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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글 수 210
2010년 11월 29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이 2011년 1월 8일 오전 기준, 구제역 확산에 따른 살처분, 매몰대상 가축은 100만마리를 넘어선 117만2천538마리(3천185농가)로 집계됐다. 살처분 등에 따른 국고 지출만도 벌써 1조1천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살처분, 매몰대상 가축은 소가 2천525농장의 9만9천846마리, 돼지는 106만9천335마리, 염소는 109농장의 2천523마리, 사슴은 50농장의 834마리다. 정부는 구제역 가축의 매몰을 위해 공무원 6천400여명, 군인 5천800여명, 경찰 2천여명, 소방공무원 2천여명, 굴착기 420여대를 투입한 상태이다. 이와 별도로 충남 천안, 전북 익산에 이어 지난 7일 전남 영암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했다. 하지만 전남 구례, 함평, 나주 등 충남, 전남의 12곳에서 의심신고가 잇따르면서 지금까지 모두 16건이 접수돼 이 가운데 3건이 AI로 판정됐다. (연합뉴스) 누군가는 “충분해, 이제 그만”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지만
이제 백신접종도 시작되어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반도가 어느새 이렇게 거대한 축사가 되었는지
그래서 그토록 많은 가축들이 식용고기로 길러지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동물들을 기르던 농부들은 자식처럼 안타깝고 아픈 마음이시겠지요. 그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지 모르겠습니다.
방역과 살처분, 매몰에 동원되는 많은 분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심정과 각종 질환으로 시달리고 계시다니
이 또한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합니까?
절반의 동물들이 이미 죽음을 당해야 했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사람들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내성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되는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로서는 상황파악이 안 됩니다. 잔혹한 공포 속에 아무런 반응 할 겨를도 없이
죽임을 당하는 동물들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죽음을 품은 땅은 앞으로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깊은 애도의 마음을 가지고
촛불을 하나 켭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누군가는 알려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 “충분해, 이제 그만!”하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지만
죽음 앞에서 당혹감과 죄책감이, 모른 척하기에는 전해오는 소식들이 너무 참담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누군가도, 창가에 촛불 한 자루 켜주시겠습니까? - 하자작업장학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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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2 22:03:59
구제역에 대해서(그리고 아픈 다른 이들에 대해서)
(미안합니다. 동물들아, 그리고 지금 이순간 슬퍼하는 모든 이들아) 오늘 '비욘드 랭군' 을 보고도 생각하고, 구제역 때문에도 생각한건데 '이런 세상에 도데체 난 뭘할 수 있을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뭔가를 했다는) 보여지는 결과물보다는, '내가 뭔가를 하겠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였다. 나는 시골과 자연을 무지 사랑하는 탓에, 모든 나쁜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것에서부터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전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광우병도 사람들이 이득을 더 많이 볼 목적으로, 초식 동물인 소에게 육식성 사료를 먹이기 시작하면서 발병됐다고 하지 않는가, 저번에 오늘의 문장에서도 말했듯이 '진화할수록 자연을 거스르는 것은 인간뿐' 이다. 그리고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면 거스를수록 세상과, 자연스러운 존재들에게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해서 생긴다. (그럼 또 인간은 그 문제들을 외면하기 위해 자연을 거스르는 짓을 서슴치 않는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나도 자연을 거스르는 짓을 셀수도 없이 저지르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넷북을 켜놓고 타자를 치고 있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매연 뿜으며 차타고 돌아다니기, 티비 시청하기 와 같이 안하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렇게 문제거리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나는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늘 사소한 문제도 직면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마지막은 늘 '내 탓' 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비욘드 랭군' 을 보고도, 구제역을 생각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나는 그들의 아픔도 뒤에는 나도 있다는 생각이 또 든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제부터 자동차는 일체 안타겠다던가, 티비 시청을 안하겠다던가 라고 선언하기에는 이미 인간의 세상에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다. (평소에 혼자 엄청 하던 고민이라 고민만 너무 길어졌다.) 어쨋든! 그래서 나는 '비욘드 랭군' 도 구제역도 괴로웠다. '그래서 과연 내가 뭘할 수 있을까..' 아마 이 고민은 내가 죽을때까지 생각해봐야할 고민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오늘 '비욘드 랭군' 을 본 후, 후폭풍이 너무 심해서 도데체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괴로워 하고 있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는데 엄마가 나즈막하게 하신 말씀이 큰 위안이 되었다. '어린 아기가 하늘에 별을 따고 싶어도 그 아기가 처음 할 수 있는 일은 일어서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라고, 그렇다. 어쨋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지금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위해 고민하기'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또 고민하기. 어쩌면 인간은 계속 (좀 더 좋은사람이 되기 위한)고민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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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사람들
벼랑으로 내몰립니다.
끝이라고 인정하기 전에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작은 생명들을 움트게 했던 그 땅만이 지금
그 죽음의 몸뚱이를 안고 보듬습니다.
그들이 떠난 후에 남긴 들리지 않는 울음소리와 흔적 없는 상처도
언젠가,
아물 수 있겠노라고 누가 말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들이 감당해야 할 슬프고
깊은 여백들을 어떻게 메워 가야합니까?
땅은 울고 있습니다.
지금은 괜찮더라도 우리도 곧 울음을 터뜨릴 겁니다.
누가 달래 줄 수 있습니까?
누가 보듬어 줄 수 있습니까?
홍조 20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