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의 living literacy <재앙>

-하루에 소비하는 가공식품/에너지의 양 (어제~오늘)
요플레 1개, 오징어, 추파춥스 2개, 과자, 홍차 한잔, 콘푸로스트, 우유, 라면, 오렌지쥬스
드라이 15분, 폼클렌징, 휴지 7~8회, 텔레비전 1시간 내외, 컴퓨터 3시간, 전등 8시간, 휴대전화, 집전화, 샤워물, 설거지


천재와 바보는 백지장 차이라듯, 부자와 거지도 마찬가지의 원리를 타고난다고 생각한다. 오늘 본 다큐 <재앙>에서 인광석으로 한때 부를 누렸던 도시 나우루를 위한 문장인 것 같다.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으로 내려앉은 것은 정말 그들에겐 ‘한순간‘ 이었을 것이다. 오늘날의 지구의 미래 모형 같은 형태로 바뀐 그들의 삶이 안타까우면서도 무섭게 보였다. 그들의 부유했던 습관은 보는 것으로 하여금 더더욱 두려움을 증가시켰다. 오늘 아침에 내가 자주 사용하는 드라이기가 고장나서 오래된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렸다. 바람도 약하고 잘 마르지도 않아서 짜증내며 말리다 갑자기 이 드라이기로 매일을 사용해야한다면 아침마다 짜증어린 불편함을 감수하며 하루를 시작해야 할 그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게 느껴졌다. 또한 어제 본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넓고 비싼 집에서 싸구려 집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된 장면이 생각나면서 나우루 시민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했다. 영상과 영상에서의 공감대는 비단 재미뿐만 아니라 간접 공감을 형성하는 듯하다. 다만 공감은 했으나 그게 먼 미래의 우리의 지구의 모습이란 것을 떠올리니 쉽사리 매치되지 않는다. 왠지 그런 형태의 지구와 지금의 지구는 꽤 크나 큰 홀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리빙리터러시 시간에 매번 번복하는 부분이지만 스스로 자각하기가 아직은 어렵다.

서울에서 일산까지 매일 버스를 타고 다닐 적, 교통은 너무나 당연시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개인차든, 대중교통이든 뭐라도 타고 가야 일산에 갈 수 있어! 라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생각하여 고민조차 해보지 않았었는데, 바로 이런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환경에 관심 있지 않은 것도 한 몫 하겠지만, 걸어서 간다던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던가 하는 방법이 떠오르거나 다른 것을 모색할 생각이 들기도 전에 ‘당연히 차!’라는 개념은 언제부터 생긴 것일지. 이미 우리 사회는 자동차를 그런 식의 개념으로 생각되게 만들었다. 보편화 된 기준이기에 우리가 차를 타고 다님으로써 석유소비를 막대하게 한다거나 하는 것은 자각되고 있을까. 내가 운전자가 아니기에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그리 크진 않을 것 같다. 더군다나 앞서 말한 것처럼 타지로 이동할 시엔 차라는 개념이 확연히 박혀있는 시점이라 설사 생각한다 할지라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되어버리는 그것이 결국 소비를 부추기는 시스템으로 돌변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일산(또는 그 밖의 타지)으로 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다. 그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좋지 않아!’라고 판단하기엔 애매하고 난해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동차를 대체할 것으로 조선시대처럼 말을 타고 간다면야 재미있게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지금처럼 많은 자동차가 말로 바뀐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토지는 온통 오물지대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인력자원에 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다. 인력자원과 출산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향후 가장 필요한 것이 인력, 줄어드는 인구를 늘리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출산 환경이 좋은 나라를 소개하고 그 시스템을 방영했다. 오늘 다큐를 보는데 아이들이 나오는 부분을 보며 문득 저 영상이 떠올랐다. 점점 자원은 고갈을 맞이하고 대체에너지도 제대로 없는 시점에서, 소비만 이루어지는 지금의 사회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태어나고 자라가고 있다는 것을 보며, 의문이 들었다. 인력이 곧 자원이라면서 인구감소를 문제제기하며 출산에 대한 좋은 정책을 소개해주는 반면, 이런 촉박한 땅에서 계속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걱정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모순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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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돌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