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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2012.01.30 20:35
동녘
 
1. 하자작업장학교에서의 나의 매체였던 공연/음악을 통해서 이제는 먹고사는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너무나 모자른 부분들이 있지만 페스테자라는 팀을 통해서 나의 공연음악이라는 매체가 여러 포럼, 이벤트, 워크숍 등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나름의 경험을 근거로 자신감을 가지고 확신한다.
 
2. 공연, 워크숍,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해보며 생태/평화/함께살기의 키워드로 그간 작업장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일상에서 벌이고자 하는 일 그리고 역량에 대해 고민하며 점차 나아질 수 있었다. 일에 대한 것이라면 분명 부족하고 더 배워야 하는 일들이 남아있고 융통성도 없지만 무엇이 부족한지, 더 잘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많이 고민하면서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한다. 
 
3. 학교에서 계속 해나가며 분명 배우려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지금껏 작업장학교에서 해보며 배웠던 것들을 여러가지 일로 실현해가고 싶고 다른 수준에서 일을 벌릴 정도로 하고 싶기도 하다.
 
4. 작업장학교에서 가장 어려웠던 도전 중 하나였던 같이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초기에 그것은 내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며 때론 어렵고 어색한 것이었다. 지금이라고 완벽하게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내가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한 함께 배우고 일하는 것은 힘들어서 학교에서 마음이 떠나갈 것 같은 때에도 우리가 더 나은 삶과 사회를 같이 상상하고 조금씩 무언가 하고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이들과 같이 일과 배움을 스스로 지속하자는 구상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졸업 후를 상상하면서 막연하지 않을 수 있다.
 
5. 겁먹고 있지 않고 있다. 
작업장학교에서 여태껏 많은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배워왔다. '공감'이라고 말하는 의지에서부터, 동료들 혹은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의 삶과 연결되는 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내 학습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있다. 
 
6. 뭔가 다른 얼굴이고 싶다.
졸업을 한다고 갑자기 뭐가 급변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다소 어리버리하고 뭘 잘 모르는 학생같은 얼굴보다는 믿음직스럽고 성숙한 사람이고 싶다. 작업장학교에서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느새 스스로 울타리를 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고자 하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탈핵/기후변화 등 시대에 대한 공부를 책임감있고 끈기있게 내 삶에서 이어가고 실현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지역에서 음악가이자 사람들과 함께 집을 짓고, 밭을 일구고 나무를 심으며 마을을 만들어가는 모습, 활동가로서의 나의 모습 같은 것을 꽤 자주 상상하게 된다.
 
7.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름대로 알게 되었다.
내가 사는 세계에 마음붙인다는 것을 머리로도, 마음으로도 이해하고 이제 내 손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시간을 들여기 시작할 것이다. 나와 내 사회를 더 낫게 하고 싶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러면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하다는 것. 더 이상 저울질할 필요가 없다.
 
8. 하자작업장학교는 나의 너무나 고마운 있을 곳, 정처였다. 이곳에서의 학습을 이제 정리하면서, 이곳이 아니면 또 갈 곳 없이 헤맨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시 또 다른 마음붙일 곳과 일들을 만들어가야지. 메솟에서 따비에하자를 만들어가는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제는 다른 곳에서 내가 마음붙이고 지속적인 , 누군가에게 쓸 모 있는 일을 찾으며 다른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있는 것 같다. 
 
9. 배운 것을 가지고 살 것이다.
작업장학교에서의 경험은 나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나와 연결된 세계를 찾는 것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내가 배운 것이라면 생태/평화/함께살기의 키워드와 관련되어서 여러 강의나, 공연, 워크숍, 이벤트들을 통해 알게 된 것들, 생각하게 된 것들일텐데 그것들을 나의 삶의 원칙으로 해서 오직 나만의 더 나은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동시에 타인과 지구의 다른 존재들을 떠올리며 작은 대안적인 문화, 더 나아가 마을을 제안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세부적인 내용은 앞으로 내가 할 일들과 내가 공부하고 관심가지는 것에 따라 좀 달라지겠지만 내게 있어서 배운 것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오직 내 삶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10. 내 삶에서 사회를 위한 일을 지속하고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의미있는 도전이기도 한 것 같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어 다른 사람, 사회를 신경쓸 겨를이 어딨냐고 이야기하는 사회에서 동료들과 함께 우리들의 삶 자체에서 사회적으로 쓸 모가 있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기도 해결해보자고 한다. 여전히 다소 약골이긴 하지만 작업장학교에서의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일하기 위한 몸을 만들고, 동료들을 만났다. 이제는 우리가 직접 손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는 시간을 들여갈 차례다. 우리는 아마 스스로 배울 것을 찾고, 일하며 배우고 배우며 일하는 경험을 만들게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배움과 일, 즐겁게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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