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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S글 수 1,063
오늘 짧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한번도 이야기 안 한 사람도 있고, 이야기가 불어나면 그만큼 해석이 불어나고 그건 그것대로 유익하겠지...라는 생각에서 글을 올립니다. 모두 댓글을 늘려주었으면. -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 연극에 관한 기사문을 읽었는데 "듣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치고 끔찍한 고문과 폭행에 대한 묘사는 자칫 관음증 적으로 소비될 수 있기 때문에 피했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는 김태룡 씨 실제 본인이 무대 위에 올라와 정신과 치료 의사인 정혜신 씨가 대화를 나누며 풀어낸다. 김태룡 씨는 당시 이야기와 복역 후에 달라진 현실, 지금 자신의 위치와 살고 있는 모습, 그리워하는 것들, 가족들 그리고 자신의 작은 소망까지 관객들에게 천천히 전했다.작가가 앞서 인터뷰한 것처럼, 얼마나 끔찍하게 당했냐는 자극적 사실보다 한람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진솔히 관객들에게 털어놓는 방식으로 인해서 오히려 그것이 한 시대와 국가에 의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던 '사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나 할까. 타인의 고통의 차원이 아니라 사람의 일, 우리 주위의 일처럼 진실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열감지 카메라를 사용하면 온도가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러니까 살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보인다. 화면에 비추어지는 온도에 따른 색들은 실존한다는 무게를 갖는 것 같다. 바깥에서 펼쳐지는 도주와 저항, 검은 차와 제압에서도 움직이는 온도를 통해서 지금 제압당해서 강제로 차에 타는 사람이 뜨거운 온도를 가지고 움직였다. 관객들을 비출 때, 무대 위로만 밝혀진 조명 바깥의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은 온도를 통해 그곳에서 살아있는 사람들로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나갔다. 위에서 검은 천이 관객들의 손을 타고 내려왔을 때, 그 천은 갑자기 내 위로 지나가면서 관객 모두를 덮었다. 얇은 천 너머로 보이는 스크린에는 검은 천으로 인해 온도의 붉은 색을 잃고 마치 텅 비어버린 듯한 검은 공백만이 남았는데, 그 자리에서 이야기 듣던 존재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 듯한 그 느낌은 무섭기도 하고, 옆 사람을 쳐다보면서 '이게 뭐지? 이게 뭐지?'하게 만들었다. 어떤 이야기와 그것을 듣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무언가 보이지 않게 커다란 것에 의해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머리 위에서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소리를 내고, 검은 자동차에서 사람들이 내려 누군가를 잡아가는 식의 폭력에 의한 감시가 존재했고 현재에도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러한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일까. 연극이 상연되었던 그 공간은 전 기무사 수송대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위 '빨갱이'를 잡아나르며 고문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 공간에서 한 개인이 자신의 감당하기 힘든 고통의 상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수많은 고통들이 있어왔던 공간에서 한 사람의 고통과 상처의 마음을 조금은 덥힐 수 있는, 이야기를 듣는 온도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 위로의 공간으로.
2011.04.09 06:46:49
극을 보기전 사전자료를 많이 찾아보지 않아서 그냥 열감지카메라를 이용하는 극이다.까지만 알고갔었다. 배우분들이 나오고 '고문'.'줄초상'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때 " 아, 아무도 그들을 보호해 주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대부분 '고문'이야기는 참 자극적이기 때문에 '아 이 극에서도 끔찍한 고문을 받은 죄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말할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불의절벽에서는 고문이야기를 고문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단 . 김태룡씨의 인생과 사회안에서의 그의 존재를 알려주려고 했던것 같다. 그런 고문을 받고, 감옥살이까지 하고나서 사회에 돌아왔을때. 너무 달라진 세상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느꼈을때. 가족들과의 관계부터,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라는 말을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빠르게 말씀하시는걸 들으면서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이였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상상조차 가지 않는 외로움을 언뜻 느낄 수 있었다. 그 20년은 지금도 상상하기조차 싫다고 말하시던 김태룡씨는 어떤 마음으로 무대위에 서시고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셨을까? 또 그 이야기를 들어버린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지?.하며 너무 커보이고 지독해보이는 세상에- 허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또 그의 이야기가 그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도 우리나라에는 '정치범'들이 있고 '아무도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자. 겁이 나버렸다. (겁이 난걸로만 끝내고 싶진 않은데 이 감정이 아직 모르겠네요.)
