은 파트는 몸을 다지는 것이지만, 마음을 토닥일 수는 없는 것 같아서

내심 풀이 꺾이기도 했다.

하지만 2회차가 넘는 때부터 조금은 즐겁게 바뀌었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조금은 어깨에 힘 뺀 것 같기도 하다.


하기 싫어하는애들 억지로 붙잡아서 바꿔놓을 것인가

아니면 부딪혀도 안 될 것을 예상하고 방치할 것인가

위 두가지 갈래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Over Action이 아니었나 싶다

3분에 한번씩 웃겨주는 멘트나 행동이었지만 마음의 선을 넘어본 경험이었다

내심 마음의 방향은 삐뚤어지고 뒤돌아 서려고 했지만

이 워크숍에선 평소 이상의 어필을 시도했던 것 같다

믿음이 없는 채로 했으니 불안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워크숍이 마무리 될 때는 1학년 누구는(이름이 희미하게 기억이 나지만 확실치 않다)

'이렇게 재미있는 워크숍이 왜 이렇게 빨리 끝나는거죠?' 라고 말했던 것 같다

우리가 준비한 만큼 잘 전달이 안 되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싫지만은 않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선을 그어야 할 부분은

너무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하는 마음편한, 마음대로 참여하는 워크숍은

내 쪽에서는 곤란했었다

이 부분이 어떻게 보완이 되어야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어떤 식의 모습으로 하고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었는지,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자신은 물론 서로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 부분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봐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그런데 다른 대학교에서 오시는 다른 강사분들과의 관계는 어색했었다.


하자작업장학교의 입장에서는 디자인, 영상, 음악이 함께 움직여서 처음으로 완료한 워크숍이었고

이번에 빼먹고 서툴렀던 부분이 다음에 올 워크숍에는 더 보완이 될 점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이런 종류의 워크숍일지, 얘.너.나 식의 워크숍일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하자작업장학교가 움직여서 일궈낸 첫 워크숍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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