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발제     -게스-

 

1장. 미술이란 무엇인가 (P.13~112)

 

 ‘미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무엇이 있을까?, 나 같으면 먼저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 다음에 물감, 붓, 연필, 조각칼 등 그림이나 조각을 하는데 기본이 되는 도구들이 떠오른다. 그리고는 이 화가의 자화상이, 마지막으로는 이 그림들이 고풍스러운 액자에 담겨 역시 고풍스러운 중세시대 풍의 실 내외관을 갖춘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여러분은 미술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까?, 어떤 것을 봤을 때 아! 이건 미술이다!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나는 특이하게도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그림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그 다음에서야그림이란 것을 그리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쓰이는 ‘도구’ 를 떠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그림들이 값나가는 액자에 담겨 고풍스러운 박물관 실내에 걸려있는 장면이 보였다. 양 옆에는 혹시나 사람들이 그림을 손상시킬까봐 경호원 두명이 지키고 있는 장면이..
 위 같은 이미지들을 연상하는 사람들은 나 뿐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현재에 와서 미술이란 것들은 너무나 부르주아 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돈만 있으면 그 것을 자랑하기 위해 자신의 저택에 미술품을 걸어놓고 싶어하고 그 때문에 미술품들은 그 의미가 따져지는 것이 아니라(심지어는 그 의미가 무시당하기도 한다) 예술을 좀더 가까이 접하기 위해 라는 명분으로 그저 돈으로 인해 세상 곳곳을 방황하고 있다. 작가는 이런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림이 담은 의미와 그 그림을 사는 자가 물들어 있는 자본주의의 상반되는 점”
 예를 들어 어떤 그림은 물질적인 탐욕과 허영의 부질없음을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림을 산 사람은 그 그림을 자신의 집에 걸어놓고 자랑하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에선 그림의 의미가 왜곡될뿐더러 자본주의로 인해 미술의 진정한 가치 역시 무시당하고 만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아는 미술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나타난 현상으로, 미술관에 전시되고, 박물관에 보존되며, 수집가들이 구매하고, 대중매체 내에서 복제되는 그 무엇을 말한다. 미술가가 미술작품을 창조한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소용이나 가치가 없다.(중략) 그리고 우리는 이 물건이 그려지거나 조각될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현재의 상황의 엄청난 차이를 존중해 줘야 한다.”

 1장 초반에 여러개의 그림과 이미지를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와 ‘이것이 미술이다’ 의 기준으로 분류해 놓은 것들이 있다. 나는 이렇게 나눠진 그림들의 기준별 공통점을 한번 생각해 봤었다. 미술이 아니라면서 분류해놓은 것들의 공통점은 어떤 것이 있을 까?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베르사유 궁전, 피라미드 등은 만들어질 당시에는 전부 신이나 권력의 상징물 이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때 마침 작가도 그 말을 했다. 당시에는 위 같은 존재들은 신을 숭배하는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신 그 자체를 상징했을지도 모르는 그림이고 건축물이다. 또한 베르사유 궁전 같은 경우는 모든 지역이 태양왕 루이 14세의 권력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였다. 그런데 당시에는 상징물이였던 것이 오늘날에 와서 예술이자 미술로 각광받은 이유는 뭘까? 단순이 비싼 재료로 만들어서? 그 거대한 규모에서 옛 사람들의 근성이 느껴져서? 아득히 긴 세월을 견뎌온 역사적인 존재라서?.. 내 생각엔, 만들어질 당시, 즉 각 나라들이 자신들만의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던 때 에는 상징적 의미였던 것이 셀 수 없는 세월이 흐르면서, 문화와 추구하는 가치도 함께 달라지면서 지금과는 달랐던 문화로 변한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렇기에 지금엔 만들지 못할 것들이여서 예술이라고, 또 미술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닐까? 작가 역시 이런 점을 ‘비서구의 문화가 예술로 변신하는 현상’ 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이러한 상징물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너무나 편협한 시점으로 인해 그 의미가 과장되어 버리고 독재적인 의미만 대변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같은 경우는 당시 태양왕의 엄청난 권력을 상징했을 것이다. 모든 길은 루이14세 에게로 통하는 등 태양왕의 군림을 보여주었겠지만, 그 독재 아래서 살았을 백성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억압의 상징이였을 수도 있고, 통행도 불편했을 수 있다. 이랬었던 건축물은 지금 우리는 “이게 권력의 상징이였어!” 하면서 경이로운 눈길로 바라본다. 그 건축물이 상징하는 존재 아래에서 괴로워했던 존재들은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너무 막연하게, 그냥 보이는데로만,.. 한가지만 우리 현대인들이 명심하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 너무 그 물건의 겉모습이나 물질적 가치만 보고 그 존재의 모든 가치, 의미까지 결정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 더 깊게, 여러개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뭔가 다른 것이 더 보이지는 않을 까? 이건 조금 다른 예 일수도 있는데, 겉모습만 보고 예술이다, 미술이다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서 넣어보았다. 남녀가 결혼하려고 결혼반지를 구매할 때, 아무리 섬세하게, 아름답게 세공된 반지를 고른다고 하더라도 그 것이 미술품이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을 것이다. 결혼반지는 남녀가 간직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지금 사람들은 복제품이 오리지널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보는 책, 엽서 등 대중매체를 통해 나오는 이미지들은 전부 오리지널을 복제한 것이다. 우리는 실생활 속에서 미술이라 알고있는 것들의 복제본을 더 많이 접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수많은 미술작품들을 대중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는 있어도 이런 미술작품들에 대중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 말대로라면 이 그림들을 접한 ‘다수의’ 사람들이 이 그림들이 그려질 당시의 의미를 알고 있지는 못할 것이란 말이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은 대중들이 공통적으로 그 것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어야 대중성이 있다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비판적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일부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단순히 이 그림이 명작 중의 명 작품이라고만 말할 것이다. 또한 그렇게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고 보니까. 나는 미술이란 것은 그 의미가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소수에게만 전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중들이 이 작품을 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지, 충분히 질문할 여지가 있어야지 그 것이 진정한 미술이라고 본다. 그냥 단순히 ‘정말 잘 그린 명작이다!’, ‘예쁘다’, ‘잘그렸다’ 가 아니라 ‘어떤 물감을 썼기에 이렇게 화사한 색이 나왔을까?’,에서부터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와 지금 이 전시장의 풍경이 너무나 상반되는 것 아닌가?’ 등 어렵지 않으면서도 좀더 구체적으로 의문을 갖고 질문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진짜 미술이 아닐까? 옛날 사람들에게는 신앙이 대중적인 것이였고, 그런 신앙을 통해 그림을 접할 수 있었다면, 그리고 그 것이 그들에게는 올바른 개념이였다면, 우리는 이런 그림을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현대의 개념있는 미술이라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나는 미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이런 글도 써보았으니 이제라도 미술을 제대로 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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