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고정희 추모기행은 매년 6월 9일 고정희의 기일 즈음 진행된다. 또 하나의 문화 동인들은 페미니스트이자 민중 운동가였던 고정희 시인을 기리고자 추모 기행을 시작했고, 다음 세대들에게도 고정희 시를 전해주고자 시인의 이름을 붙힌 청소년 문학상을 만들었다.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고정희 청소년 문학상 참가자들과 시인의 친구들이 그녀의 고향 해남을 향해 떠났다.
title. 동행
part 1
첫날 미황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자하루에 모여 박혜란, 조한혜정 그리고 조형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part 2
제9회 고정희청소년문학상 시제가 발표되었다. 첫사랑, 후쿠시마 그리고 찌질이. 고정희 시인이 살아 있었다면, 시인은 분명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에 대한 시를 썼을 것이다. 고정희가 썼을 그 시는 평화와 공존을 위한 여성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시일수도, 개인의 사랑이 아닌 상대가 있어도 없어도 좋은 그런 사랑을 담은 부드러운 연시였을지도 모르겠다. 문학상 참가자들은 후쿠시마를 시제로 사회적인 글쓰기를 하고, 첫사랑의 기억으로 연시를 짓고 혹은 후쿠시마와 첫사랑을 연결시키고 혹은 사랑을 나눌 줄 모르는 찌질이로 글을 써내려갔을지도 모르겠다.
part 3
둘째 날, 기행의 참가자들이 고정희의 시를 함께 읽는 포이트리 시간이 있었다.
조를 나누어 두 명씩 파트너를 만들고 서로의 얼굴을 그리는 시간, 파트너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는 시간,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그 후, 조별로 한 편의 시를 낭송하는 것을 끝으로 포이트리 시간을 마무리 했다. 시를 함께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참가자들은 고정희라는 시인을 통해 시를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만난 시간은 3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고정희를 통해 나눈 서로의 생각과 뜻을 되새기며 인연의 끈을 이었다.
인연의 끈은 모두 원을 그려 앉아 실타래를 가지고 서로에게 던져 이어주는 것이다.
인연의 끈의 의미는 이곳을 떠나도 아프지 말아라, 외롭지 말아라, 언제든 돌아와도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잠깐이지만 뜻을 같이 했던 친구로서 해주는 블레싱이다.
outro
올해도 시인의 기일에 맞춰 또하나의문화 동인들과 문학상 참가자들은 고정희 시인의 무덤가에 섰다. 생전에 시인이 좋아했다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함께 부르며 민중문학을 하는 고정희, 여성운동을 하는 고정희 그리고 사랑시를 쓰는 고정희를 떠올렸다. 그리고 시인의 언어로 맺어진 인연의 끈을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