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공기가 제법 쌀쌀하게 닿고 조금은 어두워졌다. 가로등이 켜져있다. 여자의 빠른 발걸음은 어디에 가려는 듯 버스정류장을 향하고 있었다. 
그때,  여자의 팔에 조심스럽지만 덥석 잡는 다른 손이 느껴졌다.  여자의 발소리가 멈췄다.
여자의 앞엔 두 남녀가 서 있다. 둘다 자신들에게 조금 커 보이는 옷을 입고있다. 한 명은 티셔츠, 한 명은 체크무늬 남방의 단추를를 채우지 않은채. (물론 그 안에는 흰 티가 있다.) 한 명은 안경을 쓰고 있었고 한 명은 색 바랜 베이지색 통 바지를 입고 있었다. 둘 다 운동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는 소리. 여자는 다급한 듯 몸을 흔들고 발을 움직인다. 그러나 잡혀있는 손 때문에 여자의 발걸음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발 버둥만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