열감지카메라로 촬영한 영상들의 내용과 검은 천이 내려오는 것이 사실 어떤 의미인지 몰랐었다. (지금은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들으면서 조금 이해를 했어요) 천장에서 몽둥이를 들고, 빨간색모자를 쓴 분을 보고 쇠파이프 소리?를 들었을때의 순간적인 공포가 기억에 남고 전체적으로 다큐멘터리같은 느낌과 여러 무대세트들이 새롭게 다가왔었다. 그리고 작가에게 어둠은 빛의 유무가 아니라 무게이자 온도이다. 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주인공이 느끼기엔 화면에 보이는 붉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절벽과 같은 낭떠러지를 만들어내었고, 그 모두와의 결여가 깊다고 느끼셨던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제목에 대한 추측을 해보고 있다.
2011.04.09 07:13:41
이 극을 보고, 또 리뷰를 하며 가장 많이 떠오르는 문장은 '납득'이다. 늦봄학교에 다닐때부터 이런 부차별,무분별한 죄없는 사람들의 희생에 대해 많이 배워왔었고 그 것들이 나는 '잊어서는 안될 과거' 라고 기억한다. 잊혀져 갈 수록 수많은 넋들도 잊혀져 가고 그 일들은 반복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납득'이 전혀 가지않는 일들을 나 또는 우리가 기억해 두지 않으면 그 당사자들의 피해는 누가 기억해주고 누가 그 고통을 이해해줄까. 많이 들었던 독재정권의 이야기 여서인지 나는 그 이야기가 가슴으로 다가왔고 듣고 싶지 않으리만큼 가슴이 아팠지만 꿋꿋하게 들었다. 잊으면 안되니까.
가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형을 당하고, 가족이라는 것으로 연결되있기 때문에 그들도 잘못이 있고 그들은 반항할 수 없었다는 것. 그것들이 나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고문의 고통과 더불어 심적불안감은 얼마나 컸을까.
공연중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검은천으로 우리를 가린것 그것은 보일듯 말듯 함으로서 답답함과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게 했고 위에서 쇠로 치는 소리나 움직임으로 인해 공포감을 느꼈다. 그로인해 나는 그 사람들의 느낌을 잠시나마 희미하게라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걸까. 왠지 알수없는 오묘한 기분이 들었었다. 불의절벽을 보는 동안 그동안에는 별로 많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이고 그런 것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극이 끝나고 나서 조금씩 그사람들은 대체 왜 그런일을 당했을까? 그런일은 왜 무분별하게 일어나는걸까? 리뷰를 하고 나서도 많이 배워왔던 독재정권에 관한 이야기. 늦봄학교에서는 와닿지 않았던 그런 이야기들이 조금씩 내 머릿 속에서 흩어졌던 생각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아직 단단하게 뭉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더 해보고싶다.
2011.04.09 07:35:53
사전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갔다는 것이 정말로 아쉬웠다.
김태룡씨의 이야기는 사람을 순간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섬뜩하게 할 만큼 끔찍하게 다가왔었다. 어떻게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지?, 그리고 그런 일들을 정부에서도 모르지 않았을텐데 묵과했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로만 듣던 7~80년대 정부의 과오와 행패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태룡씨의 얘기는 자칫하면 듣기 불편한 말이 될 수도 있겠다. 그 때 예술이 해주는 역할은 군중들로 하여금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을 번거로운 일이 아닌 당연히 앉아서 들어야 하는 것으로 만들어 준다. 또한 권력의 통제로 부터도 방패막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평화롭게 전달 해 준다. 그렇다면 여기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였을까?, 단순히 당시의 억울함과 고문의 끔찍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공연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이 공연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파악이 안된다.. 검은 천과 열감지 카메라,.. 다른 사람의 풀이에 공감이 가면서도 혹시나 다른 의미가 더 있지 않을 까 하는 추상적인 생각이 든다.
아무튼, 재밌었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심오한 공연이였던 것 같다.
