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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흑흑 게시글을 올리면서 아직까지 글을 쓰고 있다는게 마음이 아프다.. 일단 혹시몰라서 내가 이어서 쓴것 올릴게, 참고? 할수있으면 좋겠당 하나 글을 세명이서 하려니 힘드..들다. 골목길, 골목길. 참 익숙하고 정감있는 단어이긴 하다. 왜 이 단어는 유독 정감이 가는걸까. 아마 골목길을 끼고 서로 얼굴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골목길하면 주민이 있고, 이웃이 있고, 동네가 있다. 또 '동네'라고 하는 말은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라는 단순한 사전정의를 넘어서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결의 느낌을 주는 말이다. 골목은 깨끗하게 텅 비지 않는 법. 그곳엔 언제나 여러가지 손떼묻은 물건들과 흔적들이 있다. 그리고 아마 그 이상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우리는 서촌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서촌, 이 동네는 집들이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부대껴있다. 산으로 이어지는 언덕 위에 이곳의 모든 집들과 골목길들이 모여있다. 이곳에 오고나서 특이하다고 해야 할지, 반갑다고 해야 할지, 다양한 건물들, 오래된 집들보다도 더 살피게 되었던 것은 집과 집, 집들 사이에 난 골목길이었다. 이 곳을 돌게 된 때는 여름과 가을 사이였는데, 모퉁이를 돌 때마다 문 앞, 담벼락 앞, 골목 어귀에 놓여진 화분들과 가꾸어진 곳곳의 화단들에서 자라는 꽃과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채소만 해도 고추, 배추, 부추, 깻잎과 상추 그리고 겨자채까지 밥상 위에 올라갈만한 것들도 많았다. 여기 주민들은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꾸는 화초를 자기네 집 담벼락이나 울타리 속에 꽁꽁 모셔놓지 않는다. 골목 어귀에, 문 옆에, 전봇대 옆, 집 앞, 정류소 등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장소에 내놓고 기른다. 덕분에 골목 골목이 푸르다. 어딜가나 식물들이 있어서 그게 참 좋았다. 또 한가지 많았던 것이 의자였다. 길가, 모퉁이 등 길 한켠에는 꼭 나름의 자리를 지키는 의자가 있었다. 물론 의자 종류도 다양했다. 가정집 식탁 의자, 판자로 만든 박스 모양의 의자도 있었고, 포장마차에 있을 법한 플라스틱 의자도 보였다. 의자들이 있었던 장소들도 마찬가지로 다양했다. 큰 길 앞 인도에 있던 의자, 문을 마주보고 있던 의자, 계단 옆 의자, 작은 가게 앞 의자, 그냥 인도에 놓여있던 의자, 그런 의자 주변에는 즉석해서 깔고 앉으면 그때부터 그건 그냥 의자가 되는 여러가지 잡동사니들이 꼭 있고. 의자의 주 이용고객층은 할머님들이었다. 할머니가 집 앞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아는 사람과도 마주치고 인사나누고 잠깐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잠깐 인사나누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명히 어딘가 가던 길이었는데 어느새 같이 눌러앉아서 계속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구는 의자에 앉아있고 누구는 뒤집은 우유박스에 앉아서 말이다. 우리도 할머니와의 인터뷰 중 다른 할머니가 어느샌가 끼어들어 3명이 그냥 수다를 떨게 되었던 일이 꽤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쨌든 앉을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은 이야기공간이 되었다. 모두 우리가 서촌의 골목길에서 보고 듣고, 이야기하고 느낀 것이다. 이렇듯 의자와 화분, 화단이 골목 곳곳에 채워져 있다. 서촌 모든 골목길마다 이런 물건들이 나와있다. 사실 ‘길’ 이란건 오고 가고 이동 할때만 쓰이는 공간이다. 오고갈때 말고는 다른 용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공간이라 하기도 뭐한 부분이 있다. 또 사람이 오고 가고 하는 길은 개인이 소유할수 없다. 그렇다면 골목길은 어떨까. 집 사이에 생긴 텅빈 공간도 아닌, 오고 가는 공간으로만 사용하지도 않는, 다른 누군가의 자리도 공간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도 신경쓰지는 않는 공간이다. 서촌 주민들은 그 공간에 개인적인 물건을 내놈으로써 길 한 구석을 사적인 구역으로 만들었다. 이것을 일종의 사적점유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골목길이란 건 아마 원체 그런 공간일지도 모른다. 그걸 서촌 주민들은 알고있는지, 어쩌다보니 그런 일들이 자연스러운건지 그 누구도 집밖으로 나와있는 그런 물건들을 치우라거나 사적인 공간이 되는 것에 대해 나무라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골목길이란 공간을 사이에 꾸준히 마주치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는 동네 주민들은 골목길을 같이 돌보아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너도 나도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한 구석을 가꾼다고 가꾼 돌본다고 돌본 흔적들인 것 같다.
