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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Windeye글 수 19
동녘: 새로운 한 팀이 된 작업장학교에서 나는 음악가로서 어떻게 지낼지 더 생각해보고 실험을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음악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만나서 놀고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연결되고 서로에게 소원해지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소소하더라도 특별한 문화가 있을 수 있는 축제와 의식처럼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기획하고 준비하는 음악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3일 동안 열리는 큰 페스티벌도 만들고 공연도 할 수 있기까지 일단은 할 수 있는 작고 가까운 것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모으고 전하면서 어쩌면 서로를 이을 수 있는 라디오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크리킨디의 이야기와 너구리의 마을과 같이 가는 우리학교가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서 특별한 것이 세상에서 한 발치 떨어져 있는 괴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구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생각과 일로서 동시에 자신을 위하여 공부하고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업장학교에서 큰 의미를 위한 작은 일부터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홍조: 지난 시즌1에서는 나는 경쟁의 논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각각 세계를 구하는 시인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논스톱시즌동안 홀로서기와 동시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다른 흩어진 힘들을 한 곳에 모아보는 경험을 해오고 있습니다. 내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그때에 가장 잘 발휘되도록 생각도 하고 공부도 하지만, 무엇보다 부딪혀 보면서 알게 되는 것, 생각하게 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저는 이번 학기에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영상을 전공하고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더 넓고 다양합니다. 하나는 “같이, 함께”를 말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하기, 둘은 그 일이 곧 주변을 좋게 만드는 일로 연결하기. 생각만 하고 추측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면서 많이 부딪히며 배우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입가에는 항상 흥얼거림이 가득해야 시인 같지 않겠습니까? 내일도 모레도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시작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구나: 지난 3월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 크리킨디' 수료식을 마친 후, 나는 크리킨디에 대해 조금은 막연한 상을 안고 하자작업장학교 시즌2 준비를 함께 해보겠다고 손을 들었다. '나만을 위해 하는 작업'은 조금 나중에 해도 되겠다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말에 마치 칭찬을 들을 듯이 격려를 받아, 내 생각과 몸이 만나는 곳에 대한 지도를 좀 더 크게 그려보자고 마음먹었다. 막연하지 않을 거다. 불안해지지도, 지치지도 않을 거다. 이렇게 중얼거리던 속삭임들을 이제는 꺼내 놓으면서 내 옆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서로의 삶 안에서 서로의 쓰임새를 적극 발견하고 활용해가는 동료작업자로, 일상의 움직임을 기획해 갈수 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겁이 없지는 않지만, 겁먹고 살되 내게 겁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면서, 조금 더 내 문제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다. 때로는 수다쟁이처럼, 때로는 전략적인 작업자들을 따라 해보면서, 누군가의 고백을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겠다. 이후에 상처를 받더라도 먼저 일을 행하면서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을 안고 살 수 있다. 오피: 이번 학기에는 두 가지 가고 싶은 방향이 있습니다. 먼저 하나는 창의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은 아니, 언젠가부터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새로운 게 없는 것이죠. 그래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아볼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사실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도 그다지 없어졌어요. 그래도 "흔치 않은 것"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일단 내가 연주하는 악기는 브라질리언 퍼커션, 한국에서는 무척이나 흔치 않습니다. 덕분에 한 몫 하면서 들어가고 사용해보지 않은 도구들로 연주를 해볼까도 합니다. 스틱으로 아무것이나 두드리는 게 아닌 아무것으로 스틱을 두드리는 것 같은 생각으로 말이죠.또 한 가지 방향은 지난 학기, 생태주의자라는 말을 듣고서 "난 생태주의자가 되겠어"한 다음 월든을 읽었습니다. 월든의 저자 소로우는 생태주의자가 아닌 생태인이었습니다. 생태인과 생태주의자는 어떤 점이 다른지, 그렇다면 나는 어떤 쪽의 사고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다른 한 가지 생태주의자로서 하려고 하는 일은 movement입니다. 