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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록
2013.11.29 23:44

제목 : 큰 세상을 만나다
(댄스하록/오도리 하로쿠/하록, 춤을 시작하다/춤추는 하록/하록, 큰 세상에서 춤을추다)


시나리오 (나레이션 사용)


 난 춤과는 거리가 멀었다. 몸을 쓰는 운동은 좋아했지만 몸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작업장학교에 오면서 일본어로 춤 이라는 뜻에 "오도리" 시간에 춤을 추게 되었다. 동작을 익히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따라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춤을 자세하게 볼 줄도 알아야 했다. 춤이 꼭 혼자 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모여 손에 손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오도리 시간에 배운 춤이나 학교에 오면서 새롭게 배우게된 노래, 브라질리듬, 삼바는 즐거운 활동이었다. 


 난 춤을 추면서 큰 세상을 만나기 시작했다. (춤을 추기 시작함=내가 생활하는 공간의 변화=하자에 오게됨)


 하자작업장학교에서는 함께살기와 기후변화, 평화를 키워드로 세상의 일들에 관심을 두고 있었고 나는 수많은 일들을 꼬리에 꼬리물듯 알게 되었다. 후쿠시마에서 핵사고가 그 시작이었다. 24시간 쉬지않고 전기를 생산하는 핵발전소가 내가 쓰는 전기콘센트와 관련이 있고 그 전기를 이동시키기위해 송전탑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 밀양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산에서 잠을 주무시며 8년째 그 송전탑과 싸우고 있다는 것. 원전을 짓는데에 어마어마한 돈이 오가고, 비리들이 존재하고, 값싼 산업전기가 잘못 되었다는 것 등. 좀 더 답답해진 공기와 촘촘하게 들어선 높은 건물들만큼 내 머릿속에 들어온 문제들은 어렵고 복잡했고 내 개인의 힘으로는 풀 수 없을것 같았다 .(영상 - 원전, 송전탑, 후쿠시마, 높은 건물, 도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 하기위해 나와 작업장학교 죽돌들은 사회의 일부분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내가 일상속에서 배웠던 춤,노래가 현장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알았다. 또, 대기전력을 줄이자는 캠페인 영상을 만들면서 핵발전소, 핵폐기물, 송전탑이 더 이상 지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은 실천의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작은 실천을 통해 큰 세상이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뀌는 모습을 상상했고 한번에 바뀔 수 없지만 작은 실천들을 모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의미에서 하자작업장학교에서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왔던 나의 학교안에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사회의 일부분으로써의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줬다. 내가 할 수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사는 큰 세상에 나의 역할,위치가 넓어졌다고 느꼈다.


 숲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주둥이로 물고 온 한 방울의 물로 불을 끄는 크리킨디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일부분으로써의 나의 역할이 확장된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넓어지고, 좀 더 깊이를 가지고 싶다.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는 지금의 '나'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에게 춤을 춘다는 것은 단지 팔다리와 몸을 움직이고 뛰노는 동작만은 아니다. 우리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몸으로 익힌 동작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익힌 춤동작은 내가 알게 된 큰 세상을 잊지 않게 해줄 것 같다. 난 나의 동작이 크리킨디가 물고 온 한 방울의 물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그런 춤을 계속 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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