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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지난 시간에 이미지, 미술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이렌의 짧은 강의를 듣고 시작한 첫 '이미지 탐구 생활' 이었다. 오늘 본 것은 KBS에서 제작한 '모던을 향한 발칙한 도발-마네의 올랭피아' 편 이었는데 내가 주니어 2학기 때도 봤던 것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정리하면서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그 다큐멘터리를 봤다. 솔직히 예전에는 졸면서 봐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그동안 주워들은 게 많아서인지 그 때보다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는 '마네'의 초기작품부터 그가 죽을 때까지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 때의 프랑스의 시대와 그 주변의 인물들(ex모네)의 이야기까지 해주었다. 프랑스 혁명과 포블전쟁, 세계화 등 보이지 않았던 시대의 이야기가 보여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 들자면 세계화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파리에서 인상주의 작가들의 (물론 인상주의라는 것은 나중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작품이 팔리지 않자 뉴욕으로 갔었고, 거기서 대박 터트려서 대거 팔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뒤의 마네는 [인상주파전시]에 참여하지 않았다던가, 살롱의 권위가 하락되었다던가, 자유의 여신상의 관한 이야기 등도 흥미로웠다.) 파트라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향수의 장인 주세페 발디니의 향수는 예전만큼 팔리지 않았다. 펠리시에의 향수가 더 인기가 있었다. 발디니는 생각했다. 저 향수장인의 정신도 가지지 않은 놈. 그저 식초의 장인이어야 할 놈이. 이 부분은 프랑스 혁명 이전인데 여기서 주세페 발디니는 '향수 장인'으로 태어나 전공한 것이 아니라, '식초 장인'(?) 으로 태어나 식초를 만들었어야하는데, 꽃들의 액체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 발전되고 그 전 향수 장인들에게 요구 되었던, 꽃이 언제 향을 내주는 지 (증류), 좋은 꽃 감별하기, 연금술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 꽃의 에선스를 조합하는 사람으로 나타난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갤러리와 계급, 시민에 대한 즉 계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개인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조금이나마 드러난다는 생각을 했다. 계급보다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능력을 발휘하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실은 오늘 나온 미술가들은 이름만 들어 어렴풋이 알게 된 미술가들이었다. 그러나 빛에 집중해서 그들이 보는 것을 그림으로 그렸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면서 그림을 찾아보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희의 복숭아 나무와 르오노 강의 별밤, 모네의 수련을 보면서 정말 빛을 그린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내가 단편영화를 찍으려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빛'이다. 굳이 조명을 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장면의 색을 나타낼 수 있을까가 지금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데, 오늘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머리만 굴려서 되겠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내가 하려고 보면 예전에 이미 누군가 해놨어, 오리지날이 존재하나? ' 라는 이야기에 머리를 세차게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다. 인상주의 화가들에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그들이 보는 것' 어떤 이야기보다 그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오전에 세이렌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드라마를 봤다. 거기서 '인상주의의 겨울'을 전시하려는 이사회와 다른 것을 시도하려는 director 간의 갈등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director가 조금 더 진보적으로 느껴졌다. 인상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늙어버린 것 같다. 그렇지만 전혀 묵인 할 수 없는 '경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지금 보는 것을 그린다면 그것은 '낙서'가 될 것이다. 아, '낙서'도 이미지냐 라는 질문에 관해서. 실은 아주 부끄럽지만 길찾기 통합작업장 마무리로 '디자인'을 선택해서 '낙서의 미학'이란 주제로 뭔가 했었다. 거의 쉽게 쉽게 가자는 마음으로 대충 한 것이라 자신있게 말하진 않지만, 어쨌든. 낙서에도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낙서들을 잘 보다보면 그 때의 감정이나 상황들이 보인다. 낙서에 대한 이미지는 주로 '지루할 때' '딴 짓'의 상황안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마음잡고 그림 그린다면 그것은 '낙서'일까? 라는 당장 대답할 순 없지만. 여하튼,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해 낼 것인가.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인가. 라는 것은 어렵다. 떼내기 쉽지 않을 정도로 밀착해있고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익숙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지아장커'는 정말 대단하다. 나는 어떤 글을 읽을 때 이미지를 상상하는데 그 이미지가 너무 진부해서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그래서 단어나 감상을 이미지로 표현하기 보다 글로 표현하게 되는데, 어떻게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할까 가 오늘의 질문으로 남았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두 인물이 나올 때 어디에 포커스를 두냐, 장면의 사이즈, 앵글을 더욱 보게 되었다. 아직 첫 시간인데 질문과 생각할 거리가 더욱 늘고 있다. 다음시간에는 어떤 내용을 어떻게 보게 될까. 기대되고 조금 더 인상파 화가들의 '빛'을 찾아봐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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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불전쟁'은 Franco-Prussian War를 말하는 것으로 프랑스-프로이센 간의 전쟁을 말합니다. (
포블전쟁)- 여기서 '세계화'는 globalization이라기보다는 'internationalization'의 의미일 것 같군요...
- 너무 많은 얘기를 담으려 하지말고, 충분히 생각해서 전개한 이야기는 길이도 충분하게 쓰고, 그외 더 생각해볼 문제들은 메모식으로 나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절반 이후의 부분들은 키워즈가 너무 많아서 허브가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가 뭔지 복잡하게 설명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