11월달에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기념일들을 기획부터 하나하나 생각하고 만들며 내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공부를 하는데 겁이 나거나 힘들겠다는 생각 전에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학교 일정이 조금 빠듯하기 때문에 같이 가져갈 수는 없을지, 그러지 못한다면 어떤 전략으로 내가 하려는 작업과 학교 일정을 가져갈지 잘 갈구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무브: 언젠가 ‘하나의 고민이 모두의 고민이 될 수 있다’라고 말을 꺼낸 적이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어떤 고민이 있거나 화두가 생기면 혼자 생각하는 것에 몰두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정리된 대답을 갖고 있지 않으면 좀처럼 이야기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 때문인지 주변의 친구들은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떤 상태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더 이상 혼자여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고 내 친구들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자신의 능력을 믿지만 더 넓게 보자면 그 힘은 너무나 미미하다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이랄까요?이제 독불장군의 질주속의 질문과 고민, 개인의 성취감을 독차지 하는 것은 그만하고 나는 어떻고 상대는 어떤지에 대해 밝히는 등대가 되겠습니다. 상대가 나를 비춰주지 않는다고 토라지지 않고 담담하게 갈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며 나 자신의 뚝심과 분명한 방향성을 갖기 위해 스스로의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고 ‘알 맞는 노력’을 넘어서 ‘섬세한 정성’의 단계로 올라가겠습니다. 센: 2007년부터 작업장학교에 있었고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어떤 사람들은 앞에서 이끄는 것에 익숙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 안에서 정리를 하거나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나는 나서는 것보다 약간 빠져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었다. 나는 (표현을 하자면) 다른 사람들의 서포터가 되고 싶다. 내 생각을 나의 말로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그것과 함께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잘 듣고 행여나 놓치고 가는 것이 없도록 뒤에서 정말 잘 살피고 챙기고 분위기를 만들어 줄줄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쇼: 학교만들기를 할 때부터 꿈 얘기를 많이 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때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막연하고 막막한 꿈을 꾸면서 후에 어떠한 생활을 하겠다고 이야기 해왔다. 사실 꿈 얘기를 하면서 너무 막연한 나머지 이야기는 해야할 것 같은 답답함과 의무감이랄까 진전된 생각보다는 막연함에서 나온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학기는 너무 먼 꿈에 대한 막연함에 부르르 떠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계획들을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지금 학교에서 화두가 되는 단어들, 평화, 생태, 행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번 학기 주제로 잡고 있고 이 안에서 풀어내 보려고 한다. 학교만들기가 논스톱 시즌이었다면 이번 학기 동안은 내가 논스톱이 되어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생각하고 배우려 한다. 잠자리에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생각의 여운을 위해서도, 잊어도 그만일 생각의 앙금 따위지만 잊지 않기 위해서 메모지에 적어놓으며... 히게오: 우리는 왜 이곳에 있을까요? 전 도시, 현대의 이 세계가 너무 싫었습니다. 네온사인, 에어컨,자동차매연 같은 게 싫었습니다. ‘난 중세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잘 살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늑대와 향신료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결국 흉내를 내보고 싶다는 것 뿐이겠지요.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버스를 타고 있고, 맛있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으니까요. 예전 사람들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난 결국 중세시대에 살았어도 이렇게 불평불만만 늘어놓지는 않았을까. 그렇다면 지금 난 왜 이 하자작업장 학교에 있는 것일까. 우린 뭣 때문에 굳이 다른 이들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할까. 하자에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친구들은 대학에 가는데 난 뭐하고 있지? 내 또래는 지금 이순간에도 공부하고 있는데 난 뭐하고 있지? 난 나중에 뭘 하며 먹고 살까? 결국 이런 생각이 문제인 것 같아요. 난 굳이 내일 일용할 양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그걸 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줄 것이다. 씨오진: 안녕하세요. 나는 씨오진이라고 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절 서진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절 법진이나 여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시곤 하지만 사실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개의치 않습니다. 