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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그녀는 시인이다. 치열했던 현실 인식과 여성해방주의, 지리산과 해남을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던 시인이다. 그녀의 시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활화산 같은 시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만큼 열정적이고, 치열한 시라는 말이다. 이런 그녀의 이름은 고정희 이다. 고정희 그녀가 활동할 때만 해도 그녀가 다니던 한신대에는 학생운동이 치열하였다. 그런 고정희가 살아있을 때 그녀가 가지고 있던 치열함은 광주의 역사의식과 여성해방주의 의식이 바탕이 되었다. 이런 그녀의 시집 중 초혼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남도가락과 씻김국 형식을 빌어 민중의 고통을 위로하고, 넋을 다독여 준 장시집이다. 그런 초혼제의 실린 시 중에서 나는 -상한 영혼을 위하여- 라는 시의 몇 구절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상한 영혼을 위하여) 이 구절은 가끔씩 봐왔던 영원한 것이 없다는 말을 위로라는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처음이었다. 영원한 것이 없다는 말을 부정의 용도가 아닌 긍정에 의도로 사용되는 것을 본 것은 이 구절은 그래서 인상에 남았다. 나는 이 구절 뿐 만이 아닌 이 시 전체가 인상에 남기도 하였는데 이 시에서는 어줍잖게 용기나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닌 진심이 담긴 위로와 소망을 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광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광주 YMCA에서 일하면서 광주를 마음의 고향으로 삼았던 그녀에게는 남일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광주 5.18 운동과 관련된 시들을 보면 애절하고, 분노한다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런 고정희는 현재 “어느 하나의 시라도 함부로 쓰지 않았다”라고 평가된다. 오직 시를 쓰기 위해 살아왔던 것 같은 그녀에게 시는 존재의 이유이자 결과였다. 허나 그녀는 단순히 시를 쓰는 것만이 아닌 종로에서 있던 국민대회 때의 거리에서 최루탄을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행동으로 진심과 치열함을 보여줬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으로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고, 끊임없이 개혁의 길을 걸은 진정한 혁명가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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