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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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관람 후 문자로 나눈 단상들:

  • 풀: 세상이 이런데, 어떻게 나 혼자만을 위해서 살 수 있을까. 나비문명을 열은 크리킨디들로 기억되고 싶다.

  • 푸른: 10만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그림을 통해서 보여주었던 것이 인상 깊다. 알면서도 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니! 이 얼마나 무책임한가요 ㅠㅠ 중요한 건 앞으로 그것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유유..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막막하다.

  • 펑크: 니제르의 상황이 비참한 것 같았습니다. 어서 빨리 대체에너지를 찾든지 하여 원전을 없애버릴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 신상: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방사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느껴지지가 않았다. 공부를 좀 해야되겠다. (십만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안 좋다 라는 것을 좀 알게 됐는데 아직 자세하게 알지를 못해서)

  • 게스: 영상팀의 본능이었는지 영상 하나하나의 느낌을 유심히 보았던 영화였습니다. 사실 원전문제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진작 따져봐야했던 것을 후쿠시마 사태가 닥치고 나서야 비로소 원전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우리 대다수 인간의 태도에 심히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 온: 핀란드에 그런 시설이 지어지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어서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만약 10만년 후가 방사능같은 물질과는 동떨어진, 자연이 파괴되지 않은 세계라면 그 세상에서 이 시설을 열었다고 할 때 어떤 재앙이 일어날지 생각하기도 싫었다. 지구의 역사는 하나인데, 자신이 그 역사의 일부인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지금만 안전하면 된다는 막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온칼로 관계자들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 선호: 영화가 너무 재밌었고 계속 고민중이다. 스페이스오딧세이 생각도 나고 넘 무섭고 공포스럽고 우울했당! 아주 긴장이 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뭉크 그림 주의표시할 때 어케해야 할까 고민할 때 선조들이 남긴 동굴벽화들의 제작사유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주 흥미로웠다. 글고! 사람 옆에 그들의 서명도 같이 뜨던데 이 영화를 회화적으로 해석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 플씨: 판타지 보면 항상 도입부에 나오는 그럴 듯한 전설들이 있죠. 금지구역에 봉인된 마왕이야기나 어딘가 어두운 곳에 숨겨진 보물들 이야기. 그런 매혹적이고 신비한 이야기가 그런 건 안 통할 것만 같은 현대문명에서 새롭게 부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충격이었어요. 성냥불을 켠 남자(감독)가 조용히 이야기 하던 그 부분에서요. 특히 위험한 곳을 암시하기 위해 룬스톤이나 뭉크의 절규 같은 그림 혹은 애니메이션을 이용하는 도안이 있다는 것은 그 충격을 더욱 분명하게 저에게 새겨주었죠. 
    제가 가지고 있는 수십세기에 걸친 과학의 발전의 역사에 대한 견해는 과학은 인간이 허구이며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던 것을 현실로 끌고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언제든지 구름 위를 날아다니고 엄청난 수압의 바닷속을 여행하고 자신의 몸속을 들여다 볼 수도 있게 됐죠. 옛날 같았으면 마법서에나 적혀 있던 상상들입니다. 이러한 논리로 마법은 허구가 아니라 정교한 과학임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죠. 어쨌든 그런 이로운 점이 있다면 역시 판타지 세계에서나 나왔을 법한 괴물과 시련들도 동시에 등장한 것 같아요. 방사능은 유전자 변형으로 괴물메기 수퍼지렁이 기형개구리들을 만들었죠. 그리고 미래의 사람들이 보면 주술적이고 신비한 공간으로 보일듯한 폐기물창고까지 (판타지에 익숙한 저로서는 지하게 봉인된 마왕같은 이미지가 계속 떠오르네요 ㄱ-)
    녹색평론 앞 부분에 보면 방사능은 우주에 널려 있으면서 생명체와 공존할 수 없는 물질이더군요. 사실 지구에 몇 십억년 동안 생명체가 없던 이유도 지구에 꽉 찬 방사능을 제거하기 위함이었다는 것도 있었고요. 원전 건설을 지도하는 사람이나 옹호하는 과학자들 언론들 모두 어느 정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겠죠. 아니 모를리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무서운 파괴력이 주는 흑막이 드리워진 혜택이 그들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가치인가 봐요. 애초에 원전의 탄생이 전력생산이라기보단 언제든지 핵무기를 위한 자원확보였다는 사실과 원전의 노동환경과 구조는 전혀 민주적이지 않으며 원전이 있는 이상 진정한 민주사회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글을 보면 결국 원전이 주는 것은 권력이라고 결론이 나오겠네요. (권력하니깐 이번에 절대반지가 원전과 오버랩되는 군요.) 그들이 잘못을 절실히 깨닫게 하는 방법은 뭘까요. (구로사와 아키라의) 꿈에서 보듯 끝없는 파멸밖에 없는 걸까요. 그 전에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대중들은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집단의식 세계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요. 이 두 가지 질문을 남기고 영화는 끝나버렸네요. 생각이 너무 제 취향대로 쳐진 것 같네요. 영화보고 듣 생각 그냥 솔직히 적어봤습니다. 

