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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잘려서 호프집 차리느니…"['사교육 중독', 이젠 빨간불] 급팽창하는 대학생 사교육 시장기사입력 2012-04-01 오후 1:10:53
대학생도 과외를 받는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2006년, <프레시안>은 '대학생 양극화' 기획 기사를 통해 '과외 받는 대학생'의 사례를 자세히 다뤘다. (☞관련 기사 : 대학생활 양극화, 젊은이의 꿈을 좀먹다 : 동갑내기 두 대학생의 너무 다른 하루)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김은희(가명·여·24) 씨는 지난해부터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준비 중이다. 기업체 취업설명회에도 몇 번 가봤지만 돌아온 것은 좌절뿐이었다. 기업이 "공대나 경영학과 출신은 우대해도 순수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선호하지 않아서"다. 그는 고민 끝에 약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막상 약대 편입을 준비하려니 과정 하나하나에 다 돈이 들었다. 김 씨는 "PEET의 시험 과목은 총 4과목인데, 대학 수업만 듣고 공부하려면 한 과목당 1년씩 총 4년이 걸린다"며 "4년 동안 배울 내용을 한 번에 시험 보기 때문에 학교 수업만으로는 도저히 (진도를) 마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은 선택은 '사교육'이었다. 지난해 김 씨가 쓴 사교육비는 지출 내역을 살펴보자. 인터넷 강의로 한 과목당 20~30만 원씩을, 학원 강의로는 4개월 동안 120만 원을 썼다. 문제풀이 수업도 30만 원씩 두 달 어치를 들었다. 한 해를 준비한다면 각종 책값과 학원비, 인터넷 강의비로 300~400만 원이 거뜬히 든다. 한 학기 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급성장 하는 대학생 사교육 시장 진로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을까. 김 씨는 우수한 이과생들이 과학자를 지망하는 시대는 갔다고 말한다. 그는 "이공계 대학원도 자기 신념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며 "주변 사람들도 미친 듯이 의대나 약대 편입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PEET 응시자는 1만2194명으로 전년 1만47명보다 2000여 명 늘어났다. '안정된 직장'에 대한 취업준비생의 열망을 비집고 취업 사교육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치대전문대학원과 약학대학 입시학원인 메가엠디의 지난해 매출은 333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5.3% 증가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도 많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영아 의원이 지난해 약대에 편입한 전국 35개 약학대학 3학년생 15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3.1%가 (1310명) PEET 대비 사설학원에 다녔다고 응답했다. "학원비 인상은 짜고 치는 고스톱?"
지난 6개월 동안 양 씨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10만 원짜리 행시 특강과 30~40만 원 하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인터넷 강의와 독서실비를 합쳐 한 달에 50여만 원이 꼬박꼬박 들었고, 책값도 100만 원가량 썼다. 그러다 최근에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두 달에 85만 원짜리 단과 학원에 등록했다. 학원비(42만5000원), 교통비(10만 원), 독서실비(10만 원), 식비(30만 원) 등을 합치면 한 달에 100만 원이 나갔다. 그는 "자취하지도 않고 휴대전화도 최소 요금제로 설정했는데도 한 달에 이만큼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시학원의 경우도 유명한 곳은 수십억 원대 수익을 자랑할 정도로 '대기업화'됐지만, 그에 따른 폐해도 만만치 않다. 양 씨는 "신림동에서 가장 큰 학원 세 곳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올해 일제히 학원비를 1회당 1만8000원에서 2만 원으로 올렸다"며 "고시생들 사이에서는 학원들이 담합했다는 의혹이 크지만 어떻게 손 쓸 도리가 없다"고 전했다. "고시생들 입장에서 학원비는 낼 수밖에 없는 최소한의 비용이거든요. 학원비는 오르고, 잘나가는 학원에서는 건물이 계속 올라가고, 신림동은 우울하고…." "돈 없는 사람이 고시 준비한다고 하면 말려요" '잘릴 염려 없는 직장, 안정된 직업'에 대한 열망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세가 됐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과 의·치·한의대, 약대, 교대 등의 인기가 이 무렵을 계기로 폭등했다. 이런 세태를 놓고, 젊은이들에게서 도전정신이 사라졌다며 개탄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선 나온다. 하지만 사회를 극단적인 경쟁과 불안으로 몰아넣은 책임은, 일차적으로 기성세대에게 있다.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안정'을 쫓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문제는 여기에도 문턱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경제력이다. 가난한 젊은이들은 이 문턱을 넘을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양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시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돈이 없는데 준비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올리면 '준비하기 어려울 것이다. 돈이 되게 많이 든다'고 만류하는 댓글이 달린다"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돈이 없으면 시작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돈 없는 학생을 딱하게 여긴 학원 강사가 학원비를 대줬다는 식의 '고시촌의 훈훈한 미담'은 그야말로 '미담'일 뿐"이라며 "경제력이 없는 사람은 아예 고시촌으로 유입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고시생이 되는 문턱을 넘은 뒤에도 '양극화'는 여전하다. 양 씨는 "돈이 많은 고시생들은 학원에 다니면서 추가로 고시 합격생에게 개별 과외까지 받는다"며 "과외비는 1회당 10만 원으로 비싼 편인데도 최근에는 조금씩 과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초·중·고등학교 시절 경험한 '사교육 양극화'가 고시 준비하는 동안에도 반복되는 것이다. 양 씨는 "요즘은 경쟁이 치열해져서 고시를 처음 준비하는 나이가 20~21살로 낮아졌다"면서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방식을 고시 준비에도 그대로 따르면서 과외를 받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다만 양 씨는 "고시는 사교육에 들이는 돈에 비례해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추가 사교육을 받으면 일단 심리적인 불안감은 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성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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