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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글 수 210
글로비시로 하는 평화 워크숍이 열려요
하자작업장학교의 평화세미나가 기획하는 두 번째 글로비시 평화워크숍이 열립니다. 지난 10월 지구시민으로 다시 태어나자던 마사키 다카시 평화포럼에 이어, 이번에는 11월 24-26일 사흘간, 이태리에서 온 저널리스트이자, 평화교육활동가인 브루노 피코찌(http://bippi.org)와 함께 진행해요. 15년만에 석방된 아웅산 수지여사, 20주년이 된 정대협의 활동 등 세계의 다양한 분쟁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토론을 벌이게 되어요. 세계정치의 일방적이고 큰 흐름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는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요? 함께 생각하고 의논하고 또 같이 일합시다. 시간: 11월 24-26(수-금), 오후 2-5시 (*금요일에는 저녁식사와 함께 작은 파티가 진행됩니다.) 장소: 하자센터 신관103호 참가비: 15,000원. 11월 24일 (수) 오후 2-5시 : 인사하기, 오리엔테이션, '평화란 무엇일까?' 서로의 생각 나누기 11월 25일 (목) 오후 2-5시 : 세계의 분쟁상황을 통해 생각해보는 평화란 무엇일까? 롤플레잉게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버마의 군사정권과 민주화운동 등) 11월 26일 (금) 오후 2-5시 :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일까? 생각해보기, 리뷰와 나누기 오후 5-7시 : 마무리 파티 * 영어 때문에 주저 하시나요? 1500개의 기초단어를 중심으로 얘기하는 글로비시로 진행하려고 해요. 브루노의 이태리영어도 들어 보세요. 우리는 콩글리시로... :) 언어가이드도 있을 예정이니 걱정말고 참여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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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0:52:11
브루노의 평화워크숍이란 어떤 거예요?라고 물으신다면... 그 배경을 좀 장황하게 설명해볼까해요. 지난 여름, 작업장학교의 우리는 종로구의 쪽방촌에서 폭염이 노인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전문연구팀을 도와 2주일동안 온도조사를 했습니다. 쪽방이란 것이 겨우 한 사람 누울 수 있는 정도의 (때로는 발을 뻗고 눕지 못하는 정도의 작은 방도 간혹 있는데) 그런 작은 방이었어요. 쪽방촌 골목에는 집들이 있었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창문도 없고, 공동부엌, 공동화장실, 공동샤워실을 써야 하는 그런 방들이 좁은 골목을 따라 따닥따닥 옆으로 붙어있거나 위로 쌓여있다고 해야할 것 같은 그런 곳이지요. 그 비좁은 골목길에서는 이른 아침이나 뜨거운 한 낮이나 할 것 없이 술 취한 아저씨들을 만날 수 있어요. 그분들이 화내고 싸우는 소리를 항상 들을 수 있지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집 앞에서 하루종일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도 있지요. 그 소리를 하루종일 듣고 있어야 하는 어르신들의 상황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작업장학교의 학생들이 곤란한 마음을 느꼈지요.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데 술 취한 한 아저씨가 마치 찍어놓은 것처럼 한 학생에게 계속 욕을 하면서 화를 내고 골목길을 막아서기 시작했어요. 날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그 학생은 거미줄같은 골목을 돌아돌아 반대편으로 와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 온도조사를 했지요. 날마다 날마다. 점점 그 아저씨가 미워지기 시작했지만, '미움의 감정'이란 것이 마음 속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날마다 어르신들과 친해지려고, 그분들께 잘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때였으니까, 마음속에 다른 '미움'의 마음이 함께 자리하고 있으면 안 되었어요. 우리는 또한 크리킨디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술취한 아저씨라도 함부로 미워해서는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인정할 새도 없이 자라난 미움의 감정 때문에 그 학생은 점점 말이 없어져 버렸지요. 마음 속에서는 크리킨디와 거친 미움의 감정이 서로 싸우고 있었고요. 마지막 날이었어요. 그날도 여느때처럼 반대편 골목으로 돌아서 들어갔는데 그만 그 아저씨와 딱! 마주쳐 버렸어요. 한 마디라도 욕하기만 해봐라. 오늘은 꼭 나도 뭔가 대응을 해야겠어. 더이상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방안에서 난동소리를 들으며 괴로와 하시지 않게 해야지!라고 결심하면서 그 아저씨하고 마주 섰는데... 그 아저씨가 소리도 안 지르고 싱겁게 이렇게 말했어요. 나같은 놈은 쓰레기니까 신경쓰지 말어. 노인양반들이나 잘 돌봐드려. 그리고는 그대로 돌아서서 다른 길로 가버렸지요. 그 뒷모습을 보면서 허탈한 심정, 뒷통수 맞은 기분, 미안한 마음. 