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조: 김현경, 홍조, 쇼, 오피, 히옥스
오전 2조: 김영민, 무브, 동녘, 구나, 센, 히옥스

오후 1조: 김소연, 홍조, 쇼
오후 2조: 무브, 동녘, 센
오후 3조: 구나, 오피, 히옥스

홍조: 본격적으로 온도와 혈압을 쟀는데, 아침/오후 2번을 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힘들어하시는 것은 밤잠 설치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기대한 시간에 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역정을 내시는 것 같더라. 내가 갔던 집중에 당신의 상태를 호소하는 분들 중에는 어지럼증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점심때보다는 아침에 많았고, 밤에 늦잠을 잤거나 중간에 깬 분들이 그렇더라.

쇼: 오늘을 다시 첫날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가장 크게 생각해야 하는 건 시간 문제인 것 같다. 오후에 가보니 엄청난 더위였고, 우리가 약속을 어긴 건 아니었어도, 집안에서 기다리는 분들이 힘들어하는 것 생각해야할 것 같았다. 잠자리보다는 식사를 하셨는지 여쭤봤는데 도시락 드시는 분도 계셨고, 혼자 해드시는 분도 계셨다. 약도 많이 드시고... 하는데 식사도 제대로 못챙겨드시면서 복지관에서 나오는 도시락에만 의존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오전에는 처음이라 그런지 어르신들과 얘기도 나누고 그랬는데, 오후에는 너무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얘기하는 시간을 좀 갖도록 해야겠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스레를 떠는... 것.

동녘: 아침에 갔을 때는 특이한 점은 없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해야한다거나 일을 해야한다는 분들이 계셨다. 8:30 이전에 나가야 하니까 그보다 전에 와야 한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다. 시간 약속 말인데, 한 시반에 나가신다고 하셨던 분께서 상당히 화를 내셨다가, 김소연선생님과 말씀 나누시고 나서 내일 다시 하게 되긴 했다. 신경을 좀 써야할 일일 것 같다. 아침에 어느 분이 젊을 때 얘기를 하시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면서 우시는 것 처음 봤다. 좀 외롭고 그런 것 같더라. 안타까웠다. 오후에는 할머니 한 분 이 간병인을 들여서 지내시는데 링거를 맞아야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 그 링거가 안내려간다고 하셨다. 그래서 보니 바늘이 잘못 찔러져서 많이 부어있었다. 간호학과 학생이 확인하고 해결하긴 했지만 나는 되게 긴장을 하게 되었었다. 간병인은 계속 돌보는 게 아니라 출퇴근 식으로 오가는 것 같던데, 그렇게 잘못 일이 되었을 때는 참 위험한 일이다 싶어서... 어떤 때는 우리가 온도 재다가 뒤에서 누군가 지나가다가 서로 어깨를 부딪치고 욕하는 소리를 들으면 무섭더라. 우시던 할아버지는 방세 25만원 내고 나머지 기초수급비로 사는데 돈이 모자라서 돈 꾸러 다닌다고 하셨다. 점점 형편이 나빠지셔서 힘드신 것 같았다.

무브: 서로 헐뜯고 처음 보는 사람인 것 같았는데도 싸우고 술마시고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 보면 언짢아지고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 바늘이 잘못 찔려 있었던 할머니는 우리가 그때 안갔으면 더 문제가 생겼을 것 같다. 우리조는 특히 이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위급상황 때는 어쩌지 그런 생각. 소화기 같은 것도 보게 되더라.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사방에서 물어보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납득을 시켜야 하는데, 제일 어려운 건 우리가 담당하는 분을 설득해야할 때. 예를 들어 우리가 혈압을 재는데 동사무소에서 재니까 오지말라시는데, 우리가 고생한다며 배려하시는 것 같기는 한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려웠다. 어제 얘기했던 '태도'문제는, 눈높이를 맞추면서 얘기에 귀를 기울이려고 해보니 상당히 나아진 것 같다. 지나다니다가, 잘 조사해달라라든가, 혹은 여기는 쓸모없는 사람이 많으니까 하는 얘기 같은 것을 들으면 상당히 난감하고 도움이 필요한 혹은 위험한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센: 나는 오늘이 첫날이었는데(어제 안 왔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바깥이 햇빛도 안 보이고 그런 곳이라고 상상했다가 그보다는 좀 나았다. 우리가 조사하는 분들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지만, 그 동네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고 심지어 갓난아기들도 보여서 우려심? 뜨악하는 마음도 들고, 여차하면 벌어질 어떤 일들을 생각하니 난감했다. 이번에 이런 일을 해보지 않았으면 모르고 살았을 일일 것 같다. 나는 쪽방촌이 있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4대강도 그렇고 기후변화도 그렇고... 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 김영민선생님께 여기서 돌아가신 분들은 어떻게 되냐고 여쭤봤는데 구에서 담당한다고 하시면서 어떤 다세대에서는 두달 가까이 발견되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이런 쪽방촌에는 가까이 살고 이웃이 존재한다는 말씀을 하셔서, 나는 경계심이 상당히 발동되어 그곳을 다니는데 그곳에서 이웃이란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사는 분들 모습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동녘: 독거노인들 계시는데 조카들에게 전화해서 형제를 찾으면 전화를 끊어버린다는 기사도 있었다. 

오피: 시간 약속 얘기 있었는데, 우리도 내일 아침에 일찍 가야하는 집도 있다. 잘 지켜야 할 것 같고, 오늘은 체온계가 좀 문제가 있었다. 어르신들의 한탄 이야기는 들어드리고 싶지만, 우리 눈치보시면서 가보라고 하면서 시원한 물도 한 잔 못주니 미안하다, 냉장고가 없다 하시는데 안타까웠다. 소외감이 아주 크신 것 같기도 하다. 나에게도 마음에 남았던 말은 끝나고 돌아왔을 때 어떤 아저씨가 오시면서 취한 목소리로 박기원선생님께 한 가지만 물어볼게, 나를 구제해줄 수 있어요 없어요 하시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 안타깝고 딱하고 그렇더라.

동녘: 냉장고 없는 집 많더라. 밥솥도 옆에 있고... 여름철에 음식 상하기도 쉬울텐데.

구나: 나도 오늘 아침에 더운데 방에 가둬놓냐는 말씀을 듣고 시간 맞춰 돌아다니고 싶지만 길도 헤매게 되어서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어제보다는 경계어린 눈총을 더 많이 느꼈다. 그분들이 가엾다거나 안됐다 그런 표현을 쓰면 안 될 것 같지만, 돌아다니면서 작고 더운 방에 계신 것 보니 그런 단어가 절로 생각나더라. 

h: 자리를 비웠던 할아버지를 만나서 댁으로 모시고 가서 혈압체크를 하는데, 그런 기계들이 불안하게 만든다고 하시면서 혈압이 높으신 것 보니 너무 번거롭게 해드리는 건 아닌가 좀 마음이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