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필품을 살 수 있는 가게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가까이 있는 곳.
- 있을 건 있지만 불필요한 것들을 소비 하지 않을 수 있는 도시.
- 독일의 신도시 '보봉'의 시민들의 삶이 결핍되어 있거나, 불충분해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부유하고, 행복해 보이는데, 보봉 사람들 처럼 살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되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은 구조 자체가 이미 '안티' 환경적으로 고정되어있는 것이 많아서 변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포디: 작년 광주비엔날레 전시가 기억난다. 대인시장의 전시가 인상 깊었다.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시장에 여러 작가들이 들어가서, 작품을 만들고 전시했었는데 그런 시도들이 낳은 효과가 큰 것 같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관광객들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는데 그 점을 이용해서 대인시장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알리고, 재개발에 관한 문제도 상기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브라질에 있는 Rio de Janeiro에서 있었던 예를 들겠다. 이 도시는 브라질에서도 굉장히 크고, 부유한 도시라고 여겨지는데 이곳 역시 빈부격차의 문제가 심각하고 파벨라라는 빈민촌의 상황은 잊혀진채 존재하고 있었다. 그때 JR이라는 작가가 파벨라 안에 들어가서, 거기 주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도시 곳 곳에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했다. 그 후 Rio de Janeiro 시민들의 의식이 달라지고 도시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예술을 통해서나, 다른 무언가를 통해서든, 시민들이 서로의 의식을 키워주는 움직임들이 많은 도시가 이상적인 것 같다. 환경에 대한 의식을 먼저 기르면 구조도 변화 시킬 수 있는 것 같다.

땀: 우리는 행동반경이 너무 넓다. 우리가 이렇게 넓게 살아야 하나? 소박하게 살 수는 없나?
포디: 자기가 태어난 동네에서 죽을 때 까지 살고, 혹은 개인이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의견은 모순적인 부분이 있다. 그럼 우리는 모두 귀농해야  하나?
토토: 행동반경이 국내를 넘어 국외로까지 넓어지고 있는 것은 지금의 현실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이다. 그걸 다 무시하고 행동반경을 줄이고 소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행동반경이 넓어졌다는 것은 우리가 보살펴야 할 환경도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오히려 행동반경은 넓지만, 내가 침해하는 것들은 줄여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땀: 나는 소비만 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럼 생산자는 누구지?
한국은 식량자급자족률 하위권인 나라이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이 수입품이고, 나는 내가 먹는 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가공과정이나 유통과정도 모른다. 무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도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소비의 희열을 느낀다. 생산의 희열은 뭘까? 우리가 생산할 수 있는 것들은 뭘까?

포디: 지금 도시에 살면서 채소를 생산하거나, 내 먹거리 내가 만드는, 그런 자급자족은 실천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우리가 이렇게 환경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공부하는 것도 생산을 준비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