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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그냥 시
책을 읽으며 시를 보았다.
글을 쓰다가 시를 보았다.
직접 시를 써 보았다.
2009.04.10 08:10:02
렌죠 //
사실 처음 시를 써보자고 제안한 이유는 시와의 벽을 깨보기 위해서였어- 내 방식대로 시를 써보고, 요즘 나의 화두는 무엇인가, 또 시를 쓰면 어떤 느낌인가 등 마지막에 제목을 고민했다는 문구를 읽으면서 시를 있는 그대로 썼는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시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너의 마음이 솔직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렌죠답다 싶으면서도 ㅋ
2009.04.10 08:12:54
반야 //
"아가씨가 긴 생머리를 날리며 행여나 구두굽이 부러질까봐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하하, 이 문구를 읽으니, 왠지 내가 아저씨가 된 듯한 기분이었음.. 반야는 반야의 동네를 눈에 보인 그대로 시를 쓴 건가? 전신주 이야기가 나오니까, 창신동 투어 때가 생각나면서 순간 동네가 창신동 이미지로 겹쳐보였어-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친 고양이의 손은 왜 깨끗한(하얀색)거지??
2009.04.10 17:42:30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정말 비유적 표현 없이 그대로- 쓴거라. 쓰고나니 묘사는 했는데 비유한 것은 하나도...
우리동네에는 나무로 된 전신주[!!]가 하나 있는데 간혹 시멘트로 만든 전신주 옆에 보면 시멘트에 박힌 나무가 있는데 그게 그 나무 전신주가 아니라 싶어서 쓴거야. 이건 추측... 그리고 하얀 신발이라는 것은 우리 동네에 있는 고양이 중 한마리가 발만 하얗고 그 외는 털이 검은 고양이...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이 그런 거 보고 신발 신은 거 같다고 하던데. 길이에 따라 양말, 장화, 슬리퍼를 신었다고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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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가씨가 긴 생머리를 날리며
행여나 구두굽이 부러질까봐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 때 기름때에 절은 자전거가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소리로
적막을 깨며 지나간다.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비둘기는
건물 틈에 간신히 들어가
목을 웅크리고 잠을 청하고 있으며
깨끗이 잘린 나무전신주
그 옆에는 시멘트 덩어리 전신주가
그물보다 촘촘하게 전깃줄을 가지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쳐 놓은 것은
분명 어제 본
하얀 신발을 신은 고양이의 소행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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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로 올리기 부끄러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