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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을 마치고 나서 불이학교 1기 윤주희 처음 하자작업장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직접 섭외를 했을 때는 기대와 걱정이 뒤섞여있었다. 기대를 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학교수업과 다른 방식의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었고 (게다가 고등과정이라니!) 걱정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학교가 10시에 끝나는데 내가 잘 다닐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화요일 첫날,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서 영등포시장역에 도착했다. 우리학교보다 등교시간도 늦고 거리도 가까워서 ‘이번 일주일은 아침에 한 시간이나 잠을 더 잘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괜히 설레고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학교에 도착해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미 아침에 들뜨던 그 기분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되는건지... 엄청 긴장되고 떨려서 손가락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돌아가면서 한명씩 별명과 소속된 팀을 말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여기선 **언니, **오빠라고 부르지 않고 ‘푸른’이나 ‘별’같은 별명으로 부른다는 게 신기하고 낯설기도 했다. 자기소개를 다 마치고 밖으로 나가 다 같이 몸을 풀었다. 몸만 풀 때는 괜찮았는데 다 푼 다음 공연 팀 오빠들이 치는 악기에 맞춰서 스텝도 밟고 박수를 치기 시작하자 좀 당황스러워서 처음엔 동작도 작게 하고 눈치를 봤다. 다행히 언니오빠들이 천천히 잘 알려주셔서 돌아가면서 한명씩 칠 때는 틀리지 않고 칠 수가 있었다. 틀릴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첫 수업은 글로비시(영어) 수업이었다. 학교에서 직접 교제를 만들어서 그런지 문장 안에 학생들이나 선생님의 별명이 들어가 있어서 재밌었다. 선생님이 영어로 뭘 물어보시는데 긴장해서 예스 , 노 밖에 안한 것 같다. 그날 단어시험을 봤는데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내가 이렇게 단어를 못 외우다니!!! 글로비시가 끝나고 ‘오도리’ 를했다. 오도리 시간에도 몸을 풀어서 아침처럼 박수를 치는건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춤을 춘다는 거였다. 돌아가면서 손잡고, 박수치고, 팔짱끼는 이름이 기억나려고 하는데 도저히 안 나는 춤과 아가씨라는 춤을 배웠다. 아가씨는 조를 만들어서 췄는데 우리 조에 언니오빠들이 춤을 알려주셨다. 오도리를 끝내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하자센터 안에 영쉐프라는 청소년 요리학교? 에서 만들어 주시는데 맛있었다. 먹으면서 우리학교 지선이랑 친구인 언니와 잠깐 학교에 관한 얘기를 했다. 밥을 다 먹고 영상수업을 들었다. 언니오빠들이 영화를 보고 각자 한 장면씩 감독이 되어 촬영과 편집을 한걸 보고 얘기를 나누고, 새로 찍을 영화의 시나리오를 짰다. 선생님이 한 영화를 보여주셨는데 대사도 한사람이 다~읽고, 옛날영화라서 흑백이고, 한국어자막도 안 나오고...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3시간동안 영상수업이 진행되었는데 밥 먹은 뒤라 잠이 쏟아져서 졸고 말았다. 영상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었다. 평소보다 일찍 먹는 저녁밥인데도 체력이 딸렸는지 많이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에는 신입생 공연 팀의 흉내 내기 워크숍이 있었다. 오도리를 한 장소로 가서 워크숍을 봤는데 정말 최고였다. 저게 신입생의 실력이라니!!!!! 다 같이 즐기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피곤함이 싹 가시는 시간이었다. 워크숍이 끝나고 메솟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다시 잠이 쏟아져왔다. 오늘따라 시간은 왜 이리 느리게 가는지 시계만 계속 확인하게 되고 선생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하나도 들어오지가 않았다. 눈이 풀려서 멍때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우리가 오늘 너무 피곤해하고 첫날이니까 일찍 끝내주시겠다고 하셨다.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면서 서둘러 가방을 챙기고 인사를 드린 후 학교를 나섰다. 시계를 보니 8시30분쯤 이었다. 오늘도 이렇게 피곤한데 내일부터는 10시까지 어떻게 버티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버스에 타서 눈을 붙였다. 집에 가서 글로비시 숙제를 하는데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았다. 겨우 숙제를 끝내고 바로 잠을 잤다. 다음날, 어제 생략했던 ‘오늘의 문장’ 시간이 있었다. 돌아가면서 찾아온 명언을 한 개씩 읽는 시간이다. 화요일과 마찬가지로 박수를 치며 리듬을 탔다. 첫날보단 좀 더 하기가 수월해졌다. 하다 보니 재밌었다. 게다가 다 같이하니까 전혀 민망하지 않았다. 글로비시를 했는데 만들어온 문장을 가지고 수정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문장을 잘 만들었다고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아서 뿌듯했다. 역시나 오도리를 하는데 새로운 춤을 배웠다. 인디언노래? 비슷한 곡에 맞춰서 춤을 추는데 막 뛰고 돌고 정신이 없었다. 옆에 오빠가 알려주셨는데도 어려웠다. 