나는 어디엔가 얽매이는 것을 즐기지 못합니다. 무언가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것 또한 위험하다고 여겨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익숙함은 무서운 최면제 입니다. 무엇인가에 익숙해지면 새로운 것을 향한 두근거림과 겸손함을 잊어버린 채 나태해 지기 마련입니다. 또 놓쳐서는 안될 소중한 것들 것 그냥 지나쳐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어딘가에, 무언가에 익숙해졌음을 깨달았을 때, 그건 곧 또 다른 이별과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떠나는 내게 역마살이 끼었네, 왜 사서 고생이냐, 하며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난 떠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은 생활이었습니다. 마치 목욕탕에서 여러 탕에 몸을 담그는 것처럼요.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따듯한 온탕으로 들어가 어느새 물이 미지근하게 느껴지면 더 뜨거운 열탕으로 가고, 뜨끈뜨끈한 물이 가슴과 폐를 답답하게 죄여오면 훌훌 털고 일어나 시원하게 몸을 식혀줄 냉탕을 찾아 가는 것 과 같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난, 하자 작업장 학교라는 아주 특별한 탕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새롭고 신선한 온도와 향기에 나는 즐거운 설렘을 느낍니다. 때론 그전의 기억과 생각들이 섞어 들어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요.이곳에서 전 최선을 다해 즐기고 싶습니다. 이미 날 두고 떠나가 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십 년 후 이십 대의 끝자락에서 십대의 끝 즈음 이었던 지금을 돌아봤을 때, 아쉬운 후회가 아닌 눈부시게 빛나는 추억들로 잔잔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하자학교는 이기적인 개인주의로 점철되어 있던 내게 함께 나아가야 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아직 잘 확신이 서지 않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알아가고 싶은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망구: 전 초,중학교 전부 대안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때부터 어울리기도 많이 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혼자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더라도 혼자 하기는 굉장히 어려워하고 누군가 또는 어떤 샘플링(이라고 해야할까?), 특정한 매체의 모델이 있어야 저에게 자극을 주어 뭐든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 저만의 작은 목표를 세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합니다. 저만의 큰 목표는 있지만 멀어 보이고 제가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는 과정에서 작은 목표를 달성하며 뿌듯함과 희열을 느낍니다. 그 목표를 달성해야만, 끝을 봐야만 하는 불같은 성격입니다. 포장해서 말하면 근성 또는 오기라고 느낍니다. 제가 어떤 일이 제 적성에 맞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매체들을 좋아했는지 알아보고 싶어 이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제가 불붙으며 할 일을 찾고자 하는 바램으로 여기서 다짐합니다. 빈: 반갑습니다. 빈입니다. 전 금산간디학교 학생이자 동시에 두 번째 하자작업장학교 신입생이기도한 다소 특이한 위치에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제게 있어 가장 큰 화두는 열등감, 그리고 부족함 갈증이었습니다. 변명같겠지만, 전 금산간디에 있으면서 익숙한 환경, 장소, 사람, 분위기로 새롭게 할 수 있는 마음들이 쉽게 자리잡을 수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으로 미루다 보니, 제자신이 점점 나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번 앉은자리에서 앓는 소리만 하는 제자신도 너무 싫었습니다. 제게 무언가의 새로운 것이 필요했었습니다. 활력소, 혹은 저를 자극할 수 있는 것들 말이죠. 중학교 시절, 그리고 저의 10대의 대부분의 기억을 채워준 하자에 다시 돌아왔고 새롭게 나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하고 싶고, 욕심내고 싶고, 저 자신이 업그레이드를 위해 저는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디자인이 되었든, 영상이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영어가 되었든, 좀더 제자신에게 업그레이드를 하고 좀더 변화되어있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을 제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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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20:37:14
