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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2012.01.30 20:35
구나

1. 2010년부터 학교만들기팀으로 '학교'라는 공간이 운영되기 위해 쓸모 있는 인력이 되고 싶었다. 일머리와 융통성, 추진력에 있어서는 초짜였지만, '내가 다니고 싶은 학교는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2. 지난 3년은 어쩌면 디자인이라는 매체에 대해 파악하기, 실질적으로 필요한 툴을 익히고 응용하기, 그리고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이어온 기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학교만들기팀으로서 '기획'하는 일과 '디자인'이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매체가 작업장학교에서 공부하는 일들을 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해왔다. 앞으로도 나의 배움을 학교 밖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매체공부를 이어가고 싶다. 

3. 디자인팀의 가장 오래된 멤버로서 작업장학교에서 디자인이 무엇인지, 툴 등 조금 앞서 생각하고 배운 것들을 공유해왔다. 그리고 다른 팀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디자인팀의 팀워크, 그리고 디자인팀이 학교의 한 축으로 균형있게 움직일 수 있게끔 노력을 했다. 포스터, 뉴스레터 등으로 역량을 늘리고 앞으로 더 잘 해나가야할 작업들의 기초를 다졌고, 12월에는 뉴스레터 인수인계를 마무리로 디자인작업의 한 단계를 마무리했다. 

4. 작업장학교에서 "왜?"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볍씨지역공동체에서 자라온 경험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당연한 기억이던 공동체 그리고 대안학교가 사회적으로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았다. 오랜시간 동안 대안적인 공동체에 몸담아왔던 나 역시 사회에 속해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 

5. 메솟/탈핵/기후변화 등 하자를 통해 접하고, 공부하고, 몸으로 실감한 일들을 단순히 '경험'으로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스스로와의 약속이 생겼다. 언제 어디에 있든 상황에 맞게, 여건에 맞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관심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 그런 일들이 곧 졸업 이후 내가 공부하고 일을 하게 될 주제로 다가온다. 

6. 나의 배움이 나한테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더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내가 배우고 싶다는 의지는, 나눔을 통해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내가 사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단단해진 것 같다. 일종의 책임감이기도. 

7. 평화/생태/함께살기라는 작업장학교의 키워드는, 계속해서 내 미래의 키워드일 것이다. 

8. 작업장학교에서 '나의 삶' '내가 살아가는 공간' 대해 생각을 하면서, 나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연결고리, 자연의 순환고리 속에서 매우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연습해온 '공동작업'은 서로를 통해 영향을 주고 받고, 배우는 과정이면서 함께 일했을 때 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 그 경험이 졸업 이후에도 작업장학교와 결합할 수 있는 지점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9. 디자인은 내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방법이었으며, 더 깊이 파고들고, 구체적인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도구이기도 했다. 매체가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를 넘어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가는 세계에 크고 효과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몇 년 전에는 그림으로 돈벌이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스로 매체작업자에 대해 다시 정의를 하게 되면서, 내 능력이 어딘가에, 또는 누군가에 기여할 수 있을 때 의미가 훨씬 풍성해 진다는 것을 알았다. 

10. 내가 사회 속의 한 부분/일꾼으로 할 수 있는 첫번째 일은 계속해서 배우는 일이고, 배움에 대한 의지는, 돈벌이를 중심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을 넘어 배움을 나눔의 연결고리 속에서 단단해질 수 있었다. 학교 밖 세상에서도 학교 안의 배움을 몸소 실현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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