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갈 낙동강에서 공연과 오도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나눈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있었고, 그 전날에 준비를 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연이 아니라, 한바탕 노는 판을 벌이는 역할]을 맡으려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 전 날 밤 두시간, 아주 짧게. 준비를 했다.

연습과 레파토리를 구성하는 과정 중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나의 의견이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는 상황과
부족함을 느끼는 연습속에서 나오는 부담감, 육체와 정신적 피로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 속에서 나는 Front Man을 맡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애를 많이 썼다.

나는 한 사람이 빠짐으로써 에너지 많이 빠지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경우는
대부분 학교에 나오지 못 해서 일정에 같이 참가하지 못 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에는 그 경우가 다르다.
엽이나 포디가 함께 있었을때의 에너지는 그들이 낼 수 있는 의견을 자신있게, 확실하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의견을 꺼낸다. 그러나 나는 그 연습이 아직도 부족했음을 깨닫았다.
나는 그 의견의 살을 붙일 줄은 알지, 실제로 판을 벌이거나 주도한적이 없음을 느꼈다.

그렇게 어찌어찌 6명이서 잘 하려고 전날부터 애를 많이 썼다. 하지만 공연을 하기 전까지 찝찝함을 잊을 수 없었다.


다음날 오전, 1시간이나 이르게 도착하여 오도리를 하게 되었다. Festeza는 전날 점심에
낙동강에 가서 오도리를 하면서 그쪽 분들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추고 안면도 트는 상상을 했다.
더불어 18일에 하자 생일파티에 있을 '아가씨'을 보다 더 즐겁게 추기로 마음먹고
그러한 이야기(같이 재미있게 추자고!)를 나누고 시작하려고 했으나 누구도 제 정신이 아닌 탓에
아무도 그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음악이 제대로 준비 되어 있지 않았다.

어느 덧 오후, 나는 맨 뒤의 행렬에서 Tck Tck Tck 사진을 찍고 주변을 즐기며 걷고 있었다.
악기를 짊어지고 가는 아이들을 멀찌감치에서 보고 있었다. 나도 얼른 가서 내 악기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발걸음 재촉했다.

도착 한 후에 본 광경은 다시 혼란속으로 빠지게 했다. 자연스럽게 앉아있는 사람들과
전망좋은 곳에서 무대를 형성하고 있는 Festeza 죽돌들. 극장식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떻하지? 장소도 마땅치 않고 모두들 앉아있는 상황에서 나는 잠깐 머리속이 하얗게 질려버리는 것을 느꼈다.
다시 Festeza 죽돌들을 모아서 의견을 공유한 뒤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연주를 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갑작스럽게 [내가 신호를 줄 때 너희들이 앞으로 나와서 춤을 춰줘]라고 하는
뜬금없는 부탁이 여기서 또 나왔다. 너무 후회스러웠다. 미리미리 말을 해두지 못 한탓이다. 그리고 춤을 추는 와중에도
낙동강팀과 하자팀으로 나뉘어서 추는 것 같아서 오히려 더 벽을 만든 것은 아닐까..?
그때는 나의 악기 소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박자도 중간중간에 나가고.. 그렇게 고생스럽게 연주를 했다.
나는 Front man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의 악기를 치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계속 해야했고
신호를 때맞춰 줘야했다. 나는 뒤에서 연주를 하고 분위기에 뒷받침을 하는데 더 익숙한 편이다.
내가 앞장서 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한 부분이 나에게 전래없던 역할이 갑자기 주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마침내 연주는 끝이 나고, 서툴게 부추기며 함께 즐겼던 그들도 다시 앉았다.(몇몇은 계속 일어나 있었다.)

난 역시 수행이 부족하다. 만족하지 못한, 본인의 실수라고 책망하는 오오라는 겉잡을 수 없이 일어나고
입꼬리는 무거워지고 눈초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하자를 소개하는부분에서
내가 나서게 되었다.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라는 주변의 의도였을까? 나는 나름의 하자를 소개하려고 했으나
함정스러운 감정에 빠져 아주 적은 정보밖에 전달하지 못했다. 그것이 나의 상태를 말해주었다.

- 라고 그 당시에 나는 그렇게 생각했어. -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나를 포함해 6명이서 연주를 하고 레파토리를 구성했어. 그리고 우리는 6명이서 공연한 것은 처음이고우리가 바투카다 악기를 잡은지는 얼마나 되었을까? 근 한달만에 치는 것이잖아? 또한 준비기간도 짧았고 갑작스럽게 준비 한 거고. 그리고 우리는 흐지부지하게 하지 않았어. 각자 노력하려고 했고. 그리고 6명이서 공연한 것은 처음으로 한 거지. 우리가 전날 준비 한 것 만큼 잘 안됀 이유는 연주 뿐만이 아니고 공연의 리허설이 없었기도 하며, 갑자기 오도리 구성을 넣은 것도 그런 이유고 지친 몸이기 때문이기도 했지.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그래도 더 즐겁게 하려 애를 쓴 것, 그 부분을 잘 생각하면 우리는 첫 공연 치고 잘 한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이건 우쭐거리자고 하는 얘기, 위안을 얻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야. 이번 공연에서 에너지의 역류를 겪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단 두시간 준비해서 얼마만큼 기대를 한 것인가? 다 같이 즐겁게 춤을 추고 목소리를 높여 즐거움을 발산하는 '축제?' 사실 이정도 정성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부분이지. 전체적으로 지쳐있을 몸에 연륜이 있으신 분들이 일어나서 몸을 조금이나마 흔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채자. 그리고 우리의 엉성한 판에도 함께 즐기려고 했던 그 사람들의 노력도 눈여겨 보자. 우리가 더 즐겁지 못하고, 더 잘하지 못했던 것에 책망하지 말자. 우리는 최소기대와 최대기대의 폭이 굉장히 넓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우리는 누구의 지침 속에서 즐거움과 흥겨움을 이끌어내었으며 잘해서 그들의 몸을 흔들게 했어.

그것은 낙동강이 정말로 보호될지도 모르는 불안하고 슬픈 상황 속에서 잠시나마 그들에게 활력을 넣었어. 사실 우리 이번에 공연때 많이 틀렸잖아? 그래도 나는 '아 망했어! (웃음)'이라고 말하면서 다시 리듬의 흐름을 타고 내가 낼 수 있는 에너지를 그 상황속에서 이끌어내려고 했어. 그날 연주에서 틀린 부분은 나중에 다시 보완할 수 있었지만, 그날에 담지 못했던 의도와 이야기는 다시 보완 할 수 없어. 우리는 그런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했던 것을 잊지 말자. 우리는 이렇게 누구를 위해서, 어디서,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위치에서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고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더 섬세해지고 시야를 넓히며 보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앞으로 열흘뒤쯤에는 함께 하지 못할 엽과 다음 학기에는 포디가 계속 바빠질 것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6~7명으로 움직일 것이고. 더 많이 오가는 이야기와 논의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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