그런 골목길로 통한 동네 주민들은 그렇게 물건과 물건으로 이웃이 되기도 했지만, 사적인 장소를 만들어 버린 의자로 더 많은 연결을 할수있었다. ___________ 동녘이 써놨던 흐름에 맞추었는데, 으악 으악ㅠㅠㅠ 일단 여기 이어서 의자로 만나는 걸 쬐금 넣으려는데, 앞에 나와서 어떻게 해야하지 미디어의 대한 소통에 대한 문제를 이어서 써야할까? 흠흠 아니면 마무리로 바로 갈까? 아 난 글을 참 잘 못써, 미안해
2011.12.15 08:50:02
그런 골목길로 통한 동네 주민들은 그렇게 물건과 물건으로 이웃이 되기도 했지만, 사적인 장소를 만들어 버린 의자로 더 많은 연결을 할수있었다. 앞서 나왔던 이야기처럼 서촌 이웃들은 길거리에 나온 의자에서 만난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공간은 서촌에서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삭막한 서울 길거리에 의자를 내놓고 앉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스마트한 기계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우리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러다보니 메세지라던가 ㅇㅇㅇ 이어서 우리에게 이야기할 공간이 부족하다 일단 나 잠시 자리를 옮겨야 되서리
2011.12.15 10:39:09
일단 좀 더 써야할게 남아있네... 아무튼 골목길이 뭔가 애매하고 우연히 생긴 산물인 것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떤 손길과 사람의 흔적이 묻는 그런 공간으로서 나름의 의미를 갖을 수도 있겠다 정도의 이야기가 아까 같이 쓴 그 다음 부분에 좀 나오고, 그 뒤로 아마도 그 의미는 사람의 손길이 닿고 이웃과 나누고 돌보고 만나는 공간인 골목길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가 소통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고 나오면 좋겠어. 그 다음에 스마트한 기기라든지, 편리하고 통신이 무지 편해졌지만 세계와 소통한다면서 정작 내 동네 이웃과는 만나기 힘들고, 내 집 주변을 돌보기도 힘든 그런 삶이 우리네 삶이라고 이을 수 있지 않을까?
2011.12.15 10:51:04
미안 영화보느라 좀 늦었네.... 근데 이 글은 너무 공간과 소통을 분리해서 쓰는 것 같은데 그리고 뒤에 스마트한 기기등을 통신에 관한 기기를 붙힌다면 공간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소통이야기가 나와서 먼가 좀 어색하지 안을까? 그리고 공간에 대한 내용은 좋은 것 같은데 그리고 내일 9시에 모이는거야?
2011.12.15 12:07:31
그냥 별말은 아니고 말그대로 밑에 따로 스마트한 기기에 관한 이야기를 쓴다면 공간과 소통이 섞인 것이 아니라 두개의 생각을 히니로 합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을뿐 그리고 그냥 이 글밑에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 할꺼면 이런식은 어떨까? 우리는 스마트한 기계들이 생기면서 멀리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정보를 쉽게 알게 되었으며 심심할 수 없을정도로 많은 즐길꺼리가 생겼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와는 가까워 졌지만 정작 가까이 있는 이웃들과는 점점 멀어 져갔다. 그리고 심심할 시간이 없어진 만큼 다른 것에 무관심해지고 이제 우리는 주변을 돌본다는 것이 생소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멀어져갔다. 그러나 서촌에서는 골목길이라는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특별하다면 특별한 공간에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 함깨 공간을 가꾸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웃들과 ...... 아 미치겄네 더 안나오네 내일 힉교가면서 더 보충해서 수정할깨..