제가 하자작업장학교에 들어오기 전,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집에서 아무 제한 없이 지내던 시절에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그 어느 곳에도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딘가 들어가야겠단 생각도 해본 것 같습니다. 그 결과 하자작업장학교를 찾아가게 되었고 살펴보던 도중에 하자에서 지켜야 하는 7가지 약속 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해야 하는 일도 할 거다‘라는 문장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에 이 문장이 필요하기도 했고 왠지 마음에 끌리기도 해서 하자작업장에 오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리하여 하자작업장학교에 들어와 제 나름대로 결심하거나 다짐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해야 하는 일도 하자’입니다. 물론 아직도 좋아하는 일만 쭉 하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기도 했고 혼자생활하거나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에서 서로와 함께 어우러져 모두 함께 움직이는 것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안 뒤로 어느 정도 그 결심도 굳혀졌고 아직도 지키지 못할 때가 있지만 계속 지키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당
2010.09.27 21:09:47
수정했습니다. 지난 3월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 크리킨디' 수료식을 마친 후, 크리킨디에 대해 조금은 막연한 상을 안고 하자작업장학교 시즌2 준비를 함께 해보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나만을 위해 하는 작업'은 조금 나중에 해도 되겠다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말에 마치 칭찬을 들을 듯이 격려를 받아, 내 생각과 몸이 만나는 곳에 대한 지도를 좀 더 크게 그려보자고 마음먹었어요. 막연하지 않을 거다. 불안해지지도, 지치지도 않을 거다. 이렇게 중얼거리던 속삭임들을 이제는 꺼내 놓으면서 내 옆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주의의 동료들과 서로의 삶 안에서 서로의 쓰임새를 적극 발견하고 활용해가는 작업자로 일상의 움직임을 기획해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겁이 없지는 않지만, 겁먹고 살되 내게 겁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면서, 조금 더 내 문제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려고 해요. 때로는 다른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고, 때로는 수다쟁이처럼 누군가의 고백을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거에요. 이후에 상처를 받더라도 먼저 일을 행하면서,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을 잊지 않고 다같이 즐겁게 지냈으면 합니다.
2010.09.27 21:11:55
안녕하세요. 저는 너울입니다. 저는 금산간디중학교 3학년을 지내고 있는 중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노래하고 싶은 것이, ‘노래를 하고 싶다. 즐겁다.’ 가 아닌 내가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으니까 그것을 붙잡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감도 조금 부족해서 다른 것에 다가가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며칠이지만 지내보고 느낀 것은 이곳 사람들은 음악을 즐기며 행복해한다는 점입니다. 자신감 있는 모습도 부러웠고 ‘나도 저런 공연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 이곳과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하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절실해 집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뿐만이 아닌 다른 경험들도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것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하자.’ 가 아닌 ‘나는 이거 아니면 안돼’ 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무언가를 찾고 싶습니다.
2010.09.27 21:14:19
어떤 것에서 의미를 찾는 것을 포기한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궁극적인 건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하면 될까요. 어떤 진리를 쫓는다는 것의 의미는 그 진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자신에 맞춰져 있다고 느꼈죠. 세상 어디에도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진리는 없으니까요. 같은 개념이더라도 모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같은 느낌을 갖더라도 모두 다른 언어로 풀어 놓아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람 그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뿐으로 느낌과 순간의 연속 외엔 의미가 없다고 확신했었습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모두가 따라야 마땅한 뚜렷한 답이 있다는 듯 긴 줄 뒤에 서서 지루함과 고통을 죽이고 있는 사람들이 싫어진 것은요. 하지만 지금은 혼란스럽습니다. 단지 순간의 연속만이 중요하다면 긴 줄 뒤에 서있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결국 나의 문제인데 나는 그렇게 나태한 사람일까. 실망과 의문이 머릿 속을 웅웅 맴돕니다. 그래서 일단은 확신하고 싶습니다. 내가 정말로 즐거워 할 수 있는게 뭔지 지금 까지 나의 생각이 옳은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2010.09.27 21:15:55