여러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했지요. 그날 밤 모두 모여서 그날의 리뷰를 하던 시간에 그 학생은 2주 동안 마음속에서 격렬하게 벌어졌던 마음의 전쟁을 어떻게 추스리면 좋을지 몰랐어요. 쪽방촌을 드나들면서 우리는 "동정심"pity과 "공감"empathy를 혼동하지 말자. 그런 얘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쪽방촌에서는 그 두 단어가 어떻게 버무려졌는지 도저히 구분이 가질 않았고, "인류애"를 가지려고 생각했는데, 한 인간에 대한 증오심조차 해결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머리속은 혼돈과 패닉상황이 되어버렸지요. 리뷰모임은 며칠동안 계속 되었어요.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이상과 소망하는 이념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 쉬운 일이 아니었고요. 마음 속에서 벌어졌던 전쟁,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그 생생한 "미움"의 감정. 그 감정을 잊지 않은 채로, 우리는 행복과 평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면 좋을까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평화세미나'에 대한 구상이 시작되었지요. 그리고 그때 서울시대안교육센터에서 일하는 은진이 지나가다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태리친구가 한 사람 있는데, 11월의 G20를 취재하러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그는 저널리스트이지만 실은 BIPPI라는 평화운동단체의 사람인데, 평화교육활동가로서 한국의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서 '평화교육'을 해볼 기회를 가지고 싶어해요.라고. 그가 브루노 피코찌였어요. 그러면 그냥 하면 되지. 우리의 답이었어요. 하자작업장학교에서는 가을 내내 평화세미나를 하고 있을 예정이니까. 그 세미나에 초대하면 되겠다. 아니다, 우리만 브루노를 만나지 말고, 대안학교들은 모두 평화, 생태, 통합을 얘기하지 않나? 다른 대안학교의 학생들도 초대하자. 이태리 평화교육활동가 덕분에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도 얘기를 나누며 마음의 교전상황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평화가 그저 '108배'로 얻어지지는 않더라는 얘기도 의논해보자. 지난 겨울 태국 국경의 난민캠프에서 만났던 버마친구가 마을이 통째로 불타고, 가족, 친지가 죽고 흩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또 다른 버마난민이 한국의 어떤 대기업이 버마군사정권과 손을 잡고 버마민중에게 나쁜 일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그 기업에게 당신들이 잘못하고 있으니 그만 하시라고 전해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우리가 어떻게 생각했더라. 낙동강을 따라 걸었던 때, 이포교 밑에서 우리가 무엇을 생각했었지... 강원도 깊은 산중 정선땅에서 눈앞에 떡하니 서있던 경석산 - 폐탄을 산처럼 쌓아올려 만들어진 검은 산을 보며, 마음의 전쟁, 국경의 분쟁 그리고 자연을 식민지처럼 대한 인간이라는 제국(주의)에 대해서 평화와 생태와 통합이 세 개의 다른 키워드가 얽히고 설켜 있구나 그런 얘기들. 다른 학교들은, 다른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같이 얘기해보고 싶다. --- 그것이 이 평화워크숍을 준비하게 된 배경이에요. 가을이 되어 평화세미나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나와우리에서 일하시는 조진석선생님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베트남 전쟁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일본의 워크나인을 이끄는 농부/철학자/가수/평화운동가이신 마사키 다카시 선생님을 만나 "자연이 풍성한 평화"라는 개념도 들었어요. 일본의 평화헌법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지요. 오늘 정대협 20주년기념 심포지엄에서 만난 한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평화는 정의 위에서, 정의에 기초하여 말해져야 한다.고. 우리 마음의 평화부터 세계평화, 지구평화에 이르는 그 많은 얘기들을 한 번에 다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꺼내놓고 얘기해보면 좋겠어요. 어디까지 얘기하게 될까. 그건 아마도 이런 활동의 '전문경험'이 많은 브루노에게 부탁을 드리면 될 것 같아요. 우리끼리 하던 얘기를 내려놓고, 다른 학교를 다니거나 안 다니거나, 대안학교 학생이거나 일반학교 학생이거나 상관없이 같은 시간을 살고,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까를 고민하는 많은 청소년들과 이 워크숍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이것이 하자작업장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생각이에요. 장황한 설명, 마칩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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