2011.12.15 18:35:33
골목길, 골목길. 참 익숙하고 정감있는 단어이긴 하다. 왜 이 단어는 유독 정감이 가는걸까. 아마 골목길을 끼고 서로 얼굴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골목길하면 주민이 있고, 이웃이 있고, 동네가 있다. 또 '동네'라고 하는 말은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라는 단순한 사전정의를 넘어서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결의 느낌을 주는 말이다. 골목은 깨끗하게 텅 비지 않는 법. 그곳엔 언제나 여러가지 손떼묻은 물건들과 흔적들이 있다. 그리고 아마 그 이상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우리는 서촌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서촌, 이 동네는 집들이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부대껴있다. 산으로 이어지는 언덕 위에 이곳의 모든 집들과 골목길들이 모여있다. 이곳에 오고나서 특이하다고 해야 할지, 반갑다고 해야 할지, 다양한 건물들, 오래된 집들보다도 더 살피게 되었던 것은 집과 집, 집들 사이에 난 골목길이었다. 이 곳을 돌게 된 때는 여름과 가을 사이였는데, 모퉁이를 돌 때마다 문 앞, 담벼락 앞, 골목 어귀에 놓여진 화분들과 가꾸어진 곳곳의 화단들에서 자라는 꽃과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채소만 해도 고추, 배추, 부추, 깻잎과 상추 그리고 겨자채까지 밥상 위에 올라갈만한 것들도 많았다. 여기 주민들은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꾸는 화초를 자기네 집 담벼락이나 울타리 속에 꽁꽁 모셔놓지 않는다. 골목 어귀에, 문 옆에, 전봇대 옆, 집 앞, 정류소 등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장소에 내놓고 기른다. 덕분에 골목 골목이 푸르다. 어딜가나 식물들이 있어서 그게 참 좋았다. 또 한가지 많았던 것이 의자였다. 길가, 모퉁이 등 길 한켠에는 꼭 나름의 자리를 지키는 의자가 있었다. 물론 의자 종류도 다양했다. 가정집 식탁 의자, 판자로 만든 박스 모양의 의자도 있었고, 포장마차에 있을 법한 플라스틱 의자도 보였다. 의자들이 있었던 장소들도 마찬가지로 다양했다. 큰 길 앞 인도에 있던 의자, 문을 마주보고 있던 의자, 계단 옆 의자, 작은 가게 앞 의자, 그냥 인도에 놓여있던 의자, 그런 의자 주변에는 즉석해서 깔고 앉으면 그때부터 그건 그냥 의자가 되는 여러가지 잡동사니들이 꼭 있고. 의자의 주 이용고객층은 할머님들이었다. 할머니가 집 앞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아는 사람과도 마주치고 인사나누고 잠깐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잠깐 인사나누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명히 어딘가 가던 길이었는데 어느새 같이 눌러앉아서 계속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구는 의자에 앉아있고 누구는 뒤집은 우유박스에 앉아서 말이다. 우리도 할머니와의 인터뷰 중 다른 할머니가 어느샌가 끼어들어 3명이 그냥 수다를 떨게 되었던 일이 꽤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쨌든 앉을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은 이야기공간이 되었다. 모두 우리가 서촌의 골목길에서 보고 듣고, 이야기하고 느낀 것이다.
서촌의 골목길은 의자와 화분, 화단 등으로 곳곳이 채워져 있다. 서촌 모든 골목길마다 이런 물건들이 나와있다. 바로 이런 주민들의 흔적들로 인해 골목이 단순히 집 사이에 생긴 텅빈 공간, 그저 오고 가는 공간으로만 남지 않는다. 서촌의 주민들은 화분과 의자를 가져다 놓고 화단을 만들면서 각자 골목의 어느 부분에 손길을 남겼다. 이것을 일종의 사적점유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골목길이란 건 아마 원체 그런 공간인지 모른다. 그걸 서촌 주민들은 알고있는지, 어쩌다보니 그런 일들이 자연스러운건지 그 누구도 집밖으로 나와있는 그런 물건들을 치우라거나 사적인 공간이 되는 것에 대해 나무라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골목길이란 공간을 사이에 꾸준히 마주치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는 동네 주민들은 골목길을 같이 돌보아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너도 나도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한 구석을 가꾼다고 가꾼 돌본다고 돌본 흔적들인 것 같다.
그런 골목길로 통한 동네 주민들은 그렇게 물건과 물건으로 이웃이 되기도 했지만, 사적인 장소를 만들어 버린 의자로 더 많은 연결을 할수있었다.