2011.04.09 08:31:44
지금도 그것이 거창하든 소박하든 한 개인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군부 독재 시대에는 그것을 아얘 공권력을 남용해가면서 침해하였다. 그 수많은 희생양들 중 한분이 바로 김태룡씨였을 것이다. 가족들이랑 편안한 가정을 꾸리고 평화롭게 살고 싶었던 소박한 꿈을 가진 그였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그 꿈이 사라져버리고 줄줄이 가족들이 사망하는 사태까지 정말 절망의 끝을 보고 온 남자. 그리고 아무도 그에게 속시원하게 이야기할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는 사회, 혹은 우리들. 그 당사자를 직접 보니 과거 내가 이미 관련공부를 통해 나름대로 논리를 잡았다고 생각한 문제가 너무도 무겁게 나를 강타한 것만 같았다. 과연 나는 김태룡같은 분들을 만났을때 그분들과 진정으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난 여기서 타이헨 극단과의 미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진석님이 과거 출연한 연극은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을 연기한 것이었다면 타이헨 극단은 장애인이 장애인으로서의 존재감. 장애인 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을 마음껏 발산 할 수 있었다. 나 장애인이요 그러니 이런 것을 보여주겠소 하고 자신을 거침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 불의 절벽에서도 김태룡씨는 20년의 어두운 세월을 간직한 노인이다. 다른사람에게는 이 20년을 말하는 것은 물론 가족에게 말하거나 떠올리기 조차 싫었던 그가 당당히 나 이런 일을 당했던 사람이요 그러니 이런 이야기를 해주겠소 하고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분명히 전혀 다른 내용의 다른 주제의 연극이지만 이러한 점에서 둘은 상당한 공통점을 느꼈다.
불의 절벽 결말 부분. 김태룡씨의 인터뷰가 끝나고 나는 마치 그 시절 김태룡씨가 잡혀가는 순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나타난 열감지 카메라장면은 마치 최규석의 뜨거운 만화 100도씨를 떠올리게 한다. 뜨거운 사람들. 어두운 밤이지만 살아있음이 분명하게 느껴진달까. 마치 김태룡씨가 잡혀가고 이를 카메라를 통해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온도를 표현한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내려오는 검은천. 그 검은천이 과연 무슨 존재인지 확신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눈가 귀를 가리고 제한하는 존재라면 그것을 불러들이는 것도 우리고 그 속에서 살아있는 것도 우리고 그것을 걷어내어 다시 열을 회복하는 것도 우리라고 생각한다. 그 검은 천이 우리를 뒤덮었을때 나를 감명시킨 것은 그 검은 천 속에서도 계속 징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었다. 우리의 노래는 검은 무언가가 우리를 막을 지라도 계속 될 것 만 같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이 불의 절벽도 내가 가지고 놀려면 멀었다.
2011.04.09 08:44:30
여기서 예술에 대해 간략히 말해보자면
난 예술에게 의무는 없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능력이있다고 생각하며 예술이 있고 예술인 척 하는 것이 있다. 예술은 독재자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들중 하나다. 독재자들에게는 모든 사람들의 정당성을 만족 시킬 수 있는 이념따위는 존재 하지 않는다. 그들이 세우는 논리는 모두 자신들이 속한 쪽에만 유리하게 되어있고 그러한 논리로 혜택을 입는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도이치 아리아인만을 우수인종으로 여겼던 히틀러다. 그는 자신의 논리적 허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작품의 형식으로 들춰 낼 수 있는 예술가와 지식인들을 매우 두려워했다. 특히 샤갈같은 유대인 예술가들. 그렇다 예술가에게는 힘이 있다. 자신의 세상과 사회의 문제를 아름답게 결합시킬 수 있는 대단한 능력이. 그렇지만 이 능력을 개발하고 사용하라고 의무로 못박아 놓고 싶지는 않다. 철저히 자신의 세계만을 탐구하든 사회의 어두운 면을 요염하게 들춰내든 그것은 예술가의 자유다. 하지만 그 강력한 힘을 썩히거나 악용하여 아얘 예술이라고 논하고 싶지도 않는 것들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그 예술인 척 하는 것들을 전 아직 갖고 놀 수 없군요 그 것을 갖고 놀때 이 댓글을 이어쓰죠
하지만 그것을 쓰고도 이 댓글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영원히.
