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주 드나드는 카페의 글을 대폭 참고했습니다. 사진들이 진짜 끔찍해서 자체검열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더군요.

체르노빌 사건 또는 체르노빌의 재앙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1986년 4월 26일 당시 소련 영토였던 우크라이나에서 관리미스로 일어나게 됩니다. 현재까지의 기록으로는 세계 최악의 원자력 사고죠. 국제 원자력 사고 척도에서 최고 등급인 7등급이거든요.(현재 일본이 이 등급에 돌입한 상태라는 군요.)
뭐 대충 사건에 대해 설명하자면, 사고 당일 갑작스러운 발전소 출력 과부하로 내부가 파열하여 대촉발을 일으키고 그 때 발전소의 감속 물질이 대기로 분출되어 그 물질들은 소련, 동유럽, 서유럽, 북유럽으로 퍼져나가고 우르라이나, 밸루스 러시아 등의 많은지역에서 긴급 대피령을 내립니다. 이 때 피난민이 336,000명이 넘는다고 하내요. 폭발로 인한 화염 등은 5시간만에 진압되었지만 폭발로 인한 오염물질은 이미 걷잡을수 없이 퍼져만 갔죠. 히로시마 급 원폭의 400배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가장 방사능에 취약한 상태였던 분들은 당연히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들이었죠. 방사능 노출의 치사량은 500륀트겐을 5시간에 걸쳐 노출되면 죽음에 이울 수 있다는데, 소방관들은 1시간에 20,000륀트겐의 방사능에 노출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함은 물론 끔찍한 후유증을 면 할 수 없었죠.
(제가 너무 잔인해서 올리지 않은 사진들이 여러장 있는데 한 소방관은 이게 시체인가 사람인가 구분이 안갈 정도였어요.)
여하튼 체르노빌의 결과로 인해 수십 만명의 사람들이 체르노빌에 다시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되었고 역대 방사능 오염 사태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일으키게 됩니다. 237명의 소방관과 민간인들이 심각한 방사능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그중 31명은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설령 살아남았다고 해도 다운 증후군, 염색체이상 신경관 결손등의 병에 걸렸다는 군요. 사람 뿐만 아니라 주변의 식물 동물 지하수 토질까지 오염되었으며 사건 발생시 지역에서 날아간 새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답니다. 일부지역은 지금도 출입이 불가능해요.

체르노빌의 기형 해바라기와 괴물메기
기형 개구리와 거대지렁이, 신체변형된 사람도 있지만 일부 분들을 위해 다운로드 형식으로 남겨놓았습니다.
간혹 게임에서도 나온 출입이 제한된 체르노빌 지역.마치 죽음의 도시 같네요.
일본도 이런 곳이 생길까요?