2011.12.15 19:10:44
자의든 타의든, 서촌의 주민들은 골목길에서 이웃을 마주쳐야 한다. 골목길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주민들이 가꾸고, 돌보고, 치우지 않으면 누구도 치워주지 않는다. 골목길을 통해 주민들은 자의든 타의든 동네 주민으로 연결된다.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골목의 사람들과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화분과 화초를 바깥에 내놓은 사람들은 골목이라는 공간의 한부분을 어쩌다보니 가꾸고 돌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골목은 주민 누구도 점유할 수 없는 공간이자 누구나 지나다니고 같이 쓰는 마을의 공간이다. 누구의 것도 아니자 모두의 것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냉정하게 관심갖지 못하는 길이 아닌,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동네 주민 하나하나가 돌보게 된 사람냄새나는 공간이다. 우리 삶 속에는 수많은 소셜 미디어니 뭐니하는 기술들이 가득 차있다. 간단하고 편리한 소통이 가능해졌고 세상이 연결되었다고 말한다. 소통과 연결을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세계가 연결되었다고 하지만 정작 나의 동네와 이웃들에게는 그다지 관심도 없고 어색하다. 심지어 어떤 경우엔 피해다닐 정도다. 이렇듯 요즘 시대, 높은 아파트들이 즐비한 도시에서의 삶, 미디어가 넘쳐나는 삶에서 오히려 소통의 의미가 점점 흐릿해져 간다. 그런데 서촌의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동네 이웃들의
2011.12.15 22:13:39
골목길, 골목길. 참 익숙하고 정감있는 단어이긴 하다. 왜 이 단어는 유독 정감이 가는걸까. 아마 골목길을 끼고 서로 얼굴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골목길하면 주민이 있고, 이웃이 있고, 동네가 있다. 또 '동네'라고 하는 말은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라는 단순한 사전정의를 넘어서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결의 느낌을 주는 말이다. 골목은 깨끗하게 텅 비지 않는 법. 그곳엔 언제나 여러가지 손떼묻은 물건들과 흔적들이 있다. 그리고 아마 그 이상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우리는 서촌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서촌, 이 동네는 집들이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부대껴있다. 산으로 이어지는 언덕 위에 이곳의 모든 집들과 골목길들이 모여있다. 이곳에 오고나서 특이하다고 해야 할지, 반갑다고 해야 할지, 다양한 건물들, 오래된 집들보다도 더 살피게 되었던 것은 집과 집, 집들 사이에 난 골목길이었다. 이 곳을 돌게 된 때는 여름과 가을 사이였는데, 모퉁이를 돌 때마다 문 앞, 담벼락 앞, 골목 어귀에 놓여진 화분들과 가꾸어진 곳곳의 화단들에서 자라는 꽃과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채소만 해도 고추, 배추, 부추, 깻잎과 상추 그리고 겨자채까지 밥상 위에 올라갈만한 것들도 많았다. 여기 주민들은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꾸는 화초를 자기네 집 담벼락이나 울타리 속에 꽁꽁 모셔놓지 않는다. 골목 어귀에, 문 옆에, 전봇대 옆, 집 앞, 정류소 등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장소에 내놓고 기른다. 덕분에 골목 골목이 푸르다. 어딜가나 식물들이 있어서 그게 참 좋았다. 또 한가지 많았던 것이 의자였다. 길가, 모퉁이 등 길 한켠에는 꼭 나름의 자리를 지키는 의자가 있었다. 물론 의자 종류도 다양했다. 가정집 식탁 의자, 판자로 만든 박스 모양의 의자도 있었고, 포장마차에 있을 법한 플라스틱 의자도 보였다. 의자들이 있었던 장소들도 마찬가지로 다양했다. 큰 길 앞 인도에 있던 의자, 문을 마주보고 있던 의자, 계단 옆 의자, 작은 가게 앞 의자, 그냥 인도에 놓여있던 의자, 그런 의자 주변에는 즉석해서 깔고 앉으면 그때부터 그건 그냥 의자가 되는 여러가지 잡동사니들이 꼭 있고. 의자의 주 이용고객층은 할머님들이었다. 할머니가 집 앞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아는 사람과도 마주치고 인사나누고 잠깐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잠깐 인사나누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명히 어딘가 가던 길이었는데 어느새 같이 눌러앉아서 계속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구는 의자에 앉아있고 누구는 뒤집은 우유박스에 앉아서 말이다. 우리도 할머니와의 인터뷰 중 다른 할머니가 어느샌가 끼어들어 3명이 그냥 수다를 떨게 되었던 일이 꽤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쨌든 앉을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은 이야기공간이 되었다. 