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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지난 이미지 탐구생활을 하면서 '왜 화가들은 초상화를 그릴까.'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거야 돈을 번다던지 선물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본 화가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렸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들도 모두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 걸 봤는데 자기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면 뭔가 도움되는 것이 있었을까 싶다. 요즘 들어서는 화가라는 말도 잘 안 쓰는 것 같지만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초상화를 그리는 게 어떤 시대적 인 것과 관련이 있는 걸까. "한 장의 이미지 안에서 어떤 걸 더 극적으로 보여줄 것인가." 나에겐 '한 장의 이미지에서 보여진다'는 것보다 '극적'이라는 게 더 자극적이다. 본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듣는 얘기같은데 정작 내가 어떤 걸 보고 보면서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진지 해본적이 없다. 이미지는 말 하는 것과 굉장히 비슷한 것 같다. 말을 할 때 똑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진심이 아닌 말을 하면 듣는 사람도 지겹고 말하는 사람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내 입으로 하는 말이지만 의심이 드는 것처럼 이미지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난 방에다 사진이니 그림을 여기저기 붙여놓고 자기전에 방안을 슥 둘러보는 게 굉장히 즐거운데 사람들은 이미지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여기저기 너무 많이 보여지는 이미지들에 대해 체념을 한 것 같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이미지는 많고 어딜 가도 이미지를 피할 수는 없다. 사실 나도 반쯤은 체념하고 이미지들은 받아들이는데 그럼 정말 후에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 이미지에 어떤 이야기가 얽혀있는지 나는 그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뭐 사는 게 다 그렇겠지만 결국은 사람도 하나의 이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상화를 그리는 것도 결국 자신을 이미지로 남기는 것 아닌가.) (세상이 워낙 빨리 돌아가고 새로운 것들이 금방금방 생겨나서 정말 신기했던, 새로웠던 매채들이 딱히 있지는 않았다. 막연히 오호~ 하면 감탄하긴 했지만 지금같은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있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그나마 놀라웠던 건 타블렛이었다. 작년 봄학기 'It's from heaven' 작업을 할 때 타블렛을 썼는데 나의 적응력과 함께 타블렛의 놀라움을 보고 굉장히 즐거웠고 즐겁고 연신 감탄사를 뱉었던 기억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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