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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하면 되나요'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서 열린 연극 '황웅도 잠복기' 워크숍 및 오디션에 장애인 20여명이 참가했다. 사진은 장애인들이 연출자의 지시에 따라 동작을 취하고 있는 모습. 2010.7.23 << 사회부 기사 참조 >> dk@yna.co.kr |
日 '황웅도 잠복기' 내한공연 엑스트라 선발에 23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뇌병변 등을 앓고 있어 제 몸 하나 가누기 어려운 장애인들이 내한공연할 예정인 일본 극단의 연극에 배우로 활동하고자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 극단 타이헨의 '황웅도 잠복기 한국공연 프로젝트를 위한 신체 표현 워크숍'에 참가한 장애인 23명이 최근 이틀간 삼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에 땀이 범벅된 채 신체의 한계에 도전한 것이다.
일본 오사카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극단 타이헨은 장애인의 신체 표현을 주 소재로 하는 연극 '황웅도 잠복기'를 2011년 3월 한국에 선보인다.
'황웅도 잠복기'는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으로 도망갔던 황웅도라는 실존인물의 삶을 다룬 연극으로, 장애인들은 연극에서 대사 없이 몸을 움직여 배역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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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하면 되나요'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서 열린 연극 '황웅도 잠복기' 워크숍 및 오디션에 장애인 20여명이 참가했다. 사진은 장애인들이 연출자의 지시에 따라 동작을 취하고 있는 모습. 2010.7.23 << 사회부 기사 참조 >> dk@yna.co.kr |
21∼22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공연에 참여할 엑스트라를 뽑는 오디션을 겸해 열렸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노들장애인야간학교 교실 마룻바닥에는 뇌병변과 지체장애 등으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5명이 누워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려고 애쓰고 있었다.
연출자 지시에 맞는 동작을 표현해야 하지만 장애의 몸이 맘대로 따라주지 않아 지켜보는 이를 안쓰럽게 했다.
육중한 체중과 굽은 팔다리 때문에 5m 폭의 교실에서 몸을 굴려 가로지르는 데만 10분 넘게 걸렸고, 몸 한번 일으키다 보면 잔뜩 찌푸린 얼굴에는 구슬땀이 배어났다.
가누기 어려운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는 장애인들에게 연출자는 "바닥에서 좀 더 굴러보세요" "일어나서 걷는다고 상상하면 더 재밌을 거예요"라며 독려의 말을 계속 던졌다.
장애인들은 1시간 가량 계속된 오디션으로 온몸이 땀투성이가 됐지만,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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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동포 장애인예술가 김만리씨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심한 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재일동포 2세 김만리(왼쪽)씨가 이끄는 일본 극단 타이헨(態變)의 `귀향-여기가 이향이었다'의 한 장면.//문화부 기사참조/문화/무용/ 2004.10 .4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 ⓒ 2004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뇌병변 1급인 장애경(42.여)씨는 23일 "몸이 가벼워지는 즐거운 경험이었고, 맘껏 움직이고 나니 머리 아픈 게 나아졌다"며 "장애인이 참여한 연극 영상을 보고 '나도 못할 것 없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사고로 하반신을 못 쓰게 된 김동림(47)씨는 "바닥을 구르고 안 쓰던 근육을 움직인 탓에 힘들었지만, 다리가 바닥에 쓸려 피가 나는 것도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됐다"며 오디션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극단 대표인 김만리(56.여.재일교포)씨는 "2004년 한국에서 일본 장애인들로만 참여한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장애인을 공연에 직접 참여시키기로 했다"며 "오디션 참가자 중 작품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고 칭찬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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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기자 shine@hk.co.kr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노들장애인야간학교 교실에서 '신체 표현 워크숍'이 열렸다. 일본의 신체장애인 극단 타이헨이 내년 3월 한국에서 선보일 공연'황웅도 잠복기'의 한국 조연배우 오디션을 겸해 마련한 워크숍이다.
연출자의 주문에 맞춰 뇌병병, 지체장애 등을 가지고 있는 워크숍 참가자들은 5m 폭의 교실 바닥에서 안간힘을 썼다. 몸을 일으키려다 자신의 체중에 압도되고, 굽은 팔다리 덕에 움츠린 몸을 굴려 바닥을 가로지르기도 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장애인 23명이 참가한 오디션은 1시간가량 계속됐다.
극단 타이헨은 신체장애인이 직접 공연을 구상하고 연출하며 연기도 하는 일본의 극단이다.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심한 지체장애를 갖게 된 재일교포인 김만리(56)씨가 1983년 직접 창단해 오사카(大阪)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신체장애인의 불안정함, 떨림, 단련되지 않은 움직임 등을 씨앗으로 독창적인 공연예술을 꽃 피워낸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미의식, 인간관을 변화시켰다는 평도 있다.
오디션에 참가했던 뇌병변 1급의 장애경(42)씨는 "몸이 가벼워지는 즐거운 경험이었고, 맘껏 움직이고 나니 머리 아픈 게 나아졌다"고 했고, 하반신 장애를 가진 김동림(47)씨는 "안 쓰던 근육을 움직인 탓에 힘들었지만, 피가 나는 것도 모를 정도로 몰입했었다"고 말했다.
극단 타이헨 관계자는 "열정적인 참가자들이 무척 많아 인상적이었다. 조연배우로 선발되면 3월 한국공연에서 일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는데 공연을 마친 후에도 서로 지속적인 교류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