모두 우리가 서촌의 골목길에서 보고 듣고, 이야기하고 느낀 것이다. 서촌의 골목길은 의자와 화분, 화단 등으로 곳곳이 채워져 있다. 서촌 모든 골목길마다 이런 물건들이 나와있다. 바로 이런 주민들의 흔적들로 인해 골목이 단순히 집 사이에 생긴 텅빈 공간, 그저 오고 가는 공간으로만 남지 않는다. 서촌의 주민들은 화분과 의자를 가져다 놓고 화단을 만들면서 각자 골목의 어느 부분에 손길을 남겼다. 이것을 일종의 사적점유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골목길이란 건 아마 원체 그런 공간인지 모른다. 그걸 서촌 주민들은 알고있는지, 어쩌다보니 그런 일들이 자연스러운건지 그 누구도 집밖으로 나와있는 그런 물건들을 치우라거나 사적인 공간이 되는 것에 대해 나무라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골목길이란 공간을 사이에 꾸준히 마주치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는 동네 주민들은 골목길을 같이 돌보아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너도 나도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한 구석을 가꾼다고 가꾼 돌본다고 돌본 흔적들인 것 같다. 자의든 타의든, 서촌의 주민들은 골목길에서 이웃을 마주쳐야 한다. 골목길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주민들이 가꾸고, 돌보고, 치우지 않으면 누구도 치워주지 않는다. 골목길을 통해 주민들은 자의든 타의든 동네 주민으로 연결된다.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골목의 사람들과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화분과 화초를 바깥에 내놓은 사람들은 골목이라는 공간의 한부분을 어쩌다보니 가꾸고 돌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골목은 주민 누구도 점유할 수 없는 공간이자 누구나 지나다니고 같이 쓰는 마을의 공간이다. 누구의 것도 아니자 모두의 것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냉정하게 관심갖지 못하는 길이 아닌,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동네 주민 하나하나가 돌보게 된 사람냄새나는 공간이다. 우리 삶 속에는 수많은 소셜 미디어니 뭐니하는 기술들이 가득 차있다. 간단하고 편리한 소통이 가능해졌고 세상이 연결되었다고 말한다. 소통과 연결을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세계가 연결되었다고 하지만 정작 나의 동네와 이웃들에게는 그다지 관심도 없고 어색하다. 심지어 어떤 경우엔 피해다닐 정도다. 이렇듯 요즘 시대, 높은 아파트들이 즐비한 도시에서의 삶, 미디어가 넘쳐나는 삶에서 오히려 소통의 의미가 점점 흐릿해져 간다. 그런데 서촌의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동네 이웃들의
2011.12.15 23:03:56
서村의 골목길 골목길, 골목길. 참 익숙하고 정감있는 단어이긴 하다. 왜 이 단어는 유독 정감이 가는걸까. 아마 골목길을 끼고 서로 얼굴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골목길하면 주민이 있고, 이웃이 있고, 동네가 있다. 또 '동네'라고 하는 말은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라는 단순한 사전정의를 넘어서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결의 느낌을 주는 말이다. 골목은 깨끗하게 텅 비지 않는 법. 그곳엔 언제나 여러가지 손떼묻은 물건들과 흔적들이 있다. 그리고 아마 그 이상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우리는 서촌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서촌, 이 동네는 집들이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부대껴있다. 산으로 이어지는 언덕 위에 이곳의 모든 집들과 골목길들이 모여있다. 이곳에 오고나서 특이하다고 해야 할지, 반갑다고 해야 할지, 다양한 건물들, 오래된 집들보다도 더 살피게 되었던 것은 집과 집, 집들 사이에 난 골목길이었다. 이 곳을 돌게 된 때는 여름과 가을 사이였는데, 모퉁이를 돌 때마다 문 앞, 담벼락 앞, 골목 어귀에 놓여진 화분들과 가꾸어진 곳곳의 화단들에서 자라는 꽃과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채소만 해도 고추, 배추, 부추, 깻잎과 상추 그리고 겨자채까지 밥상 위에 올라갈만한 것들도 많았다. 여기 주민들은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꾸는 화초를 자기네 집 담벼락이나 울타리 속에 꽁꽁 모셔놓지 않는다. 골목 어귀에, 문 옆에, 전봇대 옆, 집 앞, 정류소 등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장소에 내놓고 기른다. 덕분에 골목 골목이 푸르다. 어딜가나 식물들이 있어서 그게 참 좋았다. 