오피: 이번 학기에는 두 가지 가고 싶은 방향이 있습니다. 먼저 하나는 창의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은 아니, 언젠가부터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새로운 게 없으니까. 그래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아볼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흔치 않은 것"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일단 내가 연주하는 악기는 브라질리언 퍼커션, 한국에서는 무척이나 흔치 않습니다. 덕분에 한 몫 하면서 사용해보지 않은 도구들로 연주를 해볼까도 합니다. 스틱으로 아무것이나 두드리는 게 아닌 아무것으로 스틱을 두드리는 것 같은 생각으로 말이죠. 또 한 가지 방향은 지난 학기, 생태주의자라는 말을 듣고서 "난 생태주의자가 되겠어."한 다음 <월든>을 읽었습니다. <월든>의 저자 소로우는 생태주의자가 아닌 생태인이었습니다. 생태인과 생태주의자는 어떤 점이 다른지, 그렇다면 나는 어떤 쪽의 사고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공부한 후에 생태주의자로서의 movement를 하려고 합니다. 11월 달에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이 같은 부류의 날들을 기획부터 하나하나 생각하고 만들어가며 내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공부를 하는데 겁이 나거나 힘들겠다는 생각 전에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2010.09.27 23:00:44
시즌 1을 마치면서 우리는 각자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詩자를 마음에 품고 학교를 마쳤습니다. 내가 선택한 모종낼 蒔의 의미는 이제는 밭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과 하나의 모판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학교 만들기를 하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죽돌 들과 함께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꿈 얘기를 많이 했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농부라는 크다면 큰 꿈을 꾸고 있었지만 사실 꿈 얘기를 하면서 너무 막연한 나머지 아무런 계획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큰 이야기들만 툭툭 내뱉으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 되겠다고 너무 먼 미래의 나만 꾸미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너무 먼 꿈에 대한 막연함에 부르르 떠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작은 계획들을 새우고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지금 학교에서 화두가 되는 단어들, 평화, 생태, 행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번 학기 주제로 잡고 있고 이 안에서 풀어내 보려고 합니다. 내 주변을 이루고 있는 사람, 자연, 사회 등등부터 시작해서 그것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질문하면서 농부라는 큰 꿈의 퍼즐들을 맞춰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 다짐이 있다면 학교 만들기가 논스톱 시즌이었다면 이번 학기 동안은 내가 논스톱이 되어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생각하고 배우려 합니다. 이제는 엄마의 막내아들로써가 아닌 형님의 동생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한명의 농부로서 내가 주체성을 가지고 생활해 할 때인 것 같고 그렇게 생활해 보려합니다. 하지만 꼭 농부이기 위해서 부지런해지고 능동적인 사람이 되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도시에서 살던 시골에서 농부로서 살던 내게는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기 때문에 돌아다녀 보고 내가 있는 곳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면서 보고 듣고 써보면서 배우고 싶습니다.
2010.09.28 01:58:18
전 일본이 좋습니다.
원래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에요. 예전엔 오히려 과거도 있고 해서 미워했더랬어요. 그러다 일본에 여행을 갔어요. 굳이 언제라고 한다면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일본을 다시 보게 된건. 어쩌다 일본 애니를 접하게 됐고, 거기에 매료 돼 버렸죠. 집에만 있고 싶어졌어요. 기본생활은 부모님이 해결해 주시니 '적어도 지금은 내 맘대로 해도 돼.'라고 생각했어요. 현실도피죠. 사실 그게 좋았다면, 부모님 늙어 돌아가실떄까지 얹혀살다가 돌아가시면 또 어영부영 살다가 그렇게 죽어도 좋았다면 여기 없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건 아닌것 같아요. 전 지금 하자란 곳에 있어요. 전 여기서 많은 것을 볼거예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싶어요.
2010.09.28 02:24:35
망구: 전 초,중학교 전부 대안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어울리기도 많이 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꿈에 대한 생각을 일찍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고민을 많이 하고 앞서나가 힘든 과정을 먼저 생각을 하기도 했고 그때 놓인 상황에서 이루기 힘든 꿈도 있어 수차례 꿈을 바꿔왔습니다. 혼자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더라도 혼자 하기는 굉장히 어려워하고 누군가 또는 어떤 특정한 매체의 모델이 있어야 저에게 자극을 주어 뭐든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 저만의 작은 목표를 세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합니다. 저만의 큰 목표는 있지만 멀어 보이고 제가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는 과정에서 작은 목표를 달성하며 뿌듯함과 희열을 느낍니다. 그 목표를 달성해야만, 끝을 봐야만 하는 불같은 성격입니다. 포장해서 말하면 근성 또는 오기라고 느낍니다. 제가 어떤 일이 제 적성에 맞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매체들을 좋아했었는지 알아보고 싶어 이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제가 불붙으며 할 일을 찾고자 하는 바램으로 여기서 다짐합니다.
