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를 마치며 그리고 나의 1년 정리    


...............................................2학기, 디자인팀, 마루(예서영)



1.
지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면서 더 많이 공부할 것이라고 히옥스께 말씀드렸다. ‘어떻게?’ 에 나는 책을 많이 읽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이다.

우리가 두려움과 단정과 편견에서 벗어나면, 모든 동물이 나름의 현실 인식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선주민들은 파리를 비롯한 모든 동물이 사람에게 깨달음을 가져다주고 전체의 일면을 보여주는 힘을 지녔다고 믿었다. 분은 동물을 "그것"이라고 부르는 대신에 "당신"이라고 부르고 동물에 대한 예의와 고마운 마음을 갖추면 유대감을 느끼게 되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프레디 덕분에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115p

나는 애벌레를 무서워한다. 그냥 무서워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많이 무섭다. 왜냐하면 어릴 때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애벌레만 보면 애벌레가 터질 것 같은 상상이 계속 들기 때문이다. 글처럼 내가 애벌레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에서 나와 애벌레와 친해지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려울 것 같다. 

나는 무슨 일을 할 때마다 걱정이 많다. 그 걱정들이 스트레스가 되어서 괴로울 때가 많았다. 작업장학교에서 힘들었을 때도 이런 부분 때문이었다. 한 학기를 정리하면서는, 내 걱정들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도, 또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그리고 내 공부에 있어서도 많지는 않지만 생각들도 늘려가게 되었다.


2. 
이번 봄 학기를 돌아보면,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일이 많았다. 개학을 하자마자 하게 된 프로젝트가 3.10이었는데, 시작 전부터 난 걱정 가득이었다. 

3.10 행사가 기억이 많이 남기도 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이었다. 3.10이 중요하게 느껴졌던 것 중 하나가, 여태까지의 자리 중 가장 큰 탈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 이어서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탈핵을 이야기 하는 장이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 얘기는 별로 못 들어보았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었었는데, 퍼레이드에 쓰일 오브제와 물건을 만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당일도 진행되는 이야기나 다른 부스는 잘 돌아보지 못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탈핵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하는지를 많이 들어야 우리가 공부하는 탈핵에 대한 이야기도 잘 정리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새로 알게 되는 이야기도 많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

3.10에서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당일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모습을 보니, “그래?” “핵발전소가 위험하긴 한가보다.” “어쩔 수 없지...” 하면서 그냥 넘어가고 관심을 덜 기울이는 사람이 많았더라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일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에서부터 움직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가을부터 궁금했던 점 중 하나가 사람들이 그런 관심이 덜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 마음에서 움직여 보는 마음으로 변할 수 있을 지였다. 예전의 나는 덜 움직이는 쪽이었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지도 않았고, 늘 넘어가는 쪽이었다. 작업장에서 핵에 관련된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움직여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어떻게 해야 잘 움직이는거지? 하는 생각을 꾸준히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10은 앞에서 적은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것이 제일 기뻤다. 움직이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정말 큰 장이었고 학기 초부터 준비 해 왔던 행사여서 어쩌면 좀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 다 함께 잘 마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3.10이 엄청나게 큰 장이었다면, 어스아워는 회의가 가장 힘들었던 이벤트였다. 학교 만들기 팀이 학교를 졸업하고, 남은 죽돌들 끼리만 준비했다고 느껴지는 이벤트가 어스아워였는데, 회의나 진행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던 학교 만들기 팀이 학교를 떠났으니 3학기가 회의진행이나, 맡아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어스아워에서는 팀 작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작업장 학교에서 많이 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팀 작업인 것 같은데, 팀 작업에서는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어스아워에서는 같이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이 많았었는데, 서로간의 소통이 잘 안될 때가 있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소통을 잘 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조금 얼렁뚱땅인 부분도 있었지만 모두가 그런 경험을 통해서 우리에게 어떤 부분이 필요한 지 잘 알게 된 시간들이었다.  

한 시간 동안 불을 끄고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보내기 전에, 지구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고 시지를 적었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다녔던 학교들에서 함께 살기와 지구에 대한 공부들을 많이 강조했었기 때문에 많이 접해왔었다. 

지구가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내 행동도 그랬었을까? 물론 생각도 중요한 것이지만 어떨 땐 아예 까먹고 지낼 때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어둠 속에서 가만히 있어 본 적이 별로 없다. 지구는 맨날 반짝반짝하고 쿵쾅쿵쾅 시끄럽고 매일 복작복작 하다. 지구 생각을 하면 미안하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든다. 지구어머니라고 하지만 “지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해도 계속 민폐만 끼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역시 같이 모여서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보낸 것이 좋았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했던 것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도 많이 들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는 같이 못 있더라고 불을 끄고 앞으로도 짧은 시간이나마 같이 지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지난 가을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 시간에서 눈을 감고 갯벌에 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 귀를 기울이는 것을 많이 해봤었나? 서울에서는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구나 자연이나 동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고 싶지만, 어쩌면 안 들리는 게 아니라 내가 귀를 꽁꽁 막고 반짝반짝 쿵쾅쿵쾅한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뭔가 자꾸 생각하려니 감성적이지 못해서, 오그라들기도 하고 민망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이런 부분에서 민망하다는 느낌을 안 받으려면 연습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어스아워에서는 많이 추워서 다들 매우 고생했었다. 그렇지만 같이 촛불 켜고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한 생각도 함께 하는 게 좋았다. 어스아워는 초반엔 여러모로 힘들기도 많이 했지만 준비 과정부터가 다 재미있고 행복했던 행사였다.