2011.04.09 08:55:25
김태룡씨가 직접 나와 이야기 하니 더욱 공감 할수 있었던 것 같다. '진실을 알자.' 느낌을 받게 되었다. 검은 천이 위에서 내려왔을때 열감지 카메라가 검은천 안의 관객을 비치는 모습은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서 숨겨진 관객과 나를 보는 느낌이였다. 가려진 진실을 열감지카메라, 진실을 보는 눈을 통해서 진실을 보는 것 같았다. 또한 김태룡씨의 이야기를 통해서 역사안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되었다. 김태룡씨에게 감정이입 하는 바람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지 못해서 글이 잘 써지지 않네요. 여기까지.
2011.04.09 08:58:24
내게 김태룡씨는 거대한 쓰나미에 덮쳐져 너덜너덜해진 빌딩처럼 보였다. 김태룡씨와 그분 가족들, 그리고 사형당하신 아버지. 이분들의 보상은 누가 어떻게 해드려야 하는걸까. 관계자 모두의 목을 매달면 해결이 되는걸까? 전에 타이헨 리뷰를 쓸때 책 '연금술사'에서 인용해서 썼던 '자아의 신화'.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과정이라는 말로 넘어가기엔 이건 너무 무지막지하게 큰 시련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딴 세상 얘기처럼 여기거나, 머리아픈 얘기고 즐거운 얘기 아니니까 무의식중에 머리속 저편으로 밀어버린 들풀 외 수많은 사람들. 그분들에 대한 보상이야기 하기전에 태도부터 고쳐야겠다. 방관죄. 교실에서 집단구타 당하는 학생에게는 자길 밟는 놈들이나 모른척하는 친구들이나 다를바 없겠지. 내겐 검은 천 속에 있는 사람들이 저승으로 떠나는 영혼들의 강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반투명인 천 밖의 상황을 구경하면서 자기들은 천 안에 있으니 안전하다 느끼는 것 같기도 했다. 건물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보여주지 않고 카메라를 통해 보여준 것도 비슷한 이유 아닐까?
젊으셨을 적 노동자의 편에 서서 당당히 싸우셨던 아버지께 얘기도 많이 듣고 그런 아버지를 둔 것을 자랑스러워 했던 나인데, 내 생각이란게 고작 이건가. 미리 사전조사 못하고 관람태도 빵점이었던것도 너무 한심하고. 다른 죽돌들 리뷰 보며 반성해야겠단 생각 참 많이 들었다. 불의절벽 연극 보여주신 모든 분께 죄송함. 다시보고싶다
2011.04.09 09:02:23
(이런 연극을 실험연극이라고 하나요?) 1. 슬라이드로 지나가는 옛날 사진 무대 위 작업대와 공구, 결혼 사진 젊은 시절 결혼 사진과 배우가 출소 후 기술을 배우며 하나 하나 모아갔다는 공구들, 직접 만든 작업대는 기억과 현재를 오가는 대화 속에서 이야기의 단서들을 확인하게 해준다. 2.조판 하는 모습과 윤동주의 서시 이 부분에서는... 3.열 감지 카메라 검은 천 열 감지 카메라는 화면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몸으로 체감하게끔 한다. 그러면서 보여지는 것 이상의 존재를 아주 새롭게 볼 수 있게 하고 때때로 느낄 수 있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던 "온기"라는 것을 통해서 그 사실을 증명해준다. 이것들을 포함한 여러 장치들을 통해 극은 이 끔직한 실화가 구경거리가 되지 않게끔 관객에게 그 고통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기를 시도한다. 잃어버린 20년를 보상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 할까. 한 개인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라는 게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배우와 관객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어쩌면 저 사람이 아니었을 수 도 있었고, 누구나 저 자리에 앉았을 수 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며, 관객은 무대 위 사람의 이야기에 숨 죽이고 듣는다. 직접 당사자의 입을 통해 듣는다. 그리고 그 사람의 눈빛, 표정, 호흡, 말투, 감정의 변화를 함께 느낀다. 자꾸 변화하는 세상, 그렇지만 감옥과 다를 바 없는 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점차 사라져만 가는 기억과 그것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2011.04.09 09:43:44
나는 사실 연극을 보기전에 이 공연에 대해서 미리 알고가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 무슨 내용인지도 이해가 되지않았고 내가보고있는게 연극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연극은 두분의 얘기가 끝나시면 시작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계속 그런식으로 이어져갔다.이번 연극은 기존에는 전혀 접해보지 못한 그런 연극이었던 것이다. 정말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특히 옆문이 열리고 문 밖에 상황을 무대에서 볼수있게 카메라로 찍고 열카메라를 이용했던것이,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중간에 졸기도 했다. 그래서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김태룡 씨의 아픈마음은 잘 느껴졌다.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었을 수가 있지, 피해자 분들은 대체 얼만큼이나 힘들고 고통스러우셨을까 라는 생각이 공연후부터 아직까지 들고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김태룡씨가 아들을 생각하시면서 개사한 노래를 부르셨을때이다. 그때 김태룡씨의 감정을 잘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이번 공연 을 볼 자격이 없었다. 미리 조사해보지도 않고 공연때는 심지어 졸기까지 해버렸기때문이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부디 다음에 이런 기회가있을때는 200배 흡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 힘든 이야기를 직접꺼내주신 김태룡씨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예술은 공연을 만든는것 부터 시작해서 관객들까지가 하나가 되어 생각하고 느낄수 있게 되는것을 말하는것 같다.