어제 '체르노빌급'란거에 대해서 글로만 읽었는데 잘 실감이 나지않았어. 근데 이 글 보니까 확 다가옴..ㅠ 쇼의 말처럼, 요즘엔 영화나 게임, 현실이 아닌 reality로 표현되어지던 '장면'들이 점점 사건화되는게 잘 믿겨지지가 않아. 두려운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위에 첨부해놓은 사진들을 열어볼 엄두를 못내고 있는 걸지도;;;)
씨오진 말을 들으니까, 지난 달 요코하마에 있는 스피노(예전에 대안교육센터에서 기획과 연구를 하던 이)가 조한께 보냈다는 편지가 생각났어요. 여기 '<우주전쟁>의 한 장면 같았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나도 한 작년부터는 뉴스를 볼 때마다 저기서 말하는 세상이 무척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그 무엇인가가 이제는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와 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한참 '명랑' '게으름'이라는 단어를 곱씹으며 힘을 내던 즈음이었는데, 구제역과 일본의 지진은 그러한 나의 상태에 찬물을 확 끼얹어버린 듯한 느낌도 들고. 그래도 우리는 손을 잡고 '트리스테자'를 부르고, '오, 아가씨'를 부르며 엉덩이를 흔들며 힘을 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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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 선생님
평안하신지요?
개강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많이 바쁘실 것 같네요.
바쁘신 가운데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미노리 씨는 한국 갔다가 오늘 도쿄로 돌아왔어요.
그래서 제가 대신 안부 메일 보냅니다.
여기가 전 박사님 사시는 곳과 가까운 곳이니까, 아마 비슷한 정도의 충격을 받았지 않을까 싶어요.
지진이 일어난 시간, 저는 마침 집에 있었습니다.
여기 온 지도 2년이 지난지라, 침대가 흔들리는 정도의 경험은 자주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큰 것이 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5분 정도는 그냥 바닥에 주저 앉아, 최근 구입한 텔레비전만 붙잡은 채(^^)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기를 빌었지요.
집의 책들이나 집기들이 다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렇게 공포스러운 5분이 지나고 밖으로 나갔는데,
많 은 사람들이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고, 는데, 마침 서쪽으로부터 검은 먹구름이 몰려와서, 이게 무슨 죽음의 징조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제가 사는 요코하마 히요시 인근은 순간 정전이 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정보도 파악할 수 없어서 더욱 공포스러웠고, 여진은 계속 이어져 맨션의 사람들과 주차장에서 그냥 하늘만 보고 있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사위는 점점 어두워졌고 우선 생필품을 사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가게들은 다 셔터를 내린 상태였고, 정전 상태라 아무래도 도 쿄 쪽으로 가면 문을 연 가게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하고 도쿄 쪽으로 자전거를 몰았지요. 그런데 대로는 도쿄 쪽에서 오는 긴 행렬로 가득 찼고, 그 이미지가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의 그 긴 행렬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그 표정들을 보니, 그다지 불안한 기색이 보이지 않아서, 그러니까 항상 보는 일본인들의 일상적인 표정이라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저는 아직 정전이 되지 않은 이웃 마을까지 가서 먹을 것과 건전지 등을 사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AM 라디오를 들으며, 긴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3일간 계속 텔레비전만 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도 있었지만, 여진까지 포함해 지진이 준 공포가 몸에 그대로 흡수되어 몸이 좀 채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동북지방의 아름다운 옛도시 케센누마가 완전히 없어져 버린 것을 보고,
<반지의 제왕>에서 CG로 형상화한 악마의 군대의 습격을 그대로 본뜬(그러니까 현실의 이미지가 영화로 형상화되는 게 아니라, 영화의 이미지가 현실로 형상화되는) 검은 물결의 쓰나미의 습격을 보면서 저 자신 매저키스트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보도를 접해서 아시겠지만,
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이제는 방사능의 공포가 일본을 뒤덮고 있습니다.
재난영화나 소설의 세트메뉴가 선보인다고나 할까요?
이틀전만 하더라도 원자력발전소의 트러블이 가져다줄 일상생활의 불편이 문제였는데,
갑자기 이야기는 방사능의 공포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히로시마를 기억하는 일본인들에게 핵, 원자, 방사능 등의 낱말은 소름 그 자체인 것 같구요.
이렇듯 묵시적 서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소재가 다 갖추어지다 보니까 더더욱 이야기가 증폭되는 것 같아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티켓이 3배나 올랐다는 둥, 입국관리국에 외국인들이 줄을 섰다는 둥의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네요.
그리고 오늘 제가 겪은 건데요, 대형마트가 열시에 오픈 하자마자 빵과 우유, 바나나 등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식품들은 동이 나버리더군요.
이런 것들에 맞서 미디어가 꺼내는 이야기라고는 국난극복의 스토리와 일본 민족의 우수한 시민성에 대한 것인데,
지식인 사회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없는 게 조금 답답하네요.
물론 이 모든 게,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게 (설사 그것이 처음부터 해프닝적인 것이었다고) 좋은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생각'밖에 없네요.
그럼 건강하시고, 또 뵐게요.
스피노
게임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이번 반지의 제왕 영화도 그렇고 정말 요즘 우리가 즐겨하는 RPG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것 같아. 현실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게임으로, 혹은 판타지와 같은 영상으로 표현되면 그것이 곳 사회적으로, 우리 현실로 나와버리는 것 같아서 좀 무서운데,, 너가 말한 것 처럼 출입이 제한된 곳이 가상세계 속에서만 그런 것이 아닌 현실로도 똑같이 보여지고, 생각하게끔 만든다는게 정말 무섭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