이번 학기에는 현미네 홉 프로젝트가 있었다.
중학교 때 농사수업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좋아하는 수업 중 하나였다. 실상사 작은 학교는 절과 가까운 학교이고, 난 채소를 싫어하는 편이었지만 학교에서는 채소를 좋아했다. 그때 학생들의 제안으로 각자의 밭이 생기고 책임져서 수업시간이 아니더라도 돌보고 나중에는 학교에 채소를 팔 수 있는 시스템이 생기게 되었고, 나는 그때부터 농사수업을 좋아하기 시작했었다. 그때 나의 밭에는 많은 작물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당근이었다. 나는 점심을 먹고 또 배가 고플 때, 쉬는 시간마다 밭에 가서 당근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 내가 먹을 먹거리를 직접 길러서 먹어본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는 서울에 살면서 홈플러스에서 먹을 것을 사오고, 그 먹을 것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잘 모른다. 지금에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이것이 당연해 지는 게 좋은 것 일까? 하는 생각이 현미네 홉 시간에 많이 들었었다. 이렇게 멀리멀리서 오는 먹거리는 많은 것들하고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났다.(탄소 발자국 이라던 지, 멀리서부터 오는 것에 대한 것들 말이다.)역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고민해 볼 필요가 크다. 먹는 것으로도 지구를 많이 괴롭힐 수도, 아니면 덜 괴롭힐 수도 있는 것 같다. 

* 자급자족이라는 말을 현미네 홉을 말할 때 많이 쓰게 된다. 난 자급자족 하면 뭔가 산 속에 있는 공동체나 옛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지만 내가 고민해야 할 자급자족의 부분은 그런 부분이 아니라 좀 다른 모습을 고민하고 상상해봐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나비문명이야기가 많이 생각이 난다.) 모든 것을 자급자족 하지는 못해도 현미네 홉 시간은 농사를 지어서 많이 수확하기가 아닌 앞에서 말한 상상해보는 시간이 많았다. 많이 고민해 보지 않고 상상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이번의 현미네 홉 시간이 그런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한 다른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면 그게 자세히 어떤 단어고 어떤 느낌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솔직하게는 현미네 홉을 하면서 리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느낀 것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나는 길게 말할 만한 내용도 별로 없었고, 현미네 홉에서 자급자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먹을 것을 내가 도시에서 키워보면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된 것 만으로도 좋게 생각한다. 그리고 리뷰에 대한 고민도 현미네 홉은 리뷰가 중요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우리가 그때마다 돌보고 수확하고 했던 부분이 중요한 것이니까 어쩌면 너무 리뷰에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르겠다. 현미네 홉은 나에게 생각으로의 결과가 많은 프로젝트라기 보단 많은 생각을 나게 하는 수업이었던 것 같다. 

나는 1년간 작업장학교에서 평화/함께 살기/기후변화의 키워드로 공부를 하면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얘기해보고 관심을 가져보는 법을 배우기도 했고, 그러면서 더 넓은 곳에서 소통하는 법도 배웠다. 그런 점에서 정말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내 1년 동안의 공부는 원래 나에게 없었던 것들이 막 들어오기도 하고,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내가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었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 지난 학기에는 앞으로 공부해봐야겠다 하며 에세이를 끝냈었다. 지금은 앞으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지난 1년 동안 작업장 키워드에 대한 공부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공부를 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작업장 안에서 움직여 보기도 했었다. 이제는 내 공부나 생각에 있어서 어떻게 나아가서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또 앞으로 나의 공부에는 솔직해 지는 것, 적극적이 되는 것. 또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점이 될 듯하다. 
 
지난 학기를 마치고 이번 학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많이 공부해야겠다고 했었다. 그렇지만 내가 말 한 것만큼 많이 공부를 하지 못했었다. 작업장 안에서 시간이 부족했던 것 인지 아니면 다른 것에 왔다 갔다 하다 신경을 못 쓴 것인지 시간이 없어서인지... 많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무슨 이유라도 내가 신경 쓰지 못해서 일 것이다.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다짐인데 내가 신경을 못 쓴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역시 계속 예전을 생각하는 것 보다는 앞으로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크다. 


