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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작업장글 수 85
각자 알아서 영화 보고 그리고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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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3 09:43:47
부끄럽지만 두개의 문을 보기 전까지는 용산 참사에 대해 제대로 아는 바가 없었다. 남일당의 철거를 막기 위해 농성을 했고, 새벽에 불이 나 사람이 죽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쌍용 사건이나 한진 중공업 사건 등에 관해서도 들려오는 정보들만 몇 가지 있을 뿐이어서 영화를 보면서 알게되는 자세한 사실들에도 내 자신에게도 좀 충격을 받았었다. 쌍용 노동자를 진압하는 모습과 남일당에서 있었던 일들의 설명들과 심지어 경찰까지도 알지 못해 사상자를 낼 수 밖에 없었던 뒷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경악스럽고 화가 나는 감정이 드는 게 자연스러운 거지만 요즘의 나는 그저 한 순간의 에너지나 열정 따위로 날려버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돈과 공권력과 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혀 모르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줏어들은 정보들로 현실을 이해했다고 정리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사건들을 정확히 알지도 못했고, 생각이나 일을 깊이있게 해본 것도 아니고, 남일당의 사람들에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고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어떠한 사건들에 확 드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그 순간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겸손하게 이어가서 어떤 것으로라도 유의미한 것들을 만들어내고 싶다. (정말 민망할 정도로 새삼스럽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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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살아남은 철거민 분들은 지금도 감옥에서 형을 살고 계신다고 한다. 나에게 이 말은 사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뜻으로 들린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가?", "나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영화를 보다가 왠지모르게 들었고
멍 때리게 될까봐 스스로 약간의 긴장을 가지게 하려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보면서 강정마을의 기사, 사진, 이야기들도 많이 떠올랐었다.
도대체 누가 국민인가?
철거민도, 특공대원들도, 용역들도 존엄과 권리를 가진 국민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누가 존중받고 있고, 마땅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는지 찾기가 힘들었다.
왜 우리의 소통은 서로의 화를 부를 수 밖에 없는 걸까?
철거민들의 목소리는 무시당했고, 경찰들은 심지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압묵적인 압박을 훈련받은 것 같았다. (계급 이라는 것에 의해)
국민과 국가가 다른 입장을 가질 수 도 있다는 것은 문명의 전환기 수업을 들으며 배웠었다.
그럼 도대체 누가 국가라는 말인가!?하는 질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국가는 사실, 소수의 권력자들을 위한 단어가 되버린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인지, 이런 명령이 왜, 어디에서 떨어지는 지도 모르고, 정확한 과정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이
도시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도 떠올랐었다. 사람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니 시스템도 사람을 닮을 수 밖에 없는 거구나..하는 생각.
나는 이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정말 남의 일이고, 지나간 일이고, 저 곳의 현실과 나의 현실은 다를거야, 하면서 넘길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너무 찜찜하고, 지금도 일어나는 일들이 좀 많은 것 같다. 스스로가 아직 어려서, 사회에 나가지 않아서 이런 일들에 공감할 수 있는 촉이 거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무수한 공권력의 폭력을 그리고 공권력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경찰들의 하루, 삶, 감수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디서부터 바뀌어야한다고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다..으아아.. 화도나고, 겁도난다.
포스터에 나온 말처럼 영화가 현실이라는 것이 꽤 공포스럽다.
언제까지 좋은 정부가 나오길,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나에게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그저 "운"을 믿어야 하는걸까?.
좀 씁쓸하다.