2011.04.09 09:55:53
나도 사전준비를 하지 않고 와서 멍하니 봤는데, 내가 느꼈던 것은 끔찍함과 우리 사회에 대한 괴리감이었다. 우리 나라에 고문 피해자가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고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사회 속에 김태룡씨 같은 억울하게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그 사람들을 모른 척 살아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렇게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사람이 그 때의 일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정혜신 박사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체 국가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한 사람의 인생을, 아니 한 가족의 인생을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골치아픈 생각도 들었다. 그 때 당시의 군부독재 국가도 물론 아주 잘못된 것이지만, 지금의 국가에서도 그 때의 일을 제대로 알리려고 하지 않고 묵과하려고 하는 느낌이 들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연극이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 트럭에서 팔고 있는 전기구이 통닭을 보았는데, 순간 그 통닭 고문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아찔했다. 앞으로 얼마 동안은 통닭이나 짬뽕은 못 먹을 것 같다.
이런 형식의 연극은 처음이라 생소하기도 했고, 신선하기도 했다. 좀 뜬금없지만 타이헨 극단의 연극을 본 관객들의 느낌이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직 두 명의 '배우' 들이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그래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또 그래서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타이헨의 연극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고. 그 두 명이 들어가고 나서 천장 위에서 어떤 사람이 쇠막대기를 들고 위협적으로 돌아다니고, 옆에 문이 열리더니 김태룡씨가 잡혀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연기를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극장 안의 화면으로 보여준 것 모두 새롭고, 뜻 깊고, 어려운 연출이었다. 연극 시작 전에 '빛으로써 어둠을 표현하는 연극' 이라는 말을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열감지 카메라가 그 역할을 해낸 것 같다. 열감지 카메라에 비쳐지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 빛이 나고 있다. 하지만 그 배경은 아주 차가운 검은색이다. 그러면서 문득 저렇게 움직이는 모습이 부질없다고 생각되었고 또 외롭게도 보였다. 다들 체온을 가진 존재들인데, 저렇게 차가운 어둠 속에서 괜한 짓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 다르게 말하면 한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망가진 것을 거의 방관하다시피 하고 있었던 우리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중에 열린 문으로부터 쏟아지던 물이 사실은 진압을 위한 살수차를 의미했다고 하지만, 나는 떨어지는 그 물의 모양이 마치 감옥의 쇠창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 진압이나 쇠창살이나 똑같이 통제하는 것이니 별다를 것도 없겠지만. 그러면서 우리가 갇혀버린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저 세상을 가둬버린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녹화된 것이 아닌 밖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우리는 극장 안에서 카메라를 통해 보고 있으니 꼭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른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같았다. 결국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지금 든 생각인데, 열감지 카메라는 우리에게서 나오는 열을 감지해 보여주는 일을 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세세하게 잡아낼 수는 없다.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본 사람들은 '아, 사람이구나' 하고 겨우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뭉그러지고 정확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안과 밖의 두 세계를 이어 주는 카메라라는 매개체가 충분히 그 상황을 왜곡시켜 버릴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가 왜곡해 놓은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살아 왔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것. 검은 천이 내려올 때는 처음에는 '뭐지?' 하면서 일단 잡아 내렸는데 검은 천 안에 있다 보니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조금 답답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선명하게 보이던 바깥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을 보고 나의 시선이 이 정도였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잘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잘 보인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내리길래 일단은 내렸는데 그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의식을 따라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느끼기도 했고. 