3
그런 프로젝트와 공부를 하고나서 같이 나누는 리뷰는 나한테 부담을 준다. 리뷰에 있어서 주춤거리게 만드는 건, 내 리뷰에 대한 안 좋은 코멘트가 날아올 것이 두려워서였다. 그래서 작년 가을학기에서는 말하기가 주춤거리는 일이 많았다. 

그렇지만 내 생각을 제대로 안 얘기하고 주춤 거리게 되는 건, 작업장에서 지내면서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작업장 학교에서 있으면서 중요한 건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일 텐데 그런 것들이랑 더 멀어지게 만드는 게 솔직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솔직함이다. 지난학기에도 솔직함에 대해 에세이에 쓰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리뷰를 하기 전에 조심스러워 질 때가 많다. 물론 조심스러움도 필요가 있겠지만 난 좀 더 솔직해지고 싶다. 

리뷰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가을 학기에는 처음 하게 된 것이 많았기 때문에 새롭게 느꼈다고 말한 것이 많았다. 이제는 그것 말고 한 단계 넘어가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다. 더 공부해봐야지 하면 어떻게? 그리고 리뷰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렇지만 아직 그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못 했다. 그래서 리뷰에 있어서 내가 많이 고민해 봐야 된다고 생각했다. 또 생각을 더 깊이 있게 하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다.


4.
이번학기 디자인 팀은 바빠야 하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학기엔, 디자인 팀이 아닌 할 일들이 많았지만 디자인 팀 일을 먼저 해야만 하는 일이 많이 늘어났고, 디자인팀에 작업장 공부보다 더 생각을 쏟게 되는 일이 늘어나게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디자인 팀이 바쁘고 과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면서 디자인 팀이 아닌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런 모습이 잘 이해가 안 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화장실 프로젝트에서 일이 늘어나고 바빠지고 다들 힘들어 할 때, 지금 잘 진행되고 있는 건가? 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게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인데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적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특히 이번학기에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다른 것들을 진행 할 때도 디자인 프로세스가 도움이 될 것이다. 단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좋은 디자인이 나오려면 그 밑에 단계가 탄탄해야 된 다는 것도 많이 알게 되었다.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중요한 건 마지막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기 전에 단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모든 일에서 단계를 먼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느끼는 게 디자인 프로세스이다. 앞으로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생각을 넓혀봐야 할 듯하다. 또 달갱이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보다 나만의(마루만의) 아이디어라는 게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었다. 어떻게 하면 나만의 아이디어를 많이 가질 수 있게 될까? 그런 것을 찬찬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박카스는 마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핫식스는 자제할 것이다. 안 마시기보단 모든 작업에서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최대한 없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매체수업이 나에게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겠다. 


그래서 학기 말이 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것 중 하나가, 저번 에세이에 앞으로 공부하겠다는 이야기를 썼는데, 또 더 공부하겠다는 이야기를 넣게 될 것 같아서였다. 작업장학교에서 벌써 1년이 지나가버렸다. 내가 일 년 동안 제일 힘들었던 것은 불안해하는 것과 따른 것들에 막 흔들리는 것이었다. 난 원래부터 불안함과 긴장이 많았다. 나는 작업장 학교를 매우 어려운 학교이고 긴장할 필요가 많은 학교라고 처음부터 생각했었다. 그래서 계속 하루 종일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고, 리뷰를 해도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불안함을 가지고 하게 되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을 차차 내려놓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고 언제나 내 마음 한구석에는 그런 괴로운 생각들이 있었다. 사실 내 걱정 중에 대부분이 다 쓸데없고 걱정 안 해도 잘 해결되는 것인데 너무 조심조심한다. 돌다리를 건널 때 두들겨보고 건너라 하지만 난 맨날 뚜들기고 뚜들겨서 돌다리를 다 뿌사트릴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이 내가 작업장 학교에서 지내올 동안 계속 괴롭게 했엇다.

내가 단단한 마음을 가져야하고, 또 히옥스 말처럼 진정하는 게 필요할 듯하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쉽지가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지난 1년 동안 작업장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그런 것들을 떨쳐 보려 고는 많이 했지만 앞으로 내가 노력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앞에서 말한 끙끙거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작업장에서 내 키워드를 찾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작업장에서 하는 공부에 같이 하면서 메모도 하고, 리뷰도 같이 하지만 여태까지 내가 관심이 있는 부분과 나의 공부에 대해서는 생각이 부족했다. 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하고 히옥스가 얘기 해 주셨었는데, 사실 아직까지 자세하게 어떤 고민들을 해야 할 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볼 것이다.
 
난 내가 어떤 사람이 됐으면 좋겠는지 모르겠다. 가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너무 모르겠다. 작업장에서 공부한 것들과 가까운 삶을 살아갈지 아님 그냥 치킨을 맨날 먹는 방구석쟁이가 될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고, 작업장이 가지고 있는 키워드에 대해서도 공부 하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내 위치에서 해야 하는 생각들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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