2010.09.28 04:21:10
(수정) 처음 작업장학교의 문을 열고 들어오던 날에는 스스로 어색하고 이상해서 빨리 집에 가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지나고 작업장학교에 있는 것이 벌써 3년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서로 힘을 북돋아주면서 앞으로의 시간들을 같이 하려고 합니다. 우리 중에서는 앞에서 이끄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거나 정리를 잘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앞에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뒤에서 듣는 편입니다. 그리고 시즌2를 준비하면서 꼭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하자 안에 다시 북카페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2010.09.28 07:10:44
지난 3월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 크리킨디' 수료식을 마친 후, 크리킨디에 대해 조금은 막연한 기대를 품고 하자작업장학교 시즌2 준비를 함께 해보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나만을 위해 하는 작업'은 조금 나중에 해도 되겠다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말에 격려를 받아 스스로를 지지하고 '함께지내는'일을 즐겁게 만드는 일을 벌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홀로 표류하는 것보다, 내가 어디에 발을 딛고 서있나, 주변에는 누가 있나 잘 살펴보면서, 내가 잘 모르고 있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만, 우리끼리만의 특이한 분위기로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하려는 일을 더 융통성있게, 설득력있게 만들어가는 연습도 필요할 것입니다. 할 수 있는 매체와 상상을 모두 총동원해서 말이에요. 앞으로 막연하지 않을 거다. 불안해지지도, 지치지도 않을 거다. 이렇게 중얼거리던 혼잣말들을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 더 크게 말하면서, 우리 옆에 사람들에게도 전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동료들'로 서로의 삶 안에서 서로의 쓰임새를 적극 발견하고 활용해가는 작업자로 일상의 움직임을 기획해 갔으면 합니다.
2010.09.28 07:17:25
동녘: 새롭게 시작되는 작업장학교에서 나는 음악가로서 어떻게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실험들을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놀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로 이어질 수 있는, 그래서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물론 그런 소소하게 때로는 커다랗게 특별하고 정성들인 컨셉과 문화가 있는 축제와 의식들을 기획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3일 동안이나 열리고 더군다나 쓰레기 없는 페스티벌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은 할 수 있는 작고 가까운 것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어쩌면 다른 일들과 함께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는 기대로 라디오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크리킨디의 이야기와 너구리의 마을과 같이 가는 우리학교가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서 특별한 것이 세상에서 한 발치 떨어져 있는 괴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구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생각과 일로서 동시에 자신을 위하여 공부하고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끼리, 또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노래 부르며 만나고 계속 이야기해나갈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2010.09.28 12:10:00
무브 : 언젠가 ‘하나의 고민이 모두의 고민이 될 수 있다’라고 말을 꺼낸 적이 있습니다. 평소 화두나 고민이 있으면 혼자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저는 어느 날 다른 이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들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좋은 이야기친구가 되었고 그날 이후로 ‘더 이상 혼자여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고 내 친구들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독불장군의 질주속의 질문과 고민, 개인의 성취감을 독차지 하는 것은 그만하고 나는 어떻고 상대는 어떤지에 대해 밝히는 등대가 되겠습니다. 상대가 나를 비춰주지 않는다고 토라지지 않고 담담하게 갈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며 생활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 나의 삶과 무관하지 않는 공통의 문제라면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을 해내고 나 자신의 뚝심과 분명한 방향성을 갖기 위해 스스로의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고 ‘알 맞는 노력’을 넘어서 ‘섬세한 정성’의 단계로 올라가겠습니다.
2010.10.14 07:27:50
<시작파티 멘트> 첫 시작의 자리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첫 말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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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1에서는 저와 함께했던 친구들은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 홀로 부유하지 않고 땅에 발 딛고 서기가 중요했던 것이지요. 8개월 동안 두발로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수료할 때쯤 되어, 모두는 풀 섶으로 각자는 저마다의 시인으로서 열심히 움직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서 논스톱시즌동안 홀로서기와 동시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다른 흩어진 힘들을 한 곳에 모아보는 경험을 해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딪혀 보면서 알게 되는 것, 생각하게 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같이, 함께”라는 단어와 우리 주변을 좋게 만드는 일에 대해서 말이에요. 직접 해보고 부딪히며 생각하려고 합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일을 하다보니까 나도 잘 살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모두”가 할 수 있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