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 나의 학습목표는 움직임이었다. 예전의 나에게 움직인다는 것은 막연한 일이었고 움직인다거나 점프를 한다거나 하는 판돌들의 코멘트가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었다. 그런 내가 학습목표로 움직임을 이야기 하게 된 것은 내 주변에 있는 하자작업장학교의 죽돌들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움직임은 자신이 학습하고 그 것을 하나의 결과물로 내기까지의 과정이었다. 하자작업장학교에 있는 나는 여태까지 쭈뼛쭈뼛하게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무언가 들을 하고 있었고 나도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그게 하자작업장학교의 학습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학기에 기동력을 갖추기 위하여 움직인다, 행동한다는 행위를 하면서 일어났던 지난 4개월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통해서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다.


기후변화문제는 인류의 초를 다투는 사안이다. 틱틱틱 캠페인은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고, 시간은 계속 가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 나는 항상 기후변화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캠페인을 하거나 그런 의견에 동의하며 행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내가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몰랐었다. 하지만 이번학기 스튜디오 시간에 했던 시나리오, 포스터 제작 워크숍에서 나의 경험과 이야기를 가공하고 작업으로 가져가는 것을 경험한 후에 생각난 것을 스케치 하는 것을 즐겨 하기 시작했다. 틱틱틱 캠페인에 관하여 처음으로 스케치했던 것은 입으로 틱틱틱 이라는 의성어가 재미있어 소리에서 파생 된 그림들을 계속 생각해 스케치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마에 꿀밤을 때리면 소리가 나는 게 틱이라는 소리 같고 그러면 아프면서도 정신이 드는 이미지를 생각했었다. 이런 스케치를 가지고 고한, 사북에서 틱틱틱을 하겠다고 했더니 영상팀에서 재미있는 생각이라면서 여기에 계속 아이디어가 덧붙여졌고 처음에는 의도 하지 않았던 비디오 작업을 하게 되었다.

11월 2일부터 8일까지 하자작업장학교 전체가 고한 사북으로 갔다. 고한, 사북이라는 장소는 나에게 낯선 장소였다. 그 지역에 카지노가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고 광부, 탄광 이런 것들 다 낯설었다. 그래서 계속 새로운 사실들이 들어오고 그 지역에 대해서 점점 알게 되었다. 나에게는 사북에 있는 '동원탄좌'라는 장소가 이상한 느낌들을 주었었다. 과거에 동원탄좌는 전국에서 가장 큰 민영탄광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폐광하여 황폐해지고 그 장소에 있는 물건들만이 예전에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알려준다. 동원탄좌에 가면 뒤로는 경석 더미들이 보이고 건물 앞쪽에는 '나는 산업전사의 광부였다'라는 문구와 함께 탄가루를 얼굴에 묻히고 환하게 웃고 있는 광부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있다. '아빠 오늘도 무사히', '안전위주 정밀작업', '다치지 말자' 등 여러 문구들은 안전이 최우선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탄좌 안에 있을 때만은 고한, 사북에 광부들이 있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한다. 그렇지만 그 공간에서 나오면 광부의 존재는 사라진다. 경석산과 함께 카지노장이 있는 강원랜드 호텔이 보이고 도로에는 자동차만이 가끔 지나간다. 하자작업장학교와 감동프로젝트 사람들 외에 사람을 보기는 힘들었다.

시대의 변화에 의해 멈춰진 공간 그리고 시간이 고정된 느낌이 드는 동원탄좌에서 시간이 계속 가고 있다는 틱틱틱 캠페인을 하는 것이 이상하고 기묘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원탄좌에 있는 경석산의 축적된 시간은 사람이 짧은 시간동안 무분별하게 자원을 캐내고 자연을 파괴하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은 내가 이야기 하는 것들이 탄광 안에서 힘든 노동을 하였을 광부들을 비하하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나는 광부의 노동보다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발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개발하고 그 개발이 자연을 파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반발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인류의 지난 과거 중 자연과 대립하면서 살아온 인간 중심의 개발이 더 이상 진행 되어선 안 된다고 계속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나에게 움직임은 소중한 것이 잊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내가 언제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었는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적부터 산에 가거나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고, 실상사 작은 학교로 중학교 진학 후 지리산에 지내면서 그런 마음들은 더 커졌다. 그리고 단순히 좋은 것뿐만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같이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자작업장학교를 다니기 위해 서울에 오게 되었고 기후변화시대의 Living literacy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는 사람은 항상 자연에게서 무언가를 얻기 위하여 파괴를 행하고 거기서 나오는 문제점들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을 통해 나는 환경을 지켜야하지만 지키는 방법은 단순히 무언가를 보호해서만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기후변화협약은 각국 정상들이 모여 기후변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고 여기서 정해진 약속들이 실천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틱틱틱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틱틱틱이라는 캠페인에 더욱 더 힘을 실어 주고 싶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 고한, 사북에서 했던 것을 바탕으로 한차례 영상을 편집하였다. 그런데 그 편집 본에서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코멘트를 받고 당혹스러웠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틱틱틱 캠페인 영상은 캠페인으로의 목적도 있지만 틱틱틱이라는 글로벌 액션에 힘을 보태는 것도 있었다.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 있는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하자작업장학교에서 당신들의 의견을 동의하고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갔어야 했다. 학기 초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고 영상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 있지만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짚어보며 행동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기를 중간 정도 지낸 나에게 이후의 움직임들은 만드는 사람의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어떤 것을 하고 있는 지 상기하며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갖추고자 했던 기동력이 단순히 움직인다는 행위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바탕으로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 잡아내며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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