아직 '불의 절벽' 이라는 제목이 왜 그런 제목인지는 잘 모르겠다. 왜 불의 절벽일까.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극한의 고통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또 나는 내가 나름 불같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렇게 절벽 끝까지 내몰린 사람을 보고 가슴 속에서 뭔가가 덜컹,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미안한 말이지만, 김태룡씨는 자신이 이렇게 비참해지리라는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행복한 미래의 꿈에 젖어 청춘이 불처럼 타오를 때 한 순간에 절벽으로 내몰려 버린 거다. 그리고 그건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고문관이나 간수, 어쩌면 폭력적인 국가를 뜻할 수도 있는 쇠막대기를 든 사람과 살수차를 뜻하는 물, 그리고 개 등은 우리 주변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통제와 진압을 의미한다. 우리도 자칫하면 그 통제 안에 걸려들지도 모른다. 우리도 언제 절벽 끝으로 내몰릴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불의 절벽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닐까? 그냥 내 나름대로 해석해 봤다. 헐 뭔가 쓰다 보니까 또 길어졌네. 졸리다.
2011.04.09 10:55:47
감옥에서 19년 살았다는 얘기를 그저 듣기만 했는데 나는 억울했다. 내가 다 억울한데, 직접 겪은 사람은 어떨까 싶었다. 나는 완벽히 그 당시를 알 수 없고 그 사람의 고통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전달받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전해진다면 실재의 고통을 느꼈던 당사자는 견딜 수 있는지, 만약 견디고 아직까지 그 기억을 갖고 살아간다면 그 기억의 영향이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얼마나 큰 족쇠가 될 지.... 짐작이 가지만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연극 중 특이했던 것은 실제의 밖을 바로 옆의 열린 공간에 두고, 영상으로 그곳의 상황을 보는 것이었다. 관객들이 앉은 자리에서는 밖의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바로 옆에 두고서도 영상을 통해 상황을 전달받는다. 나는 그걸 마치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본 상황을 전달받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카메라 프레임 안에 잡힌 사람들이 바라보는 상황은 전달받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를 것이다. 같은 시간에 벌어진 일을 여러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서로 느끼는 게 다르다. 각각의 해석의 차이,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것과 그저 전달받기만 한 사람들의 이해의 한계에 대해 생각했다. 검은 천이 내려왔을 때, 연극과 관련해 생각해서인지 나는 왠지 우리가 검은 천 안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오버해서 생각했는데, 혹시 여기서 우리가 천 안에 꽁꽁 묶여버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도 아주아주잠깐 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손을 뻗어서 천을 만지려고 하는 모습이 마치 이 안에서 벗어나려고 손을 뻗어 버둥대는 것 같이 보였다. 우리를 압박하는 천의 존재 아래에서 모두 하나같이 손을 뻗는 것 같았다.
2011.04.10 09:03:18
워낙 고문받은 사람들의 얘기는 많이 들었고 고문받았던 사람들도 많이 만났기 때문에 그런거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근데 통닭구이, 짬뽕탕 같이 생생한 예시와 묘사로 듣긴 처음이어서 듣는 내가 다 아찔했다. 열감지 카메라로 연극을 진행하는 특이한 방식이었는데 처음에 스크린에 영상이 나올때는 난 실제 그 당시 김태룡씨가 잡혀가는 모습이 필름에 남아있거나 그래서 그걸 틀어주는 줄 알았다. 그만큼 생동감이랄까, 아니면 공포감 조성같은 걸 더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열감지 카메라를 쓴 이유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011.04.11 09:03:36
사전조사를 하고 가지 못 했던지라 이야기의 전개와 배경에 대해 잘 모르고 감상했다. 사전조사를 안 하고 가서 본 것엔 무리가 없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피해자 김태룡씨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었다. 19년이라는 시간을 두 명이 자기도 힘들었던 0.5평이라는 공간에서 지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19년, 내 나이보다 많은 시간이다. 그 과정에서 그가 받았던 고문과 폭행들은 1900년대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에서 내가 과장되었다고 생각했던 고문들을 이었다. 이 연극에 연관되어 생각했던 것들은 정신대할머니 이야기이다. 젊은 시절, 다시 돌려받을 수 없을 고통을 얻게 되어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아픔들로 남아있다. ‘내 청춘을 돌려달라’ 외치시는 그 분들과 다름없이 젊은 시절을 잃은 그 분에게 어떤 보상을 해주어야 맞다고 생각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이런 경험을 당했다‘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없었던 김태룡씨에게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을까’라는 생각과 한편으론 이런 연극을 통해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인연이 아니었을까 했다.