또 한가지 많았던 것이 의자였다. 길가, 모퉁이 등 길 한켠에는 꼭 나름의 자리를 지키는 의자가 있었다. 물론 의자 종류도 다양했다. 가정집 식탁 의자, 판자로 만든 박스 모양의 의자도 있었고, 포장마차에 있을 법한 플라스틱 의자도 보였다. 의자들이 있었던 장소들도 마찬가지로 다양했다. 큰 길 앞 인도에 있던 의자, 문을 마주보고 있던 의자, 계단 옆 의자, 작은 가게 앞 의자, 그냥 인도에 놓여있던 의자, 그런 의자 주변에는 즉석해서 깔고 앉으면 그때부터 그건 그냥 의자가 되는 여러가지 잡동사니들이 꼭 있고. 의자의 주 이용고객층은 할머님들이었다. 할머니가 집 앞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아는 사람과도 마주치고 인사나누고 잠깐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잠깐 인사나누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명히 어딘가 가던 길이었는데 어느새 같이 눌러앉아서 계속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구는 의자에 앉아있고 누구는 뒤집은 우유박스에 앉아서 말이다. 우리도 할머니와의 인터뷰 중 다른 할머니가 어느샌가 끼어들어 3명이 그냥 수다를 떨게 되었던 일이 꽤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쨌든 앉을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은 이야기공간이 되었다. 모두 우리가 서촌의 골목길에서 보고 듣고, 이야기하고 느낀 것이다. 서촌의 골목길은 의자와 화분, 화단 등으로 곳곳이 채워져 있다. 서촌 모든 골목길마다 이런 물건들이 나와있다. 바로 이런 주민들의 흔적들로 인해 골목이 단순히 집 사이에 생긴 텅빈 공간, 그저 오고 가는 공간으로만 남지 않는다. 서촌의 주민들은 화분과 의자를 가져다 놓고 화단을 만들면서 각자 골목의 어느 부분에 손길을 남겼다. 이것을 일종의 사적점유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골목길이란 건 아마 원체 그런 공간인지 모른다. 그걸 서촌 주민들은 알고있는지, 어쩌다보니 그런 일들이 자연스러운건지 그 누구도 집밖으로 나와있는 그런 물건들을 치우라거나 사적인 공간이 되는 것에 대해 나무라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골목길이란 공간을 사이에 꾸준히 마주치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는 동네 주민들은 골목길을 같이 돌보아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너도 나도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한 구석을 가꾼다고 가꾼 돌본다고 돌본 흔적들인 것 같다. 우리 삶 속에는 수많은 소셜 미디어니 뭐니하는 기술들이 가득 차있다. 간단하고 편리한 소통이 가능해졌고 세상이 연결되었다고 말한다. 소통과 연결을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세계가 연결되었다고 하지만 정작 나의 동네와 이웃들에게는 그다지 관심도 없고 어색하다. 심지어 어떤 경우엔 피해다닐 정도다. 이렇듯 요즘 시대, 높은 아파트들이 즐비한 도시에서의 삶과 미디어가 넘쳐나는 삶에서 소통의 의미는 점점 흐릿해져 간다. 그런 가운데 서촌의 골목길을 돌아다니던 우리는 집집이 위로 쌓여진 높은 아파트가 아닌, 작은 집들이 마주보고 있는 골목길에서 뭔가 좀 다른 소통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과연 우리는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골목에서 발견했을까? 자의든 타의든, 서촌의 주민들은 골목길에서 이웃을 마주쳐야 한다. 골목길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주민들이 가꾸고, 돌보고, 치우지 않으면 누구도 치워주지 않는다. 골목길을 통해 주민들은 자의든 타의든 동네 주민으로 연결된다.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골목의 사람들과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화분과 화초를 바깥에 내놓은 사람들은 골목이라는 공간의 한부분을 어쩌다보니 가꾸고 돌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골목은 주민 누구도 점유할 수 없는 공간이자 누구나 지나다니고 같이 쓰는 마을의 공간이다. 누구의 것도 아니자 모두의 것인 셈이다. 이곳에서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발견했다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만났던 서촌의 골목길은 이웃들의 손길과 마주침이 느껴지는 사람냄새나는 공간이었다. -아이, 램프, 동녘 2011. 12.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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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고 있으니까 또 뭔가 나오면 이어서 올릴게 화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