이날 오전에는 굉장히 피곤해서 눈도 풀리고 말수도 반으로 줄어있었다. 다행히 점심을 먹으니 기운이 났다. 오후에는 디자인 수업을 했는데 각자 명함을 만들고 스케치를 해서 발표를 했다. 내가 볼 때는 다들 팔아도 될 정도로 잘 만든 명함이었지만 선생님은 이렇게 하면 좀 더 좋은 명함이 될 것 같다고 한명 한명 자세히 코멘트를 해주셨다. 그날 저녁밥은 주먹밥이었는데 하루 동안 지내보니 무조건 많이 먹어야 기운이 나는 것 같아 5개나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물길선생님이 북한을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다. 선생님이 직접 북한에 다녀오셔서 거기서 본 사람들의 생활을 말씀해 주셨는데 내가 알고 있던 북한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특히 연애를 한다는 점과, 북한 젊은 사람들은 옷도 화려하게 입고 다니고, 핸드폰까지 들고 다닌다고 하셨다. 그 얘길 듣고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이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사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란데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9시 30분에 강연이 끝나고 이상하게 많이 피곤하지가 않아서 벌써 몸이 적응을 한 건가 했지만 버스를 타니 엄청 피곤했다. 목요일은 역시나 아침에 몸을 풀고 글로비시를 했다. 전날 5개나 먹은 주먹밥 탓인지 속이별로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른 반에 가서 글로비시를 들었는데 너무 어려웠다. 사실 문제를 풀 때도 다 찍었다. 힘들게 글로비시를 끝내고 서촌프로젝트를 준비하러 경복궁 쪽으로 갔다. 나는 통인시장 상인 분들 인터뷰를 도왔다. 이날은 같은 조인 언니, 오빠들과 말을 좀 많이 해서 좋았다. 거기서 기름 떡볶이를 파시는 할머니를 인터뷰하려고 6명이서 떡볶이, 순대를 각각2인분씩 시켜서 먹었는데 가뜩이나 안 좋던 속이 더 나빠져 버렸다. 남은 떡볶이를 선생님께 드리고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하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후원의 밤에 갔다. 속이 점점 안 좋아져서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니 좀 나아졌다. 결국 저녁으로 나온 뷔페도 야채랑 과일밖에 못 먹었다. 후원의 밤에서 우리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얘기를 들었다. 채식하시는 분이 자신이 하고 있는 채식의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그 얘기를 들으니까 그렇게 어려워보이지는 않았다. 마임도 보고 마지막으로 하자작업장학교 공연 팀이 공연을 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있어서 공연하는 모습을 뚫어져라 봤다. 후원의 밤이 끝나고 집에 오니까 거의12시 가까이 되어있었다. 이제는 늦게 가는 게 꽤 익숙해져서 많이 피곤하지 않았다. 금요일은 글로비시 합동 수업을 했다. ‘강아지 똥’ 을 각 조끼리 만들어보는 거였다. 우리 조는 인형극을 했는데 나는 참새와 병아리를 그렸다. 모든 조가 재밌게 해서 그날이 글로비시 시간 중에 가장 많이 웃었던 날이었다. 오도리를 하고 그날은 하루 종일 토요일에 있을 행사인 따비에 1주년준비를 했다. 저녁으로 다 같이 중국집에 가서 먹었는데 두 번이나 물 컵을 쏟아서(게다가 한번은 언니한테!!!!) 엄청 당황했다. 다시 학교로 와 따비에를 준비하는데 나는 메뉴판을 만드는 팀에 들어갔지만 아이디어도 못 내고 포토샵도 못하고 뭐 한 게 없어서 죄송했다. 그날 다른 언니오빠들은 더 늦게 가고 할 일이 없는 우리는8시에 집에 갔다. 토요일. 마지막 날에는 역시 따비에 준비로 바빴다. 의자 나르고, 책상 나르고, 테이프 도 뗐다. 따비에 1주년행사가 시작되고 여러 공연을 했다. 역시 마지막은 하자작업장 학교 공연 팀의 공연이었는데 나도 5일간 연습했던 곡이여서 따라 불렀다. 행사가 끝나고 뒷정리를 잠깐하고 집에 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중간에 ‘푸른’ 에게 인터뷰를 하면서 궁금했던 질문들을 물어봤다. 별명을 써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하는 질문을 드렸는데 선후배 상관없이 가까워질 수 있고 차별이 없다는 게 좋은 점이라고 해주셨다. 5일간 있으면서 한 번도 언니, 오빠를 불러보질 못해서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별명으로만 불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한명씩 돌아가면서 마지막 말을 듣고 나도 말을 하는데 떨려서 생각했던 말을 다 하지는 못했다. 갈 시간이 되니까 아쉬운 일들이 많이 생각났다. 서로 얘기도 많이 못했는데 일주일이라도 더 있고 싶었다. 다들 바쁜척하고 말을 많이 못 걸어서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전혀 아니었다. 편하게 있게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하자작업장학교에 와서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너무 많았다. 처음으로 고등과정만 있는 학교로 탐방을 갔는데 그 첫 출발이 하자작업장학교라서 다행이고 잘 선택한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 선생님께 질문 1. 하자작업장 학교가 개교한지 얼마나 되었나요? 2.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수업계획이 짜이는지? 3. 수업해주시는 선생님들은 외부강사이신가요? 4. 고 1,2,3과정이 어떻게 다른가요? 5. 작업장학교에 다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6. 작업장학교를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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