  • 구나: 영화를 보면서 다음 세대와 지금 세대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없고, 왜 감추어야 하는 문제들이 계속 만들어지는가 의문이 들었어요 인간의 끊임 없는 욕망이란게 있는 거지만 이제는 조한 말씀처럼 어떻게 전달하고 누구와 어떤 말을 나눌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아요.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세계라는 것이 "전달"이라고 들으니 같은 말이면서도 다르게 다가오네요. 지금 세대와 이후 세대가 같이 고민해서 절충점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너무 "책임감"으로 무거워져서가 아니라 당장 나는 어떤 곳에 살고 싶은지를 많은 사람들과 같이 얘기 나눠보고 싶어요. 공부의 필요성도 매번 느끼고... 그리고 전 마지막 엔딩크레딧 때 나온 바람소리가 굉장히 암울하게 들렸어요.

  • 홍조: 오늘 다큐멘터리지만 판타지보다 더 아주 오래전 금기의 전설을 듣는 것처럼 묘하고 몽롱해요. 적어도 10만년이라는 세월을 봉인해야만 하는 것을 어찌 이것을 감당하겠다는 오만을 부리는 걸까? 그렇지만 마땅한 묘책은 없고 그렇게 똑똑하게 인간들이 합심하여 되돌이킬 수 없는 금기를 깼다면 우리는 다시 모여서 지혜를 발휘해야할 때일지도요. 그 10만년 후 인간들과의 소통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피식 웃음이 났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씁쓸하기도 해요. 그런 노력으로 같은 시대 사람들과 소통하면 얼마나 좋아요? 녹색평론에는 경주 핵폐기장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런 문제들을 터무니없이 결정되고 실현에 옮기는 과정에서 정말로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게 더욱 심각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하얀 눈밭에 순록의 표정 티 하나 없는 순백의 건물에 사람들의 모습 이런 것들이 방사능처럼 눈에만 깨끗한 것은 아닐까. 참 갑갑한 흰색의 장면들도 있었네요.

  • 무브: 영원한 봉인을 보면서 머리 속에 맴돌았던 생각은 우리는 행동하지 않으면 원자력의 부작용처럼 서서히 잠식되는 삶을 살아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사능을 머금은 땅에서 누가 살고 싶어할까? 식수조차 걱정해야 하는 세상은 너무 끔직한데 일어나고 있으니 정말 재앙의 시대... 녹색평론의 첫번째 챕터의 제목 "핵이라는 괴물을 어떻게 해야할까?"가 떠올라는데 이 다큐(영화?)에서는 핵폐기물을 100년안에 봉인하는 프로젝트나 핵 그 자체를 봉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씁쓸하네요. 그런 시기이니 만큼 끝날 무렵에 '무엇을 아는지 확인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대사처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부겠구나 하는 생각. 현세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찾다보면 후세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리라는 희망을 품어보려고요. 비록 불확신 속의 결정이라 해도... 역시 탈원전만큼 최대규모의 프로젝트는 없는 것 같아요... 

