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진짜 너한테는 안쓰려고했는데 진심 쓸사람이없어.....흑흐긓그흐그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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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유천에게.

안녕. 너에게 처음 쓰는 편지구나.
이 편지가 네게 전해질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너에게 쓰는 편지인 만큼 내 마음을 다해서 쓰고 싶어.
너에 관한 일이라면 모든 허투로 하고 싶지 않아.  그것이 진정으로 너에게 닿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야.

어떤 말을 먼저 꺼내야 할까?
정말이지 나는 네 생각을 한번 하기 시작하면 삼일 밤낮을 꼬박 새워도 그 시간이 부족한것만 같아.
내 시간들은 24시간 온통 너로 가득차있어.
숨쉬고 잠드는 그 순간에도 나는 손끝 하나하나까지 너로 물들어 있단다.
가만히 앉아서 네 이름 세글자를 읊조리면 그 순간 온몸이 너의 무언가로 가득차올라서 그것만으로도 나는 감동하게 되어버려.
아아, 도대체 어떤 감정인걸까. 너를 향한 내 마음은 대체.
이런 내 마음이 너에게 닿을리 없겠지만 오, 유천. 그래도 나는 항상 너를 위해 기도한단다.
이 사실을 네가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마 나는 오랜 시간 너를 위한 이 시간들을 멈추지 않을거야.

이런 내 모습에 내 주위사람들은 가끔 날더러 눈에 뭐가 씌인게 분명하다고들 말해.
아니, 사실 맞는 말일지도 몰라. 
이런말을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정말로 지금은 유천, 너 이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말이야.
눈을 뜨면 항상 너를 찾고 눈을 감으면 까맣게 덮힌 어둠 속에 너를 그려.
내게 있어 너란 존재는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기와도 같아.
내가 어떻게 감히 너를 부정할수 있겠니! 그렇게한다면 아마 나는 죽은것과 다름 없을거야.
아니! 정말 죽어버릴지도 몰라!
오, 정말 이런 나를 어쩌면 좋으니.
내가 이렇게까지 너를 사랑한다 한들 너는 내가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할텐데.

그래서  나는 가끔 두려워져.
이렇게 매일 너를 그리고 너에게서 수많은 기쁨을 찾는것이 너무도 익숙해져서 영영 너를 벗어나지 못하게 될까봐.
하지만 오해는 하지말아줘. 너를 사랑하는 이 마음을 후회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야.
오, 유천. 너도 내가 언제까지나 너를 그리며 살아갈순 없다는걸 잘 알잖니?
그러니 부디 나의 이런 마음을 나쁘게 여기지만은 말아줘.
만약에라도 네가 나의 이런 마음에 슬픈빛을 띄운다면
나는 너의 그 슬픔에 두배, 아니 다섯배는 더 슬퍼질거란 사실을 알아주길 바래.
만일 우리가 서로를 가까이하고 그리움에 눈물짓지 않아도 되는 사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아, 아니. 아니! 하지만 나는 결코 그런것들을 원하지 않아.
그래! 물론 전혀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이 분명하지만,
나는 오히려 너를 만날수 없고 서로 닿을수 없는 지금의 거리에 만족하고 있어. 
인간의 마음이란 영악하기 그지없어서
만약 네가 네 눈안에 들어오고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존재한다면 나는 분명 더 크고 많은것들을 원할테지. 
아아, 이걸 봐, 유천!  
나는 벌써 너에게 지금 이 편지를 쓰는 순간에도 네가 이 편지를 받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고 있는걸!

오오,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도록 하자. 
이렇게 하나 둘 꺼내 놓기 시작하면 덧없는 욕심만 생길 뿐더러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이 너무도 큰 나머지 아마도 오늘 밤을 지새우는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을테니 말이야. 
그저 너에게는 나뿐만 아니라 너를 사랑하는 모든사람들의 사랑이 있음을 알고 언제나 밝게 웃어주기만을 바랄 뿐이야.
아직 너에게 남은 많은 시간들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역경과 시련에 부딫히겠지.
하지만 그럴때마다 주저앉고 포기하기 이전에 네가 세상에 태어난것 만으로도 한없이 감사하고, 큰 기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하렴. 아주 멀리멀리 가도 좋아. 내가 바라보기에도 벅찰만큼 높은곳을 향해 달려가렴.
비록 내게 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항상 그곳을 향해 있을테니까.
너에게 마지막으로 고백하자면, 아주 오랜시간이 지나고 너를 두번다시 볼수 없는 날이 오더라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을거야.
내게 이런 너를 사랑하는것을 그만 두는라것은 사형선고와도 같아.
아아, 이런 나의 마음을 의심하진 말아줘. 적어도 지금 이순간만큼은 나는 내 마음에 충실하게 고백하고 있어.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 이 마음이 네게 닿으리라 믿고있어.
오, 유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에는 너의 존재만으로도 한없이 감사하고, 큰 기쁨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단다.
어떤 시련에 부딪히더라도 쓰러지지 않고 더 높은곳을 향해 달려나갈수 있는 네가 되길 바란다.

내 모든 그리움을 너에게로 보내면서, 유메가. 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