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다르게 보는것…잡스가 롤모델”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영상 이철준 기자 2011-10-16 23:59:16]
 

■ 에이다 웡 홍콩현대문화원장

관찰하고 생각하고 영감받으면 ‘창의 스킬’ 개발 가능
창의성 교육은 예술 교육이 아닌‘사회를 이해하는 것’

“창의성 교육은 예술 교육을 넘어선 전인교육이다.” 에이다 웡(Ada Wongㆍ사진) 홍콩현대문화원장은 홍콩창의성 고등학교의 설립자다. 그는 변호사이자 정치인으로 홍콩의 대표적 상업지역 중 하나인 완차이 지구 지역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청소년 창의교육과 사회혁신, 그리고 문화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하자센터에서 개최된 ‘2011 서울청소년창의서밋’에 참석한 웡 원장을 만나 청소년들을 위한 창의성 교육에 대해 들어봤다.

- 홍콩창의성 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 홍콩의 고등학교 시스템은 상당히 기계적이고 시험 지향적이다. 어린 학생들은 12년 동안 교육을 받은 후 대입 시험을 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생들은 많은 반복 학습과 암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창의적이고 크리에이티브 예술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은 기존 평가시험에 약할 수도 있다. 다른 많은 분야에 강점을 지닌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홍콩에 없었다. 그래서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한 사회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 6년 전에 홍콩창의성 고등학교를 설립했다.

-변호사, 정치인, 시민단체, 교육계 등 경력이 다양하다.

▶ 현재도 변호사고 과거에 지역의회의원으로 일했다. 13년간 정치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더 이상 선거에 나가진 않는다. 왜냐하면 시민사회에서 훨씬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혁신, 창의성 교육 분야에서 기여하고 싶다. 정치, 법, 사회, 교육 등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시키면서 자기계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 창의성은 가르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가르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창의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창의성은 다르게 생각해서 해결책을 도출하는 능력이고 모든 도전에 맞서는 용기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연결해 보는 비전이다.

- 창의적인 인재의 롤모델이 있다면.

▶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분야를 연결해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던 스티브 잡스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창의성은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다. 내 생각에 어린 학생들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관찰하고 창조하고 예술을 활용해서 영감을 받게 한다면 창의적인 스킬을 개발할 수 있다.

- 창의성 교육하면 음악, 미술, 드라마 등 예술 교육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 홍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 교육을 음악, 춤, 연극, 그림, 영화 등 예술 교육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예술 교육은 홍콩창의성 고등학교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예술 교육이 창의성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 예술 교육 외에 어떤 교육을 제공하나.

▶ 창의성 교육은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태에 동정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학교는 항상 지역 공동체와 연결돼야 한다. 홍콩에서 많은 학교들은 벽을 쌓고 지역사회와 연결되지 못하고 있고, 지역공동체도 학교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인재들은 사회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는 예술적인 스킬을 익히는 것으론 부족하다.

- 구체적인 예가 있나.

▶ 홍콩은 상당히 도시화됐지만 농업 지역도 있다. 그런데 대규모 철도 계획 탓에 많은 논과 밭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래서 홍콩창의성 고등학교 학생들은 이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고 농촌마을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운동에 참여했다. 자신보다 어리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글과 그림, 그리고 음악 등 예술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했다. 어린 학생들이 당장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기보다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교육적 효과는 어땠나.

▶ 현재 어린 학생들은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소비에 관심이 많지만 그 과소비주의가 초래할 결과에 대해선 무지한 편이다. 또한 아이폰 같은 기기를 사용하면서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경우가 줄어든 탓에 점점 더 기계적인 인간이 돼간다. 그럴수록 이 사회에는 인간의 상상력과 동정심이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창의성 교육은 단순히 예술 교육이라기보다 전인교육에 가깝다.

- 창의성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 실적도 중요하지 않나.

▶ 현재 창의성과 교과 성적 둘 다 뛰어난 학생들이 배출되고 있다. 대학 진학생들은 대학에서 학업과 창의적인 활동을 잘해내고 있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은 직업학교에 들어가서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일할 준비를 한다.

- 창의적인 학생이 공부도 잘하나.

▶ 스마트한 학생이 필기시험을 잘 보는 학생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른 방면으로 스마트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 성적이 스마트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아니다. 학생들은 다양하다. 홍콩창의성 고등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멘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멘토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하나.

▶ 멘토는 교사가 맡게 되는데, 단순히 학생의 특정 과목 성적만 관리하진 않는다. 적어도 2년간 멘토로 활동하게 되고 멘토는 학생을 전인적인 인격체로 보고 좋은 관계를 맺어나가게 된다. 학생의 장점과 약점뿐 아니라 학생의 가족도 파악한다. 학생의 부모와 특정 문제에 대해 상담하기도 한다. 또한 학생과 이메일, 페이스북 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친구 같은 교사가 된다. 멘토는 학생들의 자기계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글 이동호·영상 이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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