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weet heart!

너를 부르는 내 애타는 목소리가 네 귀로 전해질 수만 있다면 오!
우리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한지가 벌써 반년이 넘었어, 더욱 이상히 느껴지는 것은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는 것이야. 기억하니 우리가 함께한 일 년을? 꽃내음이 공기에 가득한 봄에 우리는 처음 만나, 벚꽃이 만개한 가로수가 길게 뻗친 길을 걸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지. 더운 여름엔 온갖 해변과 산책로를 거닐며 추억을 쌓았고, 쓸쓸했던 가을을 네가 황금빛으로 물들여주었지. 처음 함께 맞은 겨울엔 나를 보듬어주던 너의 따뜻한 손에 위로를 느꼈고, 이제는 다시 새싹이 돋는 봄이 왔어. 반년의 긴 공백을 뒤로 하고 우리의 사랑도 다시 싹 틀수 있을까? 나는 너에게 질문하고 싶다. 너에게 이런 황홀한 말들을 내뱉는 나는 왜 얼굴이 붉어지는지. 혹시 내가 너에게 부담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더이상 신성치 못한 우리의 사랑에 싫증을 느끼진 않니? 오! 나는 너의 헬쓱한 얼굴을 마주보며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어. 부끄럽게도 대신 편지에서 나의 작은 소견을 꺼내놓아 본다. 우리가 대면하게 될 때 서로의 눈치를 보는, 혹은 눈길을 피하는 상황이 나는 너무 두려워 너를 다시 만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반년만의 만남이 서로의 부재로 인한 결핍에 물을 주진 못 할망정 상대의 변한 모습에 그나마 있던 애정마저 사라지진 않을까. 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잠을 못 이루고 있어. 너의 심정은 어떠하니? 내가 기억하기로 너는 이런 극적인 감정을 혐오하는 듯 했어. 너의 지나치게 이성적인 모습에 때때로 나는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어. 지금은 어떠니? 삶의 윤택함은 사랑의 서사와 감성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되지 않니? 지금 나의 심정을 그대로 묘사해주는 장 콕토의 시 한 편을 소개할게. 나의 불안감을 이렇게 너에게 과감히 드러내 보이는 것은, 나의 불같은 사랑에 대한 너의 답변을 듣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 하루 빨리 너의 존재를 다시 느끼고 싶어. 편지 기다릴게.

 

사랑 / 장 콕토

 

사랑한다는 것

이는 곧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니

한 존재로 하여금 불안에 떨게 하는 것

아, 이제는 상대방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릴 슬프게 하네

 

With all my heart,

You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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