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herie amour

안녕. 너무 오랜만에 쓰는 편지라 운을 어떻게 띄워야 할지 생각 하다가 먼저 인사를 건네 본다.
(겨우 고민해서 한다는 게 안녕이라니. 시덥지 않군.)

여긴 봄이 성큼 다가와서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와. 들판에 풀들은 산들산들 거리고 겨우 내내 움츠리고 있었던 목련은 서서히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 요즘 길가를 거닐고 있음 따사로운 햇볕과 싱그러운 봄내음에 너와 함께 거닐던 날들이 떠올라서 기분 좋아.

이제 곧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시기야.
연분홍빛 셔츠를 입은 네가 화사하게 웃는 모습은 마치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연상시켜서 벚꽃을 보고 있음 네가 더욱 간절하게 생각난다.
하지만 너는 벚꽃이 지고 나면 사람들이 밟아서 짓이겨져 버린 꽃잎을 보고 안타까워하곤 했지.
벚꽃은 피어 있을 땐 아름답지만 지고나면 추하다고. 너는 그런 게 싫다고.

너와 함께 있으면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까지도 너를 통해 보게 돼. 너와 함께 있었던 시간이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날들이었지만 너를 통해 알게 된 것들은 내가 여태껏 알고 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어버린 느낌이야.
아니 확실하게 너를 알기 전 보다 내가 많이 성장한 것을 느껴.

그래서 네게 진심으로 고맙고 또 고마워.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아직은 익숙지 않고 서툴지만 그래도 서툴게나마 너에게 뭔가를 할 때 내 마음은 너무 들뜨고 한없이 기뻐. 그래서 온 종일 네 생각으로 가득 차서 어느 것도 생각나지 않고 오직 너와 함께할 시간만을 떠올려.
내가 나비가 되어 너에게 살포시 날아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너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고대한다.

마지막으로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야. 

<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God be with ye.

2009.03.22







편지라는 것을 너무 오랜만에 써보네요.

My cherie amour = [불]cherie: 연인 / amour: 사랑 / 번역하면 내사랑 그대. Stevie wonder의 노래도 있다.
God be with ye =  하나님(신)이 그대와 함께 계시기를 빈다. 영어 작별인사인 good bye는  May god be with you의 준말이다.
                                May god be with you - God be with ye -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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