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의 일본 장수 할머니.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 국내에 <약해지지 마> 라는 시집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시가 많은 언어로 번역 되어 많은 사람이 읽길 바란다고 합니다.
요즘도 펜과 종이를 챙기며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고 다니신다며..
보도자료에서 강조했던 "왕성한 호기심"으로 인해... 

연말부터 쭉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어설피 원고 마감치다가 
갑자기 시도 생각나고 하자 친구들도 생각나서 추천합니다
일이 힘들다 보니 어디 하소연 할 때도 없고 그래서 막 그립나 봐요
아직 2011년 실감도 안나요, 복학해야 장소가 바뀌어야 알아챌듯

시가 어렵지 않으니 번역하여 공유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이런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나봐요...--;
그리워요 그냥 이거 저거 다. ㅎ 걸바도 또 가고 싶고
담임들과 죽돌들이 이 책을 한번씩 읽어보길 바라며
메솟과 홍꽁도 잘 다녀오세요 (지금 토 토와 메신저를)


시바타도요.jpg

아들 겐이치 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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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원고들

이 게시판에서 토 토는 사용이 금지된 언어래요 이거 뭐지......
어쨌든 안뇽! 








귀뚜라미


깊은 밤 고다쓰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나 사실은
이라고 한 줄 쓰고
눈물이 흘러 넘쳤다

어딘가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우는 사람과는 안 놀 거야
귀뚤귀뚤 울고 있다

귀뚤귀뚤 귀뚜라미야
내일도 오렴
내일은 웃는 얼굴로 
기다리고 있을게 
 
 
 



나 2


침대 머리맡에
항상 놓아두는 것 

작은 라디오, 약봉지
시를 쓰기 위한
노트와 연필
벽에는 달력

날짜 아래
찾아와 주는
도우미의 
이름과 시간

빨간 동그라미는 아들 부부가 오는 날이랍니다
혼자 산지 18년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행래교

 
더부살이집에서 괴롭혀서
행래교 옆에서
울고 있는 나를
후짱이
힘내자,
웃으며 말해 주었지
 
졸졸 흐르는 냇물
푸른 하늘 흰 구름
행복이 온다는 다리
상냥한 후짱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80년 전의 나
 
 

 
 
 
너에게 2
 
 
쫓아다니면서
사랑했던 사람을
괴롭히기 보다
잊어버리는 용기를
갖는 게 중요해
 
나중에는
그걸 잘 알게 될 거야
 
너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어
네가 깨닫지 못할 뿐이란다
 



 


약해지지 마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잊는다는 것
 


나이를 먹을 때마다
여러 가지 것들을
잊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사람 이름
여러 단어
수많은 추억
 
그걸 외롭다고
여기지 않게 된 건
왜일까
 
잊어 가는 것의 행복
잊어 가는 것에 대한
포기
 
매미 소리가
들려오네
 


 

너에게 I
 


못한다고 해서
주눅 들어 있으면 안 돼
나도 96년 동안
못했던 일이
산더미야
부모님께 효도하기
아이들 교육
수많은 배움
 
하지만 노력은 했어
있는 힘껏
있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자 일어나서
뭔가를 붙잡는 거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별생각없이
한 말이
사람을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사람의 마음 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수정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