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홍조: 특별한 일이 없어서 더 이상한 날이었다. 오늘이 가장 더웠던 것 같고, 실내온도가 32-33도까지 육박했다.평소보다 2-3도 높은 것. (h: 우리 조는 오늘 35도로 가장 높았다.)

쇼: 나도 오늘은 큰일은 없었고, 평상시처럼 온도 재드리고 혈압 재드린 것 외에는 크게 눈에 띄인 것 없었다. 평소보다 기온이 높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자꾸 여쭤봐서였는지 김영민선생님이 먼지재기를 맡겨주셨는데 보는 거랑, 하는 거랑은 좀 달랐던 것 같다. 좀더 건강에 어떤 영향을 갖게 될까 더 궁금해진 것... 먼지는 습도가 높으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하던데 오늘은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높아서 100에 육박하는 집도 있었다. 먼지 중에서도 아황산가스와 질산가스가 몸에 들어가면 아주 안 좋다는데, 그런 것들이 습도 높을 때는 먼지와 결합해서 몸 속을 휘젓고 다니게 된다던데 그게 아주 심각한 것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만 하지?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셨는데 그러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시는 것 같더라. 

2조:
무브: 이제 이틀 남았는데 대부분 많이 아쉬워 하는 눈치셨다. 오후에 도통 안 계시는 분이 있으신데 오늘은 계시더라. 그래서 오늘은 참여하시겠냐고 했더니 집에 계셔도 안 하시겠다고, 개인의 시간이 필요하신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외에는 대체로... 처음에는 좀 낯설었지만 이제는 농담도 하게 되고, 뭔가 짠한 기분이 느껴지는 얘기도 해주시게 되어서 다가서기 어색했던 관계는 좀 허물어진 것 같다. 미세먼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선풍기바람을 쐬면 좀 찜찜해지는 느낌이던데, 먼지가 느껴지더라. 어떤 분이 집이 형무소라고 하시면서 꼭 집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셔야 한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집밖에서 만나는 어른들이 왜 나는 안 해주냐는 식으로 실랑이를 하시면 그때마다 좀 당황해서 순간적으로 제대로 판단이 안 될 때가 있다. 설명도 잘 못하게 되고... (h: 우리는 조사원이지 의료행위자가 결코 아니다. 어떤 직접적인 도움을 드릴 수도 없고, 연구소나 선생님들께서 어떤 역할을 하실 수 있도록 자료를 모으는 조사원인 것이고, 조사를 받는 집이나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응하실 수 있도록, rapport를 형성하면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조사원 이상의 일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

센: 나도 무브랑 비슷한데, 하루에 한번은 꼭, 왜 우리집은 안 재냐고 하는 얘기를 듣는데, 우리가 온도 재고, 혈압을 재면 그게 건강이 좋아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김영민선생님 아니셨으면 그런 상황에서 당황했을 것. 그리고 어떤 할아버지가 피를 흘리며 오셨는데 우리가 당황한 순간 한태윤할아버지가 쫓아버리셨는데, 그러시면서 그분이 노가다현장에서 얼마전에 짤려서 속상해하면서 밥은 안먹어도 술은 꼭 먹는다고 설명해주셨는데 그런 얘기를 듣고 실제로 보면서, 정말 익숙해질 수 없는 일인 것 같고 그저 난감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약속에 대한 얘기나 우리가 사용하는 어떤 단어들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하기도 하셔서 간혹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가 있다.

동녘: 오늘은 왠지 모르게 질문에 답도 잘해주시고 잘 웃어주시더라. 그런데 오후에는 정말 더웠던 것 같다. 평소에는 집집마다 비슷비슷했는데 오늘은 습도가 65-75, 온도는 28도에서 33도까지 차이가 나더라. 아마도 산책을 가시는 것... 한태윤할아버지 경우 새벽에 나갔다 오시면서 오후에 우리가 시간을 안 지킨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화를 내기도 하시는데, 더울 때 집에 계시는 것 정말 힘드신 것 같고... 

3조:
오피: 이석환할아버지라는 분이 내일 아홉시에 휴가를 가신대. 그러면 오후파트를 못하게 되니까 그 분들이 온도재기 프로젝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 나는 얼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연구소분들이 오셔서 설문조사하고, 그것 검토하고 하시는 것 보면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어르신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h: 이석환할아버지는 조사가 내일까지인 줄 아셨다고 말씀하셨지...) 그리고 박창석할아버지는 보통 혈압이 너무 높아서 재지 못할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180, 160 이렇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구나: 박창석할아버지는 아침에 커피 안 드시고 재셔서 그랬는지 혈압이 좀 떨어지셨는데, 아침에 우리가 나가자마자 떠블로 세 잔을 거푸 마시셨다고 해서... 그리고 이부전할머니/할아버지 댁은 내일 밤에 지방에 가신다고 하셔서 내일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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