2011.04.12 06:14:54
작업장학교 시즌1,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 워크숍에 초대된 민욱의 강연 제목은 "너의 현실에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였다. 그리고 "너의 현실과 내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원망과 좌절로 이어질지언정 포기할 수 없는 연대감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인 민욱의 설명은 (강연제목과 마찬가지로) '예술'이라는 것을 통해 타인의 삶에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불의 절벽은 타인의 현실이라는 것을 '언제든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라고, 공연형식을 통해 관객들이 참여적으로 체험하게끔 연출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공연무대였던 백성의장민호극장은 예전에 '빨갱이들 잡아나르며 고문하던 기무사소송대'였던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현재 사회가 말할 수 없게 만들고, 오로지 개인의 기억으로 소외되었던 김태룡씨의 과거이야기가 '예술'이라는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 김태룡씨의 과거이야기가 현재에 존재하는 것은 그의 '기억'에 의해서다. 공연에서는 그의 기억이 사회적 기억의 부가적 장치일뿐 오로지 김태룡씨 혼자만의 기억이 아니라는 장소와 검은 막과 같은 연출을 통해 인식하게 한다. 공연을 위해 설치된 대부분의 무대장치는 김태룡씨 자신이 제작한 것으로 교도소 감금 당시 배웠던 기술, 사용했던 도구, 또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물건들로 구성되어있었다. 무대 위는 김태룡씨가 겪은 과거의 폭력적인 사건을 고백하는 공간보다, 그가 고백하는 현실을 관객과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된 것이 아니었을까. 현재 말하기 어려워져버린 사건의 기억들이 무대 위라는 공간을 통해 다시 '모두의 기억'으로 이끌어진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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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와 정신과 의사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뭐랄까.. 그게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감정이 치닫지 않는다는 점이었달까.
김태룡님은 이야기를 하면서 울지도 않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아들이 보고싶지 않을 순 없죠' 라던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하, 그렇죠~.'
하는 겉으로 보면 담담한 듯 보이는 말들은 더욱더 현실적으로 가슴에 다가왔다.
어떤 치닫는 감정이나 모습을 보여줬다면 차라리 관객인 우리도 따라 펑펑 울어버리면서
같이 감정이 치닫았다는 것으로 당사자를 '이해했다' 고 스스로 위로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당사자가 직접 본인입으로 하는 그 이야기들은 도저히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것들이 있었고
그래서 오히려 당사자와 그가 당한 일들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함부로 결단내어 버릴 수 없었다.
함부로 생각이나 감정을 결단내어 버릴 만한 이야기가 아니기때문에 그럴 수 있도록 연극이 진행된 것은 참 중요했던 거 같다.
그리고 내용과는 별개로 연극의 진행 방식은 참 흥미로웠다.
다른 사람들이 다 언급했던 열감지 카메라나 검은 천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면서 보지 않았지만,
(그 때 감기기운 때문에 춥고 머리가 아파서 검은 천이 내려왔을 때 '따뜻하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흐흐)
연극인데 당사자가 나와서 그저 대화를 하다가 들어간다는 것과
연극 무대 옆이 열리고 그곳에서 연기가 진행되고 그것을 카메라로 찍는 게 무대 위에서 화면으로 보인다는 것.
오우 참 흥미롭군 이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연극 자체에 카메라가 동원된다는 것..?
그리고 이 작품을 만든 작가는 어떤 이유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만드는 걸까에 대해서 궁금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예술이라는건 뭐고 예술이라는 것으로 해야하는 일은 뭘까 하는 고민과 이어지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그저 예술이 흥미롭고 좋다는 것까지만 생각해봤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