  • 주님: 온칼로의 위치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인류를 믿지 못하는 걸로 해석된다 하더라도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는 것이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동녘: 영원한 봉인. 온칼로(Onkalo)라는 이름의 지하저장소는 거의 우리 세계의, 인류의 역사의 시점에서 영겁의 시간에 가까운 10만년동안 핵폐기물들을 격리하기 위함으로 지어졌다. 10만년은 핵폐기물이 지상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되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한 세기 동안 이 저장소에 핵폐기물을 봉인하고, 앞으로의 10만년동안 이 봉인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후쿠시마 사태와 같이 지진으로 생기는 지반의 균열로 인한 폐기물 유출을 방지하고자 기반암 아래에 건설하고, 먼 미래의 세대, 더 나아가서 한 차례 문명이 멸망하고 그 뒤의 미래인들, 혹은 우주인이 방문했을 때 이 '영원해야만 하는 봉인'의 해제를 막기 위해서 픽토그램을 써야 한다든가 상형문자를 써야 되는거냐 하는 이야기들을 한다. 영원히 풀리지 않아야 할 정도의 봉인이라면, 역으로 생각해 아예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것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 과학의 시대에 과학을 맹신한 인간이 자신들의 별의 질서와 존속을 위험하게 만드는 통제불능의 무언가를 발명해버렸다는 사실은 무슨 원죄를 범한 느낌마저 갖게 한다. 이 영황에서 영원한 봉인이란 뭘 말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의 죄를 10만년동안 효과적으로 묻어놓는 것? 조한이 말씀하셨던 이제는 우리가 역사의 시대가 아니라 '전설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의 죗값에 대한 책임으로 저장소의 건설과 한세기 동안 핵폐기물을 차곡차곡 쌓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느나 생각이고 만약 이 시대가 전설의 시대가 되어가는 중이라면 우리 세대는 전환의 문명이란 무엇인지 떠들고 고민하고 할 수 있는 일들로 서로의 삶을 바꿔가는 일들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영화가 너무 우울했고 지금이 밤이라서 무겁게 쓰지만 '큐슈에 부는 바람'처럼 어떤 바람을 탈 지 홍콩의 'you are the legend' 영상의 노래제목처럼 어떤 전설이 되는 건지 등등 611 action day부터 911까지, 삶의 의미를 나누고 만들어가는 일들을 기운차게 해보자. 정부와 언론과 집단지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것은, 특히 집단지성이란 무엇인지 앞으로 생각해보겠다. (그런데 조한이 이런 의미로 '전설의 시대'라는 말을 쓰신 것 맞았겠지...?)

  • 별: '일정한 사람을 지적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것.... 요즘 여러 가지로 느끼고 있네요. 그냥 평소에 해프닝이 일어나도 정말로 딱 이 사람 잘못이라고 지적해서 책임을 묻는 게 맞을까?라고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었어요. 딱히 지적해서 책임을 묻는 것보다 앞으로 함께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그 해프닝이 실수로 일어난 게 아니라면 그건 잘못을 가르쳐줘야 하는 거지만요... 

  • 미난: 사실 탈원전 시민의 날 이야기 했을 때 원전에 대해 공부를 해서 이 원전 문제에 '무조건 반대다 운동하자!'가 아닌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는데 영화를 통해 원전 폐기물의 위험성을 좀 더 자세하게 알게되고 좀더 전문성(?) 있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레오: 우리는 그저 잊어버리면 되는 건가요? 아뇨, 잊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 씨오진: '봉인'에 대한 단어자체가 가진 느낌이 있다. 일시적인 안심과 봉인해제의 가능성에 대한 아슬아슬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느낌. 현대문명의 재앙인 핵 폐기물을 그러모아 온칼로라는 은신처에 봉인시켜 10면년동안 이를 감추어두려는 시도는 마치 위험한 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 쇼: 오늘 영화 잘 봤습니다. 사실 지금 여러가지 생각들로 많이 복잡하고 착잡하네요.. 오늘 봤던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도 그렇고 동녘과 다른 관람자 분들이 하셨던 말도 그렇고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면엔 그래서 어떻게 개인으로, 혹은 단체(전체)로 할 수 있을까가 많이 생각났어요. 
    MBC방송국에서 오셨던 (성함을 모르겠어요.)분께서 말씀하셨던 정치, 언론문제도, 저희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의 아주머니께서 하셨던 그래서 아끼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도 그렇고, 동녘이가 말한 문명의 전환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대략) 에 대해서도 그렇고... 어떻게 조합해서 6/11에 움직일 수 있을지 생각에 잠기내요... 개인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중요한건 알고 있지만 개인의 실천에 의미를 두는 것 말고 좀더 효과적인 방법이 뭐가 있을지도 좀..
    아까 영화 보면서 생각났던 것들은 우리는 로마문명이 멸망하고, 신 로마제국 탄생. 그리고 신 로마제국의 멸망뒤 산업혁명이 들어선 것 처럼 시기가 멸해 버리고 새로운 시기의 전환점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우리가 이야기 하고 있는 반.전이 아니라 탈원전의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영화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예요. 멸이 아닌 탈로써 만들어야 하는 새로운 문명.. 인류의 문명이 아닌 통합의 문명  civilization living together 그런데 과연 그 100.000만년짜리 핵 폐기물이 묻혀있다는 것을 누구에게 어떻게 알릴지도 궁금해지네요.


아이: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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